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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6 Korea

[서울여행] 엄마와 서울 나들이

by 여름햇살 2016.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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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2011년 11월에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이후 6개월에 한번씩 follow up visit 을 하시는데, 어느덧 올해가 마지막이다. 이제 1년마다 정기적으로 방문하면 된다. 내가 한국에 있을때는 (호주에 있을때는 엄마 혼자 두번 방문하셨다) 한상 휴가를 내고 엄마와 함께 병원을 가는데, 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엄마와 서울구경을 할 생각을 못했다. 전날 반차만 쓰더라도 엄마와 함께 시내 한 곳 정도는 돌아다닐 수 있는데 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내가 서울을 '여행'의 목적으로 바라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시끄러움과 혼잡, 바가지, 무뚝뚝한 사람들을 제외하면 서울도 꽤나 여행지로 매력적인데, 내가 사는 곳이다 보니 감흥이 무더진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 반나절 북촌 마을에 놀러가기로 했다. 가기전날 간만에 카메라도 충전시켜놓고, 코스도 짜보는 등 되려 내가 더 신나는 나들이였다.



고속버스터미널 앞에 있던 비둘기. 오메... 농담 아니라 100마리는 넘는 것 같다. 더 무서웠던건 하늘 위로도 잔뜩 날아다니고 전깃줄에도 잔뜩 앉아 있었다. 여기가 먹을게 많나???​ 카메라를 갈수록 안쓰니 어째 사진이 갈수록 엉망. 역시 아이폰이 제일 편하다.


먼저 토속촌 삼계탕을 한그릇씩  뚝딱 하고 길을 나섰다.

2016/11/02 - [일상/음식일기] - 토속촌 삼계탕



요우커 들과 함께하는 북촌한옥마을 구경....;;; 평일 낮(그것도 수요일)에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조금 놀랬다. 빨간색 우체통과 두꺼비집?이 예뻐서 두장 찍어보았다.​

​뭔가 한옥이랑 잘 어울리는 가판대.

​​

​엄마와 나 둘다 보면서 이건 진짜 기와다! 라고 외쳤던 지붕들.

​멋드러진 카페. 


짧은 한옥마을을 구경하고(사실 엄마와 나 둘다 와봤던데라서 딱히 감흥이 새롭지는 않았다. 날씨도 추웠고) 바로 계동길로 이동. 

​엄마가 이 망고 보니 그 맛대가리 없던 상해의 망고주스가 생각난다며 ㅋㅋㅋㅋㅋ

​요기 좀 유명한 사진관이었던 것 같은데??

​기와가 겹겹이. 사진찍기 예쁜 포인트였는데 내 사진은 왜이럼?

​지나가는데 참기름 냄새가 솔솔 나던 방아간.

​그리고 차한잔 하며 쉬어갔던 카페 곳. 강추!


2016/11/03 - [일상/음식일기] - 계동길 카페 곳





​단층짜리 한옥들이 멋스러워 보였다. 서울의 많은 부분이 이와 같다면 아마 나도 서울을 더 좋아했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많이 좋아한다.

​간만에 와본 쌈지길. 예전느낌 그대로이다. 엄마는 되려 처음이라 꽤 많이 신기해하셨다. 어린애들 와서 쇼핑하기 좋다고 하면서 본인이 더 신기해하던. 상해에서 샀던 손수건이 작다며, 아사면 손수건을 하나 고르셨다. 이럴때 보면 소녀감성이신 우리엄마.

그리고 명동까지 걸어내려왔다. 명동성당에도 들리고, 노점으로 넘쳐나는 명동길을 쏘다니며, 이것저것 맛보았다. 엄마 기억에 명동은 단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노점들이 신기하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건물마다 화장실도 있고, 왠만한 나라의 야시장보다 나은 것 같다며 칭찬일색. 


명동 노점 메뉴에 랍스터 꼬리가 추가되었는데, 하나 15,000원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니 30,000원으로 그냥 지붕 있는 음식점에서 제대로된 음식을 먹지 뭐하러 노점에서 30,000원 주고 둘이서 랍스터 꼬리를 먹나...하하.......


쌀쌀한 날씨에 빨빨 싸돌아다녀서 약간 노곤했지만(사실 2시간 정도밖에 안 걸은 듯), 그래도 엄마랑 함께라서 조금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검사결과는 이상이 다행히 이상이 없었고(한달전 간기능검사에서 OTPT가 150까지 치솟아 사실 걱정이 많았다), 이제 1년뒤 FU이다. 나이드니 부모님의 건강만이 최우선이 되는 것 같다. 명동에 백번천번 가도 좋으니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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