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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Review] 영화 송포유

by 여름햇살 201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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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포 유 (2013)

Song for You 
9
감독
폴 앤드루 윌리엄스
출연
테렌스 스탬프, 젬마 아터튼,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앤 레이드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영국 | 93 분 | 201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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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예매권을 선물 받게 되어 감상하게 된 영화 송포유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어서 혼이 났습니다. 오늘 받은 감동이 최대한 전달되게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밤늦게라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항상 긍정적이고 주위의 삶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아내 매리언과 매사에 까칠하게 날을 세우는 남편 아서. 아서는 매리언이 열심히 참가중인 합창단이 못마땅합니다. 합창 연습 대신, 몸도 좋지 않은 사람이 집에서 편히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리언은 시한부의 인생을 그저 침대위에서 보내다가 삶을 마감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되려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마음씨 좋은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매리언의 합창단이 합창대회 오디션을 나가게 됩니다. 노인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이름은 연금으로 술술 사는 사람들, 연금술사 합창단. 몸이 불편한 아내가 더 많은 연습을 하고, 본인과 대화하는 대신에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연습하자 합창단을 향한 아서의 불만은 더욱 높아만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습 중 매리언은 쓰러지게 됩니다. 그리고 죽음이 다가왔다는 소식을 병원에서 듣게 되지요. 하지만 그런 소식이 오디션을 향한 매리언의 열정을 가라앉히지는 못합니다. 






비록 나이가 들었을지라도, 마음만은 청춘인 연금술사 합창단입니다. 록큰롤에, 랩에, 노래가사는 'Let's talk about sex'까지! 그들은 예선을 향해 열심히 연습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디션 예선날. 익살맞은 헤비메탈 복장과 어설프지만 능청스러운 랩, 섹스에 관한 앙큼한 가사의 합창, 그리고 매리언의 감동적인 솔로. 합창단을 싫어하던 아서는 아내의 솔로곡 '트루컬러'를 듣고 감동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절대 아내나 합창단원들에게 칭찬의 한마디를 건넬수가 없었습니다. 합창단은 가뿐히 예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리고 매리언은 합창대회 본선 대회에 오르기 전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아내 매리언의 주검과 함께 부부의 방에 있는 아버지 아서가 걱정이 되어, 아들 제임슨이 방문에 노크를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방문 너머로 들려오던 아서의 절규가 아직도 생각 날만큼 매우 슬펐습니다.



그리고 아서는 몇몇의 계기로 합창단 선생님인 엘리자베스와 친해지게 됩니다. 아서의 노래실력을 알게 된 엘리자베스는 합창단에 가입을 권유하게 되고 아서는 마지못해 합창단에 참여, 본선대회에 참가를 결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합창대회의 본선날. 리허설무대에 올랐던 그들은, 평가단에 의해 옷이 대회의 성격과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본선 무대에 서는 것을 거부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깐깐한 평가단도 까칠한 아서를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무작정 무대에 오른 아서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합창단원들은 무대를 점령하게 되고, 그들만의 무대를 선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앞에서만 불렀던 아서의 감동적인 독창. 그리고 합창단은 관객들에게 열화와 같은 박수세례 후 당당하게 3위를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갈등이 있던 아들 제임스와 아서의 화해를 암시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영화의 내용과 OST가 매우 잘 어울려진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제가 처음 눈물을 흘렸던 장면은 오디션 예선 장면입니다. 사실 매우 유쾌하게 연출된 장면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부분에서 너무 많은 눈물이 흘렀습니다. 뭐라고 해야 제대로 표현 할 수 있을까요. 나이를 먹는다, 노인이 된다라는 사실 자체 만으로도 서글픔이라는 감정이 바닥에 깔리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가고 있더라도, 죽음에 가까운 상태에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모든 것을 아는 그들이지만, 그런 죽음을 모른척 하고 싶은 그들의 모습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그들이 하는 익살스러운 모습도, sex에 관한 그들의 농담들도 그저 슬프게만 느껴져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계속 쉴새 없이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다가, 아서의 솔로 부분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아내 매리언을 향한 아서의 마음이 느껴지는 가사와 슬프지만 담담하게 느껴지는 멜로디가 저 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감상하고 있던 모든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것 같습니다. 쉴새 없이 여기저기서 코를 훌쩍이고 휴지를 꺼내는 소리가 들렸었거든요. 


슬플 수 밖에 없는 주제를 유쾌하게 그려낸 영화 송포유. 따뜻한 봄날에 마음도 함께 따뜻해지는 이 영화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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