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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부를 중심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결합한 강연내용을 글로 엮은 것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유시민 작가님으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유시민 작가님의 글은 읽을때마다 느끼는 한가지가 있다. 그는 어떤 주제로 책을 쓰더라도 결국에는 그의 인성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노골적으로 녹아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팬으로써 그 점이 너무 좋다. 그는 본인이 책에 중복되는 내용이 많다고 겸손하게 글을 남기셨지만, 사실 그 매력으로 계속해서 그의 책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의 철학이 너무나도 좋기 때문이다.
책 서두에 그는 '책을 읽을 때는 글쓴이가 텍스트에 담아둔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야' 책이 독자에게 간접 경험을 갖게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훌륭한 독자인데, 왠만한 텍스트에 항상 밀물같이 밀려오는 감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렇게 쉬운(?) 나라서 책 읽는 것이 재미있다고 느껴졌던거구나 라는 깨달음에 역시 통찰있는 작가라며 또 쉽게 감동받았다.
그가 내린 공부의 정의는 '인간과 사회와 생명과 우주를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작업' 이었는데 전적으로 공감가는 정의였다. 학업을 할 때에 있어서 나에게 공부른 문제집 풀기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이를 한살씩 먹어가며 삶에 대한 고찰을 하는 이 과정이 공부라는 것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공부를 위해 그가 추천하는 방법은 독서였다. 왜냐면 책에는 이미 '글쓴이가 파악한 인간과 세계의 본질, 그 사람이찾은 삶의 의미와 살아가면서 느낀 감정'이 들어 있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간접경험이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양질의 책을 많이 읽어야 겠다고 결심했다.
글 중에 유시민 작가님이 제인에어를 분명히 감동적으로 읽었었는데, 내용을 떠올리려고 했더니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했다는 일화가 있었다. 그래서 왜 그게 생각이 안나 라고 내가 떠올려 보려고 했더니 나 또한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나 또한 크게 당황했는데 왜냐면 중1때 처음 제인에어를 읽고 대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제인에어는 나에게 있어 인생책이었기 때문이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것은 제인에어가 매우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여자라는 것 뿐인데, 이 책에 나와있는 관점과는 매우 달라서 또 한번 당황했다. 내 인생에 세번 이상 읽은 유일한 책임에도 줄거리가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나를 보며,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한데 나의 것이 되게 만드는 독서 습관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더욱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고 독후감을 정성들여 쓰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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