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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21 Korea

[캠핑/영월] 2021.07.12

by 여름햇살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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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2

 

캠핑을 시작하고 삶의 활력이 생겼었다. 

 

매일 캠핑 카페를 들락날락 거리며 정보를 수집했고(지금은 정말 궁금한게 있지 않는 이상 잘 들어가지 않는다. 매일 뭐 샀다, 무슨 장비가 어떻더라 등등의 하등 쓸모없는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어떤 캠핑장이 좋을까 네이버지도에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위치한 캠핑장을 모두 검색해서 시설과 리뷰를 보곤 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어이가 없지만, 그때의 감정을 떠올려보면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겨서 즐거웠던 것 같다. 그 취미생활이 여행도 가니 더더욱 좋았다. 대학교 들어갈때부터 면허 따면 차 사주겠다고, 옆에 남자친구 태우고 놀러다니라며 부모님이 꼬드겼(?)지만 귀찮고 필요없다는 이유로 여태 운전면허를 따지 않다가, 여기저기 캠핑 쏘다녀야되니깐(그 전에는 국내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운전면허학원에 등록했다는 것은 내가 봐도 신기하다. 역시 사람은 동기부여가 확실히 되야 움직인다. 

 

그리하여 신랑 휴일에 악착같이 캠핑장을 예약했다. 평일이라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의 캠핑장도 예약이 가능했지만, 친구가 추천해준 곳에 가보고 싶어 굳이 먼 영월로 정했다. 

휴게소는 화장실이 아니라 군것질하는 맛으로 들리는 것 아니냐며..

가평휴게소는 몇 번 오지 않았지만, 올때마다 사람이 붐벼서 참 신기했다.

 

우리가 목적지로 정한 곳은 영월 뜨란솔 캠핑장! 처음에는 이곳에만 캠핑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캠핑장이 있는 법흥천을 따라서 캠핑장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핑클의 캠핑클럽의 촬영 장소 중 하나였던 캠핑장도 이곳에 있었다!(지나가다 보니 그 곳은 사람이 바글바글)

 

도착했는데 사장님이 계시지 않는다. 와이파이가 된다길래 일단 와이파이 비밀번호부터 체크! ㅋㅋ

관리실겸 매점인 곳에 이런 안내문이 있었으니.. 이다지도 쿨하신 사장님이 있단 말인가. 

몇번 쳐봤다고 이제 텐트는 금방 피칭이 가능하다. 이날의 문제는 처음 피칭해보는 타프였다.

 

땡볕에 몇십분 끙끙거렸더니 어질할 지경이었다. 결국 쿨하게 포기했다. 

타프만 말썽인줄 알았는데.. 조리도구중 칼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이에 모든 요리는 가위로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덕에 부대찌개의 재료들은 모든 것이 큼직큼직하게.... 하하하. 

캠핑가서 먹는 요리는 대체로 구이가 많은데, 그 이유는 기름이 튀는 것을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날의 메뉴 역시 삼겹살. 밖에서 먹으면 뭐든 맛있다.

이번에 새로 구매한 인디언행어. 갬성으로 꾸미고 싶었지만 날이 더워서 그 모든 것이 귀찮았다. 대충감성이라고 우기며 대충 걸어놨...

전체적인 모습은 이 상태. 역시나 이번 캠핑도 난민캠핑이다.

캠핑의 꽃 불멍. 강원도의 산은 7월에 밤에도 쌀쌀했다. 해가지니 급속히 날씨가 차가워져서 불을 지펴야 몸의 온기를 지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메뉴는 ssg 새벽배송을 이용한 닭갈비!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캠핑나와서 먹으면 뭔들 맛 없겠냐만은..

캠핑갈때 항상 커피용품을 챙겨가는데.. 이날 다른 것은 다 챙겨왔으면서 하필 필터를 잊고 오는 바람에 커피를 만들어 먹을 수 없었다. ㅠㅠ 급하게 근처에 있는 카페를 찾아 시원한 아아를 한잔 때리는데, 이 곳 장소처럼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ㅎㅎ 사장님이 다음번에는 자기네 캠핑장도 오라며 명함도 주셨다. 

그리고 결국 타프 피칭 성공! 신랑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요렇게 해냈다. 우리신랑 만세!

 

피칭한다고 땀을 한바가지 흘려서, 시원한 법흥천 계곡물에 몸도 담그었다. 아쉽게도 물총을 챙겨오지 못해서 물총놀이는 할 수 없었지만, 손에다가 물을 담아 서로에게 물을 끼얹을 수는 있었으니.. ㅎㅎ 

아직도 그 날의 서늘한 계곡물이 기억난다. 

점심은 캠핑장에 오는 길에 들러서 샀던 횡성한우.

 

내가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냄새이다. 그 어떤 신선한 고기랍시고 먹더라도 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한우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요...

한우만 먹으면 섭하다. 버터를 녹이고 새우까지 야무지게 구워먹었다.

 

2박을 하지는 않았지만, 조금 늦게 퇴실을 하기 위해 2박을 예약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야 알았다. 평일에 사람이 없다면 퇴실 시간의 리밋이 없다는 것을.. 뜨헉~ ㅋㅋ 사장님 땅파서 장사하시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집에 와서는 캠핑용품 모두 정리하고 기운이 쏙 빠졌다.

 

밥을 해먹을 에너지가 없어서 간만에(나는 자취시작하고 처음) 짜장면을 배달시켜먹었다. 남이 해주는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ㅋㅋ

 

이렇게 또 즐거움 가득한 이벤트로 나의 인생 일부분을 채색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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