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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히든 피겨스

by 여름햇살 2017.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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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달 전 쯤, 지인과 만나 엄청 진취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열받은 회사 일을 토로하다가 결국에는 내가 잘나야 뭐든 선택사항이 생긴다는 결론으로 끝이 났었다. 그리고 그 후 이 영화가 그 날의 대화를 상기시킨다며, 시사회에 당첨되었다고 같이 보러가자는 친절한 제의가 들어왔었다. 아쉽게도 나는 그 날 일이 있어서 가지는 못했지만, 지인의 멘트가 인상이 남았기에, 개봉하면 꼭 봐야지 하고 이 영화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보게 되었다. 간만에 너무나도 통쾌한 이야기를 접해서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날까지도 기분이 좋을 정도였다. 이토록 짜릿한 한 방이라니, 게다가 실화라는 것이 그 강도를 높였다. 


 영화는 저게 정말 실화일까 싶을 정도로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기를 다룬다. 하지만 그 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인종차별의 구도에 성차별이 더해진다. 그로 인해 주인공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비참함 속에서도 주인공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을 쟁취한다. 막막해보이는 현실의 벽이 능력과 만나니 카타르시스가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그녀들을 그렇게 포기하지 않게 만든 것이 무엇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같은 상황에서도 현실에 순응하는 이들이 있고, 불합리한 현실에 투쟁하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천재적인 재능이 그녀들의 원래 자리를 찾아 준 것은 명백하지만, 목표를 향해 끝없이 노력했던 그 재능 또한 그녀들의 성공을 이끈 또 다른 요소였다.  둘의 콜라보는 짜릿하여 영화화까지 되었지만, 그 둘 중 하나가 없더라도 괜찮은 삶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누구나가 10대에 여가시간에 소수를 세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뇌를 갖고 태어나지는 않기에,  이루고 싶은 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좀 더 짜릿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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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도 이제 그만 게으름피우고 행동으로 옮겨야겠다. 보통의 경우에는 자극은 받지만 스트레스도 함께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영화는 자극과 함께 스트레스를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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