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래스 정재승 박사편을 보면서 함께 읽어서 더 이해도가 높았다. TV를 보지 않아서 명견만리라는 프로그램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나의 달님이 휴가때 읽었다기에 찾아 읽게 되면서 프로그램도 함께 알아봤는데 나만 모르고 있던 프로그램이었다. 내 몸뚱이는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내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준 일화였다.
요즘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의 나에게 미래란 나는 결혼을 할까 말까? 혹은 나는 어느 회사에서 일하게 될까? 나는 어느 곳에서 살게 될까? 의 수준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단순 개인신변에서 벗어나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이유는 그게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이 증가하자 그 의미들로 여러가지를 예상하거나 추측하는 행위가 즐거워졌다. 나의 예상과 일치한다면 베스트이지만,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거 자체로도 재미있다. 이것이 노름에 중독된 노름꾼의 심리인가? 다행히 나는 생산적이라고 위로해본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인간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다. 예전에는 많은 지식을 암기하는 사람이 중요했는데,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있는 지금의 시대에는 정보를 더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단순한 암기보다는 그 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활용력 마저도 AI가 곧 따라잡을 것 같다. 가천길병원에 외근을 갈때마다 암환자들이 왓슨에 더욱 의지한다는 사실은 놀랍기도 하지만, 나 또한 그런 선택을 하게 되리라 수긍도 간다. 그래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인간의 위엄을 지킬 수 있을까?
교육도 아마 이에 따라 변하리라 예상이 된다. 지금의 한국의 교육은 시대에 뒤떨어져도 한참 뒤떨어졌다. 단순 지식의 암기가 아무 소용이 없는 시대에 동그라미를 많이 받는 식의 교육만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데, 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조금은 답답하지만 '불안'이라는 감정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사회에서, 타인과 다른 것을 시도해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불안'은 과도한 경쟁적인 환경에서 기인한다. 문제점이 한 둘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을 인지하고 있고 개선해나가려 노력하는 것에 희망을 걸어본다.
단순 직장인이라서 내가 하는 업무만 몇년 하다보니 식견이 좁아졌다. 그래서 잘은 모르겠지만 인간을 심적으로 케어해주는 직업은 인기가 있을 것 같다. 인간소외 현상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인간을 위로해주는 존재가 필요할 것이고 그 업무는 절대 기계로 대체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상담 관련 산업, 그리고 애완산업(애완동물이 인간을 위로해주므로) 이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는 것은 아마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가장 단순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안정적인 인간관계, 가족과 이웃, 친구등의 인간적인 유대감이 강하다면 각종 불안들이 해소될텐데 우리는 항상 그 밖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는 듯 보인다. 이는 서로의 마음에 여유가 없음을 뜻하는 것인데, 우리의 과학과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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