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Jul 2017
놀랍다. 그렇게나 조식만 먹고 아무것도 안하기로 결심했건만.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돌아다닌 바람에 포스팅도 두개로 쪼갰다. 참 부지런하다.. 이러니 휴양지 가면 재미가 없지. 한바탕 돌아다니고 나서는 좀 쉬기 위해 카페에 들렀다. 말라카에 도착하기 전부터 알아봤던 카페 중 가장 방문하고 싶었던 곳으로 방문했다.
2017/07/14 - [Siesta/2017 Malaysia] - [말라카여행] 4.말라카 최고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Calanthe Art Cafe
달달한 것이 필요하여 녹차가 들어간 커피를 주문했다. 달달한 휘핑크림이 노곤함을 씻어주는 듯 했다. 역시 여행할때는 단 것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돌아다니지. 땀이나 좀 식히려다가 그냥 눌러 앉았다.
처음에는 셀카를 기겁했던 놈 덕에 같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사진이나 좀 찍자고 카메라를 드밀었더니.. 렌즈를 못 찾겠다고 궁시렁. 야.. 너랑 똑같은 아이폰이거던..
카메라 렌즈 못 찾고 자꾸 어딜봐야 되냐고 못생긴 표정 짓는게 웃겨서 나는 심하게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더 못생겨질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가능하구나. 좀 웃으려무나. 나보다 먼저 동남아에서 휴가를 즐기시느라 태닝을하신 덕에 나보다 더 까맘 ㅋㅋㅋㅋ
스맛폰으로 여행정보 찾아보시는 분의 사진을 몇방 찍어 드리고. (사진 찍는거 안 좋아하면서 몰래 찍은거 주면 또 은근 좋아하는 이상한 성격) 나도 사진 좀 찍어달라고 핸드폰을 내밀었다. 왠일인지 사진을 좀 찍어 준다 싶었는데, 핸드폰을 확인했더니...
셀카 모드로 지사진 찍는 장난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었어............아놔........ 이 놈의 시끼....... 내가 째려보니 지 혼자 좋다고 자지러짐. 하.하.하. 그것참 재미있구나. 삐친척을 했더니 자기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줬는데..
야.... 얼굴이 보이거나 눈을 뜬 사진을 찍으라고............... 파파라치컷 쩌네요.
카페를 나서서는 성질나서 뒤에 두고 냅다 뛰었다. 능글맞게 설렁설렁 걸어오시는 중.
요새의 옛 터 같은 곳이었는데, 사실 관심이 없었다. 관광객이 아무리 많이 득실대도 내 맘에 안들면 뭐........... ㅡ,.ㅡ
아마도 말라카에서 가장 비싼 호텔. 그런데 그렇게까지는 비싸지 않아서(잘 예약하면 10만원 후반대였던 듯) 한 번 지내볼만은 한데, 멜번놈이 숙소에 돈 많이 쓰고 싶지 않다고 해서 묶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가 이동한 것은 리버 크루즈. 말라카 리버를 따라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30분은 더 걸렸던 것 같고 1시간은 안 걸렸던 것 같다. 정확히 시간을 모르겠네. 요금은 비싸진 않았는데 독특하게 외국인은 내국인보다 2배 더 비쌌다. 2배 비싼 요금을 내는 우리 입장에서는 별로인데, 내가 내국인이면 이런 정책이 참 좋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도입 했으면 좋겠다. 먼저 서울에 있는 궁전요금부터!! 광화문1번가에 의견 내볼까. ㅋㅋ
40명이 정원이라는데 40명을 다 채우지는 않는 것 같았다. 거의 5분 간격으로 배가 출발해서 그런 듯 했다.
이야 씐난다. 다들 사진기를 치켜드는 중.
요기는 말라카의 고전 가옥이 몰려 있는 동네이다. 다음날 방문하기로 했다. 붉은색 기와들이 펼쳐져 있는 풍경이 아름다워 보였다.
리버 크루즈가 끝나자 해가 다 져버렸다. 이 배도 관람이 가능한데 시간이 다 되어 우리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강 건너 호텔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얄. 멋지구만.
그렇게 다시 네덜란드 광장으로 넘어왔다. 오전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으니...
이 인력거 같은 것들에 전구가 달려 있어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 말라카 여행 중 가장 버라이어티한 물건이라고나 할까. 낮에 봐도 캐릭터들때문에 화려한 인력거였는데, 밤이되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현란해져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저녁의 네덜란드 광장의 산책 을 즐기고 우리는 결국...
도라에몽을 하나 골라탔다. 아저씨가 열심히 페달질을 하시는데 이날 먹은 것이 많아 죄스러웠다. 아니 그런데 요즘 전기 자전거도 많던데 왜 굳이.. 타는 사람 죄책감들게...
맞은편에서 오고 있는 자전거들. 무서워 ㅋㅋㅋㅋㅋ
요 쪽에는 궁전과 박물관 등 관광지가 몰려 있는 곳이었다. 밤이라서 조금 더 예뻐보였다. 역시 옛 건물은 조명빨이다.
그리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거의 9시가 다 되어 있었다. 꽤 많이 돌아다녀서 기운이 빠진 우리는 조금 쉬다가 호텔 루프탑으로 올라갔다. 왜냐면 10시까지 해피아워가 있기 때문이지~ 헤헤.
이건 객실에서 찍은 사진.
이건 루프탑. 객실과 루프탑의 층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 뷰에도 차이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더 높은 곳에 올라오니 보이는 것이 더 많다. 말라카의 야경은 꽤나 아름다웠다.
뭐였지. 여하튼 맥주. 맛있었는데, 술을 안마신지 좀 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고단한 하루여서 그런지 취기가 금방 돌았다.
그리고 멜번놈을 분노하게 한 치즈 나초. 어떻게 이 간단한 음식을 망칠 수 있냐고 화를 내었다. 그래서 아니 아시아 와서 서양음식 시켜놓고 뭘 바라는 거냐고, 다른 거 시켰으면 맛 있었을꺼라고 반박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아니 나초에 분노하는 인간은 또 첨일세. 야.. 니가 고른거야.. 난 오징어 링 튀김 먹고 싶었다고 ㅋㅋㅋㅋㅋ
한 잔 더. 이건 맛만 보다가 모조리 양보했다.
가격대가 좀 있어서 그런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한 번 기분내기에는 좋은데 두번 오기에는 흥미롭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루프탑에서 바라보니 뭔 축제 같은 것이 열린다고 멜번놈이 엄청 궁금해 하길래 피곤한 몸뚱이를 이끌고 다시 나갔다. 뭔가 각 나라의 춤같은 것을 추고 있었는데 춤을 정말 못... 췄다.
그리고 다음날 알게 되었지. 이건 리허설이었다는 것을. 헤헤. 그렇게 말라카에서의 첫째 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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