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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6 Shanghai

[상해여행] 10. 달라샵, 예원

by 여름햇살 2016.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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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Sep 2016


한껏 휴식을 취하고(나는 음주를, 엄마는 낮잠을) 엄마와 나는 다시 밖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왔다.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_-; 


이번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훠궈 레스토랑 달라샵을 가기로 했다. 호텔에서 코앞이기도 했고, 한국인이 많이 간다는 것을 보아 역겹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흠. 상해에서는 계속 음식을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다. 사람들이 은근 있어서 15분 정도 대기를 하고 자리를 안내 받을 수 있었다.

​호주에서 먹었던 훠궈 이후로 처음이다. 거의 일년만인 듯 했다. 호주와 비교가 되지 않게 국물이 진하고 로컬 냄새가 강하게 난다. -_-;

​쇠고기랑 버섯, 야채, 피쉬볼 등등을 주문했던 것 같다. 몇개 주문안했는데 생각보다 가격대가 높아서 조금 놀랬다. 역시 상해 물가는 ㅎ ㄷ ㄷ


이건 상해식 파전같은 것이었는데, 우리나라 파전에 비해 파가 너무나도 없지만(그냥 전이라고 해야 할 지경), 바삭바삭하니 꽤 맛있었다. 엄마도 이거 맛있었다고 잘 드셨다. 


훠궈는.. 하아.. 난 진짜 이제 영영 중국 음식은 먹지 못할 팔자인가 보다. 뭘 먹어도 느끼한 것이다. 음식에 정말 까다로운 엄마도 국물이 괜찮다며 드시는데 나는 국물마저 느끼하고 토할 것 같은 것이다. 진짜 그 고기 냄새를 참을 수가 없다. 이게 고기를 안 먹다보니 더 그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육수도 돼지고기 기름이 둥둥 떠다니는 것만 봐도 구역질이 올라와서 몇번이나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렇다고 내가 철저한 베지테리안이라서 고기를 입에도 안대는 사람인 것도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 그정도로 중국 음식의 고기냄새가 강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다.

​와이탄을 갈까 하다가 다시 예원으로 왔다. 예원이 확실히 밤거리가 예뻤기 때문이다.


​봐도봐도 찍어도 찍어도 질리지 않는 야경. 외국인들이 서울에 여행오면 종로를 좋아하듯이, 나역시 이런 옛스럽고 이국적인 풍경이 있는 장소가 가장 좋다. 동방명주도 좋았지만, 사실 고층빌딩은 어느 대도시를 가도 있으니 말이다. 나와 달리 엄마는 동방명주가 가장 볼거리가 좋았다고 하셨지만. 

마지막 난징동루의 밤. 발마사지는 끝끝내 받지 못했다. 가만 보면 남들이 2박3일동안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는 곳을 다 가지도 않았는데 왜 이렇게 빡세고 피곤했는지 모르겠다. 사람 많은 곳에 있으면 쉬이 지치는 엄마와 나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랬다고 재미있지 않았느냐, 그건 또 아니다. 간만에 엄마와 여행을 해서 너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

​예원에서 구매한 티. 전부다 과일향이 나는 아이. 맛이 좋아서 사무실에서 하루에 한 번씩 다른 맛으로 마시는 중이다. 새콤해서 점심식사 후 리프레쉬용으로 딱이다. 


이건 엄마의 손수건.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손수건을 분실해서(엄마가 백화점에서 구매한 몇 안되는 손수건이라고 한탄하셨음 ㅋㅋ) 예원의 아기자기한 가게에서 하나 샀다. 그런데 이걸 열어보니 너무 작아서 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이게 뭐냐며 어이없어 하시며 빵터졌더랬지. 


짐정리를 하고 다시 맥주타임. 엄마가 칭따오는 별로라며, 왜 이런걸 사왔냐고 날 타박하셨다. 아니 칭따오 정도면 맛있는 맥주인데... 하이트보다 낫지 뭘.. ㅡ.,ㅡ 이렇게 마지막 밤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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