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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리프킨의 책 '육식의 종말'을 읽고 페스코 채식을 8개월 정도 했던 적이 있다. 회식이 잦았던 회사를 다니고 있던 중이었기에, 윗분들에게 각종 타박을 들었지만 나는 나의 결심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다 어이없게도 남미여행을 가면서 경유하게 된 뉴욕에서 쉑쉑버거를 먹으며 나의 신념을 깼고, 천상의 맛이라는 아르헨티나 스테이크를 먹기 위해 또 고기를 먹고 난 이후에는 지금까지 그냥 아무거나 다 먹으며 살아오고 있다. 다만 의식적으로 육식을 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 외식을 할 때에는 가급적 해산물을 고르려했고, 집에서 혼자 식사를 할 경우에는 육식을 배제했다. 피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예 먹지 않는 것은 아니고, 육류가 식탁에 있을때에는 기쁘게 섭취하는 편이다. 외국에서는 이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을 Flexiterian 으로 분류하는데, 굳이 분류에 넣자면 나도 Flexiterian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이다. 이 책은 Flexiterian이 섭취하는 음식을 의식하듯이 우리가 섭취 하는 음식 그리고 우리의 활동, 나아가 우리의 인생을 모두 의식하고 있을 때에서야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지금의 현대인의 식습관을 보면 경악스러울 정도이다. 아침에는 잠을 깨우기 위해 '카페인'과 뇌를 돌리기 위한 '당분'을 섭취한다. 오후에는 멋진 근육질의 몸매를 위해 '단백질'을 먹으며 이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지방'을 꾸역꾸역 먹어대고 있다. 나의 신체를 위한 음식의 섭취가 아닌 나의 욕망에 의거한 음식 섭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비정상적인 생체 시스템을 복구하고자 각종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골라 먹는다. 쳇바퀴를 도는 우리의 삶, 부처가 말한 까르마가 이 것은 아닐까 싶다. 그와 함께 우리는 우리의 신체도 자본주의적인 관점으로 input-output을 요구하며 혹사시킨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시니컬하게 말하지만 나도 욕망덩어리로 나의 까르마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음식섭취에 주의를 기울이려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나의 주의력은 한정적인데 스트레스 컨트롤에 주의력의 대부분을 소모하여 그런 것 같다. 항시 평온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데, 살면서 그게 잘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며 내면의 나와 만나고자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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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나 운동에 대한 언급은 너무나도 뻔해서 skip! 이게 건강한 음식 맞을까? 의심스러운 음식들은 죄다 해롭다. 이것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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