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3일은 요근래 가장 내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었다. 바로 2월 20일에 아래와 같이 유시민 저자 강연회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당첨되리라 예상하고 있었지만(응모가 열린 날 이벤트 댓글을 단 순위가 10위 안에 들었다), 그럼에도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 2월 23일 당일!
다시 한 번 안내 문자. 좋은소식과 나쁜 소식이 모두 함께 실려온 문자였는데, 유시민 작가님의 손목이 좋지 않아 사인회는 취소 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대신에 포토 타임이 생겼다는 것이 기쁜 소식 >_<
중간에 지하철 2호선이 고장이 나는 바람에 예상보다 늦게 왔더니 순위가 늦었다. 온 순서대로 좌석표를 나눠주고 있었는데, 200번이 넘어서 내 자리에서는 작가님의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흑흑, 애증의 번호.
그리고 2시간 가량 진행된 강연. 이번 강연의 제목은 '국가와 민주주의와 나' 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책 '국가와 혁명과 나'의 패러디라고 소개하셨다. 그리하여 총 4개의 챕터로 이강연을 시작하셨는데 1.나와 국가의 관계 2. 민주주의/자유주의 3. 민주주의 국가의 국민 4. 우리들이 민주주의를 채택하는 방법 이었다. 질의 응답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강연은 짧게 준비하셨다고 했는데, 30여분간의 강연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구성을 이룬 것을 보고 성격대로 꼼꼼하게 준비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국가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기는 읽었는데, 꽤 오래전에 읽어서 사실 내용이 가물가물했다. 그런데 이렇게 다시 강연이 그 내용을 환기시켜주어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았다. 물론 그래도 책은 다시 읽을 예정이다. 사둔 책이 너무 많아서 언제 읽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온라인 서점에서 댓글로 받은 질의응답 시간이 끝나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질의 응답도 잠깐 받았는데,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어서 나는 질문도 하지 못했다. ㅠ_ㅠ 사람들의 열정이 이토록 넘쳐날 줄이야. 마지막 질문은 가장 멀리서 온 사람으로부터 받겠다고 하여 제주도에서 온 고등학생에게 기회가 주어졌는데, 북극에서 왔다고 뻥을 쳐서라도 질문을 할껄 그랬나.... 라는 못된 마음이 ㅡ,.ㅡ
+
끝나고 마지막 포토타임. 내가 제일 마지막에 서 있었는데(1층 무대에서 시작되어 줄이 지하 2층 계단까지 내려갔었다), 1층으로 올라와서는 카페 안에서 앉아 기다리고 계시던 분들이 내 뒤에 따라 줄을 섰다. ㅡ,.ㅡ 역시 멍청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괜히 서 있었네..
나도 악수도 하고 팔짱도 끼고 사진찍고 싶었는데, 오른손이 아파서 사인도 못하신다고 하고 내 앞에 300여명이 이미 우리 유시민님을 주물럭주물럭(?) 거리고 갔기에, 힘드실것 같아서 그냥 강연 잘 들었다고 인사만 드리고 옆에서 수줍게 사진을 찍었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너무나 미안해서 멀리 떨어져서 섰는데, 어깨는 약간 기울었다는.. ㅋㅋㅋㅋ 어떤 분들은 선물도 가져다 드렸는데, 그걸 보면서 역시 고기도 먹어 본 놈이 잘 먹는다고, 팬질도 해본 사람이 잘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의 센스 없음을 탓했다. 이게 10시 30분 쯤이었는데, 그러고 바로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가 썰전을 봤다. 하아, 나도 이정도면 골수팬아닌가? ㅋㅋ
'일상 > 불친절한 감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그릿 Grit (2) | 2017.03.08 |
---|---|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2) | 2017.03.07 |
책 메모 습관의 힘 (2) | 2017.03.04 |
영화 Arrival (2) | 2017.03.02 |
책 유시민의 공감필법 (0) | 2017.02.24 |
책 면역에 관하여 (2) | 2017.02.23 |
책 처음처럼 (0) | 2017.02.03 |
책 상냥한 폭력의 시대 (0) | 2017.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