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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한 감기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 바쁜 시기에 매일 새벽귀가를 해도 감기에 안 걸렸던 강철체력의 나는 더이상 없다. 둘째 임신했을때 코로나 2번 걸리기 시작하더니, 그 이후로는 감기에 정말 잘 걸리고 지독하게 회복이 안된다.
첫째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해서 감기에 더 잘 걸리고 있는데, 문제는 꼭 내가 그 다음 타자가 된다는 것이다. 9월초에 감기 걸려서 3주를 고생했는데, 10월초에 또 걸려서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학생때 약리학 교수님이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뒤에 낫는다는 농담을 하셨는데.. 9월에는 병원에 안가고 10월에는 병원에 빠짐없이 가서 약 받아먹었는데 둘다 똑같이 3주를 간다. 그냥 내 면역력이 바닥인 듯 하다. 방약합편에 있는 그 많은 감기약 처방들이 이해가 가기 시작하고, 옛날에 감기걸려 죽었다는 말들이 실감이 간다.
골골거리지만 요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첫째가 어린이집에 가서 육아의 난이도가 줄어들었고, 얌전한 둘째는 예뻐라하다보면 하루가 다 간다.
지난 내삶을 돌이켜보면 매번 부족한 부분에만 집중하고 있었는데, 요즘은 가진것에 감사하고 있다. 출산과 육아는 빡세지만, 얻은 것이 더 많다. 이 행복이 날아갈까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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