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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22 Korea

[제주여행] 1.2022.01.06

by 여름햇살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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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얼마만의 비행기를 타본단 말인가.. 코로나19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문닫고 2020년 1월에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여행갈때 공항=번잡스러움+대기의 지루한 시간 의 공식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항에서 마저 하하호호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원래는 차를 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김포공항의 주차장이 만석이라는 것을 전날 알게 되어(ㅎㄷㄷ 다들 제주도만 가시는건가요) 카카오택시를 타고 갔다. 막상 타보니 차보다 훨씬 편해서 남편과 나 우리 둘 모두 주차장이 만석이라 다행이라는 말을 했다. 깔깔깔.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예전에 회사원시절 제주도로 한달에 한번씩 출장을 갈 때가 있어서 평일의 김포공항의 붐빔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때보다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대한민국 사람들 전부 제주도에 있다는 농담이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새벽 다섯시에 택시타고 왔기에 아침을 못 먹은 우리는 김밥과 라면으로 허기를 달랬다.

모닝캄 회원이라 라운지 이용권이 있는데, 쓸 데가 없어서 국내선 여행에서 사용했다..... 아깝지만 남은 놈들도 임신과 출산등으로 코로나가 끝나도 왠지 사용못할것만 같아 결국 또 제주행에 쓰게 될 것 같다...ㅜ_ㅜ

 

국내선 라운지는 작았지만 그래도 라운지 답게 깔끔하고 조용했다. 화장실이 따로 있는 것이 매우 좋았다. 디카페인 커피도 있어서 임산부인 나도 맘껏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사실 카페인 커피도 그냥 마시긴 하지만..)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입구쪽에 있는 카드에서 받아오고..

오랜만에 보는 대한항공 생수! 이런것마저 반가운 코시국이여. 

탑승전 두근두근. 얼마만인가. 2019년 12월 신혼여행때 탔던 것이 마지막이니.. 3년만이다.. ㅠ_ㅠ 

 

공항에 내린 후 짐을 찾고, 렌트카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총총총 걸어가서 대기중이던 셔틀버스를 탔다. 아산렌트카와 한국렌트카? 두 곳을 데려다주는 셔틀버스였는데, 운이 좋게도 우리가 예약한 아산렌트카가 첫 방문지였다.  그나저나 요즘 렌트카 비용 왜이리 비싼건지.. 

 

렌트카를 픽업하고 가장 먼저 향했던 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그리웠던 우진해장국이다. 

 

11시쯤 도착했고 120인지 130번까지 호명된 상황.. 그리고 222.. 여전히 후덜덜한 우진해장국의 인기였다.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결과적으로 1시간 30분 넘게 기다린 듯..ㅜㅜ 점심시간에 걸렸더니 흑흑..) 동네 주변 산책도 하고. 날씨가 추워서 차안에서 대기를 하며 어찌어찌 그 긴 시간을 보냈다. 공항에서 뭐라도 먹고 와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억울(?)할뻔 했다. 

드디어 우리의 입장시간이 당도했고... 들어가자마자 고사리 해장국 2개와 녹두빈대떡을 시켰다. 몸국을 한번도 먹어보지 않아서 그 맛이 궁금하긴 한데.. 막상 주문하면 항상 고사리 해장국이다. (아는 맛이 제일 맛있다) 녹두빈대떡은 맛있었지만 너무 두툼해서 다 먹고 나서는 정말이지 문자 그대로 배가 찢어질뻔했다. 옆에 혼자 오신 여자분이 있어서, 녹두빈대떡 좀 드시라고 권하고 싶었는데.. 혹여 이상한 사람을 취급받을까봐 그러지 못했다. 여자분이 다 드시고 자리를 뜨고 나서 우리 신랑이 내가 생각했던거랑 똑같은 말을 하길래 이래서 부부구나 싶었다. (마음은 있지만 소심한 st)

 

식사를 하고 나서는 가까운 동문시장으로 갔다. 그 곳에서 양쪽 부모님이랑 친한 친구에게 레드향 천혜향 선물세트를 택배로 보냈고.. 보내고 나니깐 천혜향을 보낸 친구의 시가가 제주도라는 사실이 생각났다.....휴...

 

그리고 신랑의 지인을 아르뗴 뮤지엄에서 보기로 해서 서쪽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왔으니 바다를 봐야되지 않겠느냐는 마음에 애월로 향했고.. 야속한 네비게이션은 해안도로가 아닌 자꾸 안 쪽도로를 안내해서 가는 길에 바다는 거의 보지 못했다. 내맘같지않구나.

애월은 정말이지 관광객으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제주도 내려온 사람들 전부 애월에 왔나 싶을 정도로.. ㅠㅠ 북적북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심지어 음료보다 더 빨리...)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거세어져서 밖에서 바다를 보는 것보다 안에서 아늑하게 바다를 구경하는 것이 좋았다.

신랑은 아인슈페너 나는 한라봉 에이드. 신랑이 커피가 맛있다고 원두를 샀다. 아직까지 먹고 있는데 꽤 괜찮다. 매일 아침 신랑이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리는데(결혼 초기에는 나의 일이었는데, 신랑을 하드트레이닝 시켜서 요새는 신랑이 알아서 잘한다. 심지어 나보다 더 잘내리는 기분이다), 원두가 뭔지 모르는 상태로 마셔도(여러 가게의 원두가 있다) '어? 이건 봄날?' 하게 만든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애월의 바다. 이렇게 보니 무섭다(?)

 

그 다음 향한 곳은 아르떼 뮤지엄. 한번쯤 와보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잘 안와지던 곳. 신랑 지인분이 티켓이 생겼다고 해서 초대해주셨다. 얏호.

그렇게까지 신기하진 않았지만 흥미로운 전시장이었다. 그나저나 너무 현란해서 나랑 신랑은 되려 약간의 멀미를 느낄 정도였다. 밀폐된 공간이다보니 공기가 신선하지 않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역시 우리는 늙었나벼...

 

 

이 정도는 괜찮았..

 

 

신랑과 나를 울렁거리게 만든 주범...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를 채색해서 스캐너에 올리면 전시장에서 해당 동물들이 돌아다니는 기술! 너무 신기했다.

 

신랑은 사슴에 깜찍이라고 적어서 채색했고(채색 센스 보소..돌연변이 사슴인줄...깜찍아 저런건 닮지마..) 나는 여우에다가 신랑 별명을 적었다.(삼시세끼 다 챙겨먹어서 삼식이..)

가장 예뻤던 곳. 전등이 점멸하며 주변의 모습이 달라지는데(바닥과 벽의 거울로 좀 더 현란해보인다), 꽤 예쁘고 신기했다.

 

마지막에는 음료와 함께 또 다른 현란한 쇼가 있었는데.. 바닥에 놓여진 물건에 동백꽃이 피어오르고 지는 테이블이었다. 

 

다음으로는 신랑 지인의 집으로 향했다. 쇠소깍 근처에 위치해서 한시간 정도 운전했어야 했다.

 

지인의 동거묘들인 너무 깜찍한 보리와 후추. 후추는 특히나 2개월정도 밖에 되지 않은 유기묘라 정말 아기같은 짓을 많이 했다. 너무 예뻐서 호주머니에 쏘옥 넣어올뻔.. ㅎㅎ

신랑지인커플+신랑지인2의 합작품. 드래곤볼마냥 제주 각종 맛집에서 공수해온 음식들. ㅋ ㅑ... 제주에서 먹었던 음식중 이 날이ㅡ 음식이 가장 맛있었다. 

달걀이 많이 들어간 것이 특징이라는 다정이네 김밥.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데 간이 잘 되어 있어서 맛있다. 질리지도 않고 계속 들어감. 사실 이때 해장국과 빈대떡 크리로 배가 너무 불렀는데도 엄청 잘먹었다. 하하.

돔베고기와 함께 온 국수. 난 심지어 수육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대체로 특유의 냄새로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진짜 잡내 하나도 안나는 돔베고기에 감격했다. 그리고 이 국수 육수 역시 쌉싸름한 한약재맛이 솔솔 나는 것이 딱 내스타일이었다! 꽤 유명한 곳이라고 들었는데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흑흑..

대방어회, 갈치회, 딱새우회에 소라 등등의 각종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홈메이드 문어샐러드까지. 이건 뭐 제주도의 맛인가요.

 

융숭한 대접을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제주도 도로를 달리고 달려 도착한 우리의 숙소 해비치 호텔. 기대가 꽤 컸는데 체크인 과정에서 불쾌한 경험 1+ 룸 컨디션에서 불쾌한 경험 2를 하게 되었다.

 체크인을 하는데 카운터에 계신 남자분이 오션뷰로 바꿀 수 있다며 1박당 7만 얼마의 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 호텔스닷컴에서 예약한것보다 훠얼씬 비싼가격이라서 (호텔스닷컴에서 오션뷰로 된 방이 있었지만 몇만원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을 기억했다), 괜찮다고 하고 이것저것 시설 안내를 받았다. 카드키를 이제 주시려나 했더니, 오션뷰로 업그레이드 하면 2박에 7만얼마로 해주겠다고 다시 제안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게 무슨 황당한 체크인이란 말인가. 오션뷰 방이 남아서 그냥 무료로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원래 1박당 7만 얼마지만 기꺼이 1박 가격으로 2박을 업그레이드 해주겠다고 제안하는 것도 웃기고.. 그 제안이 바로 5분전에 했던 본인의 말을 뒤집는 것이라 더 황당했다. 그럼 첫 제안에 오케이 하면 뭐가 되는거지...? 좀 어이가 없어서 호텔스닷컴 리뷰에 남겼는데 가격 관련한 리뷰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걸 뒤 늦게 알게되었고. 그렇게 내 리뷰는 사라졌다. 허허. 어이가없네...........

그래도 방은 좋았다. 신랑이 무언가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라운더리 백을 사용하려고 슬라이딩 서랍을 여는 순간 신랑은 타인의 체모를 한가득 발견했고...........휴...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방을 바꾸기는 너무 피곤했던 우리는 찝찝함에 그냥 그 방에서 하루를 묶고 다음날 컴플레인을 하기로 했다. 이게 머선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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