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태어나기 전에 천기저귀 써보고 싶다고 했을때, 주변 경력직들이 죄다 뜯어 말렸다. 안그래도 힘든 육아를 왜 더 힘들게 하냐며..
그럼에도 천기저귀를 쓰고 싶었다. 왜냐면 임신전에 나도 일회용 생리대를 쓰는 것보다 면생리대를 쓰는 것이 좋았고(쾌적함이 다름), 쓰레기도 적게 나오는 장점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째때 조리원 퇴소 첫날부터 천기저귀를 사용했는데… 내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바로 천기저귀는 흡수체가 있는 일회용 기저귀와 다르게 한번만 쉬야를 해도 천이 푹 젖어버리기 때문에 바로바로 갈아줘야하는 점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천기저귀야 말로 진짜 일회용 기저귀였던 것이다.
그래도 굳세어라 금순아마냥 꿋꿋이 썼다. 100% 천기저귀를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낮에는 천기저귀를 그리고 밤에는 일회용 기저귀로 병행해가며 썼다. 밤에 착용한 일회용 기저귀로 빨개진 부분은 낮에 천기저귀를 한시간만 하고 있어도 없어졌다. 눈에 보이는 효과로 안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외출이 잦아지면서 점차 손쉬운 일회용 기저귀의 사용횟수가 많아졌고, 지금은 100% 일회용 기저귀이다. 기저귀를 떼길 바래서 울아들의 최애 공룡이 그려진 배변팬티를 네장이나 사놨지만 관심이 없다. 준비되실때까지 기다려야지.
그리고 태어난 둘째. 여자아이라 더욱 천기저귀를 쓰고 싶었는데, 두달간 친정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기저귀 빨래에 손이가니 내가 하고 싶었는데 엄마가 자꾸 다 해주셨기 때문이다. ㅜㅜ 미안해서 친정에 머무르는 동안은 일회용을 더 많이 썼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천기저귀를 열심히 사용중이다. 만족도는 극상. 둘째는 첫째보다 더 오래 써봐야지 ㅎㅎ
방수가 되는 기저귀커버. 방수가 되서 편하긴 한데 여름에는 좀 더운듯 하다. 그리고 기저귀가 도톰+아이가 자랄 수록 많이 타이트해진다. 아기가 커가면서 사이즈별로 샀는데.. 똑딱이 단추로 조절가능해서 신생아부터 기저궈 뗄때까지 쓸수 있는 제품이 있다고 해서 조만간 구매예정.
기저귀밴드. 천기저귀에 이걸 바로 하면 되서 편하긴 한데 눕혀 놓으면 바닥이 바로 젖는다. 방수패드 위에서 혹은 다른 천기저귀를 덧대어 놓아야 대참사를 방지할 수 있다.
유명한 무루 땅콩기저귀. 보드랍고 두장이 겹쳐 있어서 너무 좋은데 소형은 너무너무너무 작다. 처음에 이걸 주문했다가 한달만에 작아져서.. 처음부터 대형으로 살걸 엄청 후회했다. 둘째 역시 몇번 못 쓰고 처박템 되었다.. 나중에 면생리대 만들때 활용해봐야겠다.
이건 출산준비할때 많이 준비하는 천기저귀. 타올대신에 많이들 사는데 나는 타올용 외에 진짜 천기저귀로 쓰려고 열개 더 샀다. 근데 이게 다른 것들 대비 별로라서 모두 타올용으로 쓰고 있다.
소창기저귀. 가장 좋다. 기저귀 접는 법이 있는데..
그 방법대로 하니 너무 작아져서 그냥 일자로 접어서 사용한다. 이거 쓰면 아기 피부가 뽀송뽀송. 강력 추천.
베이비앙 땅콩 기저귀. 내가 잘못 사용하는 것인지 소변이 흡수가 전혀 안된다. 방수기저귀커버에 소변이 고여 있을 정도.. 몇번 식겁한 이후로는 기저귀밴드할때 바닥 젖지말라고 덧대는 용으로 사용중 ㅜㅜ
천기저귀 사용은 아래와 같이 하고 있다.
사용한 기저귀를 물이 담긴 대야에 담가놓는다.
대변 기저귀는 빨래비누로 애벌빨래한 후 물에 담가 놓는다.
저녁에 모두 한번에 과탄산소다 넣고 삶기기능(트윈워시 세탁기라 소량 삶음이 가능해서 넘 좋다)으로 삶기
그리고 모두 건조기행
통잠을 위해 밤에는 일회용 기저귀 사용
집 근처 도보이동 까지는 천기저귀 사용하지만
차타고 나가는 외출시에는 일회용 기저귀 사용
대변 기저귀 말고는 딱히 손이 더가는 것도 없다. 천기저귀 사용하면 물을 더 많이 사용하므로 친환경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던데.. 그래도 일단은 오랜기간 썩지않는 일회용 기저귀 쓰레기를 적게 배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본다.
게다가 우리 둘째는 일회용기저귀로 짓무르는 피부를 가져서인지.. 천기저귀 채웠을때 잠을 더 잘자는 기분이다. 앞으로도 천기저귀 사용하며 부지런 떨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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