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이가 다쳐서 응급실에 다녀왔다. 열고 닫는
것을 좋아하는 서랍장이 있었는데, 그걸 열고는 앞으로 그대로 고꾸라지면서 이마를 엄펑 큰 소리로 세게 쿵 박았다. 잡고 서기를 시작하면서 자주 그랬던지라 괜찮을거라거 생각했는데, 눈두덩이에 살이 벌어져 있을 정도로 찢어졌고 피가 꽤 많이 나고 있었다. 눈까지 빨개서 너무 놀라서 남편과 119에 신고를 했다. 다행히 눈이 빨간건 피가 눈에 들어가서였고, 외상을 입지는 않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큰 병원은 보라매병원인데, 응급실 상황이 맞지 않아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송이 되었다. 접수까지 친절하게 도와주신 119 대원 분들 덕분에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병원 행정 업무를 잘 처리할 수 있었다. 너무 고마웠다. 마실거라도 가지고 찾아가고 싶은데 아기 때문에 여의치가 않다.
부딪치면서 내상이 있는지 보기 위해 엑스레이랑 ct 촬영이 있었고(아이가 너무 울면서 움직이는 바람에 두번이나 촬영해야했다) 산동검사라고 눈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했는데, 모두 괜찮았다. 찢어진 부위는 3바늘 정도 꼬맸으며, 다음 주 화요일에 실밥을 뽑으러 간다.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마취제를 투여했는데 잠들지 않고, 꼬매는 동안 조금씩 찡얼거렸다. 그러고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해맑게 웃었다.
누가 애를 보더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멈춰지진 않는다. 흉터라도 안남아야 될텐데. 무엇보다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오늘 문센에서 멍한 표정.
화요일 문센 다녀오고 피곤해서 옷도 안 갈아입고 뻗어버린 깜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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