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일주일뒤에 따로 좋아하는 장소가 생길까봐...ㅎㅎ) 나는 North Melbourne이 Melbourne에서 가장 좋다. 몇 번의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이, 이 곳에만 가면 내가 외국에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시티와 달리 대다수의 사람들이 서양인이며, 시티와 달리 시계바늘이 느리게 돌아가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 한적하고 조용하며 여유롭다.
그래서 이번 휴일에도 역시나 North Melbourne의 카페를 찾았다. 어반스푼에서 평가가 좋은 곳을 찾다가 발견한 Fandango. 바로 옆 Auction Room 보다 커피가 낫다는 평가가 몇개 있길래 호기심이 생겨서 꼭 가보고 싶었다.
정말이지 Auction Room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작은 카페였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테이블이 꽉 차 있어서, 겨우 바깥 테이블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안쪽에도 테이블이 하나 비어 있긴 했지만.. 바깥에서 햇살 쐬면서 여유를 즐기는 쪽이 훨씬 더 좋다. 절대 맞은 편에 잘생긴 남자가 앉아 있어서 마주보고 앉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심플한 메뉴. 플랫 화이트와 프렌치 토스트를 골랐다. 몇 일전부터 계속 팬케이크가 먹고 싶어서, 집에서 출발할때부터 팬케이크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갑자기 촉촉한 프렌치토스트가 먹고 싶어서 급 메뉴를 바꿨다.
플랫 화이트. 커피를 사실 기대하지 않았는데 깜짝 놀랐다. 고소한 원두 향이 장난 아니다. 간만에 맛있는 커피 마시고 기분이 좋아졌다. 나중에 나온 프렌치 토스트를 먹고 식은 상태로 맛을 봤는데도 훌륭했다. 베리 굿.
뭔가 80년대 막걸리집 스러운 화분이란 생각은 나만 드는 것인가. ㅋㅋㅋㅋㅋ
그리고 조금 뒤에 나온 프렌치토스트의 양을 보고 깜짝놀랐다. 18불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이길래 그냥 비싼거려니 했는데 양으로 압도한다. 정말이지 18불어치 프렌치토스트가 서빙된 기분이었다.
나를 기겁하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이 베이컨. 개인적으로 고기는 그냥 있으면 먹고 굳이 내가 찾아서 먹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간만에 요리로 고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내가 처음 이 것을 보았을때 작은 돼지한마리가 프렌치토스트 위에 올라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조금 징그럽기까지 했던 요리. 고기가 이렇게 많이 올라와 있는 것.. 간만이다.
프렌치토스트의 맛은.. 너무 기름졌다. 먹고나서 하루 종일 니글거릴 정도로. 멜번에 와서 처음으로 김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양도 많고, 일단 베이컨이 충격적이었다. 아니 베이컨이아니라 그냥 삼겹살 1인분이 올라 와 있었던 기분. 으윽.. 테이블을 보니 딴 사람들은 다 잘 먹던데, 그냥 고기를 안 좋아해서 나는 좀 별로였다. 인기 메뉴긴 한 것 같았다.
고소한 커피가 매우 맛있다.
감히하는 주관적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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