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7년의 밤

​

7년의 밤 국내도서 저자 : 정유정 출판 : 은행나무 2011.03.23 상세보기

 작가의 다른 소설 종의 기원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고 기대가 한 없이 올라갔던 것이었는지, 사실 이 책은 나의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재미없었다는 말이 아니다). 종의 기원은 1인칭의 시점으로 사건의 시작을 하나 둘씩 추리해나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이 책은 결과는 이미 주어져있지만 대신 등장인물의 각각의 내면을 풀어내는 구성을 취하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종의 기원의 구성이 조금 더 신선해서 재미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나는 살인사건의 뉴스를 접하였을때 피해자가 당시 느꼈을 공포,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들이 받았을 충격과 슬픔에 대해서 주로 생각한다. 살인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항상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로 결론이 끝나기 때문이다. 내겐 피의자들은 항상 이해하기 힘든 '제정신이 아닌 종'으로 귀결되어 진다.  그런 나에게 살인자의 심정을 묘사해주는 이 책은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다시 한 번 나의 오만함에 반성을 하며,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는데 글쎄, 나는 원작이 소설인 경우 단 한 번도 원작보다 나은 영화는 보지 못했기에(내 이름은 김삼순은 제외) 아마도 보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