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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7 Malaysia

[말라카여행] 4.말라카 최고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Calanthe Art Cafe

by 여름햇살 2017.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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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말라카 여행의 맛집은 전적으로 한국 포털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었다. 왜냐, 다년간의 여행경험으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이유없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없다'  이다. 이에 전형적인 한국인의 입맛을 가진 나는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 방문하기로 했고(그전에는 괜하 반발심에 한국인들 많이 가는 곳 안갈꺼야, 라는 삐뚤어진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ㅋㅋ) 이 카페도 그 중 하나이다. 멜번놈과 말라카를 함께 여행하기로 결정하고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보았더니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말라카편을 방송했던 것이 아닌가. (이런 신의 타이밍이!) 그리하여 나는 이번 방문시에 이 방송에서 나온 곳만 따라가보기로 하고 결심했다. 게으른 인간은 이렇게 묻어 갑니다....



존커 스트릿 시작 점에서 첫번째 오른쪽 골목으로 빠지는 곳에 위치해있다. 


가게 입구에 이렇게 커피나무가 있다. 요 것이 커피나무구나, 신기해서 한 번 만져봤다. ㅋㅋ


입구부터 요란하다. 유명하긴 유명한 곳인가보다. 입구에서부터 기대되기 시작했다.

히피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너무나 귀여운 기린. 크록스를 신고있다. ㅋㅋㅋㅋㅋ


바깥 자리가 좋아 보여서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앉자마자 친절하게 생긴 스태프가 다가와 웃으면서 메뉴를 건네 준다.


씐나 보이는 카페 메뉴. 모든 것이 다 영어로 기재되어 있었다. 원래 영어로만 되어 있는 것일까 외국인에게만 주는 영어 메뉴판인 것일까?


이 곳은 말레이시아의 13주의 이름을 딴 13가지의 커피를 마셔 볼 수 있는 곳이다. 각기 독특한 풍미의 매력이 있어서  다양하게 즐기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이 때의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우리는 커피를 마시기 애매한 시간이라 뭘 마실까 고민을 시작했는데, 커피 외의 메뉴는 사실 딱히 끌리는 것이 없었다. 커피 맛집이라고 하니 커피 맛이 궁금해서 다른 메뉴에 눈길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 그리하여 green tea coffee로 주문했다. 독특해 보여서 둘다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2잔 주문. 가격이 참 착하다. 한화로 3000원도 되지 않는다.



장미가 그려진 예쁜 잔에 나온 커피. 맛있다. 진짜 맛있다! 예전에 회사 근처에 커피에 말차가 들어간 커피를 마셔 보았었는데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맛있었다. 커피도 진하고 달달한 크림의 쌉싸름한 녹차와 어우러짐이 좋다.  다 마시고 나면 녹차 가루가 가라 앉아 있는데 그것을 스푼으로 긁어 먹었는데 그 것이 엑기스(!) 였다. 완벽한 한 잔이었다. 멜번놈이 락사집에 이어 카페 잘 찾았다고 칭찬도 해줬다. ㅋㅋ 카페의 나라 멜번 태생인이 칭찬했으니 맛집은 맛집이다.


할 일이 없어서 이 곳에서 죽을 치고 있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의자에 늘어져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화장실을 갔는데 이런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위의 것은 알겠는데 그 아래 것은 무엇일까. 노래금지? 화장실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도 있나? ㅋㅋㅋㅋ 재미있는 그림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방문했다. 나는 말라카 여행 내내 이 카페에서만 커피를 마셨다. 말라카에는 괜찮아 보이는 카페가 많았는데, 나는 여행 기간 내내 같은 곳에 가는 것이 더 좋다. 갈때마다 다른 마음가짐이기에, 갈때마다 새롭다. 두 번째 방문시에는 바깥의 자리 모두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안 쪽으로 들어왔다. 가게 내부는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하다.

한 쪽은 이렇게 알록달록한 벽이고

천장은 레코드판 천지이고

또 다른 한쪽은 커피잔과 주전자 주방기구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매우 독특했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뭘 마실까. 메뉴를 보았다. 나는 6번 Pahang으로 ice Kopi를 골랐다. Kopi는 연유가 들어간 커피였다. 멜번놈은 아포가토를 골랐다. 아포가토는 커피 종류를 고를 수 있어서 멜번놈은 02 Kedah로 골랐다. 그리고 디저트도 하나 골랐다. sweet 어쩌고였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스태프에게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타로로 만든 것으로 이 지역의 유명한 디저트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먹어보았냐고 그런다. 안먹어 봤다고 그랬더니 인기 있는 메뉴이니 한 번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하길래 하나를 주문했다.



손님이 많지 않아서인지 금방 나왔다. 코스터가 너무 깜찍하다. ㅎㅎ 커피는 깜짝 놀라게 맛있었다. 원두 커피인데 익숙한 인스턴트 커피의 맛이 난다. 100%  로부스타의 원두라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진짜 맛있다. 흔히들 로부스타가 저렴하기 때문에 맛이 떨어지리라 생각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풍미가 다른 것이지 풍미의 질이 떨어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나저나 이 커피 왜 이렇게 맛이있지? 아포가토를 마신 멜번놈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데리고 온 사람으로써 뿌듯하구만 ㅋㅋ


그리고 디저트. 맛있다. 저 갈색 소스 같은 것은 전날 먹은 아이스 까창에 끼얹은 것과 같은 것으로 보였는데 그것 보다 이 것이 좀 더 섬세하고 고급진(?) 맛이었다. 탱글탱글한 타로로 된 푸딩 같은 느낌이었는데 진짜 맛있었다. 다 먹고 나서 하나 더 시킬까 눈치를 보다가 살찐다고 구박할까봐 참았다. 힝. 날이 더워서 카페를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정말 독특한 인테리어다. 가게 주인장의 취향 마음에 드오. 

방 같은 곳이 있어서 건너가봤더니 이렇게 원두와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 원두를 사갈까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구매해둔 원두가 있어서 그냥 구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당연히 또 갔다. ㅋㅋ 

오늘은 



멜번놈이 전날 나보고 뭘 골랐냐고 물어본다. 06 번이었다고 하니깐 그것 좋았다고 고민을 하다가  07 pulau pinang 으로 주문을 했다.  나는 09  Perlis  을 골랐다. 5가지 허브가 들어가는 커피라고 해서 그냥 궁금해서 주문해보았다. 마가린이 들어간 메뉴도 있었는데 둘 다 그것은 선택하지 않았다. ㅋㅋ


둘 다 Iced Kopi 로 골랐다. 이 날은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아 주문하고 한 참 뒤에야 메뉴가 나왔다. 멜번놈 것은 맛있었고, 내 것은 흠.. 허브가 들어가서 그런 지 커피 맛이 좀 약했다. 멜번놈이 약 올리더니 하나 더 주문하라고 한다. 그런데 차가운 것을 두 잔이나 마시고 싶지 않아서 그냥 요것만 먹었다. 맛은 있었는데, 피곤에 찌든 여행자라 그런지 눈이 뿅하게 떠지는 커피가 아니라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가게 맞은 편에서는 무료 음악회가 열렸다. 말레이시아 전통 악기로 보이는 것을 한동안 연주해주셨다. 말라카 여행 중 베스트로 꼽는 장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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