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
아이 둘을 데리고 갔더니 역대급 난이도였다. 어느정도였느냐, 남미 여행하다가 리우데자네이루의 골목길에서 흑인 아이에게 목젖을 가격 당한 정도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난이도였다. 인터넷에 보면 다들 어린아이들 데리고 해외여행 잘 다녀오길래, 솔직히 아이 데리고 여행 가는 것이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다녀와서 보니 다들 능력치 만렙 캐릭터들이었다. 나는 한동안은 애들 데리고 해외는 못 갈 것 같다. 남편이 같이 갔으면 좀 다르려나 싶긴 하지만…
인터넷에 보면 다들 기가 막히게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숙소도 저렴한 곳 잘 찾아서.. 여행비용을 확 아끼던데.. 그것 또한 재능인 것 같다. 여행정보 찾으면서 그런 글 볼 때마다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지만(…) 어쩌랴, 그래도 최고가로 간 건 아니다~ 하며 쓰린 속을 달랬다.
1. 여행한 사람
나, 엄마, 아빠, 34개월 남아, 10개월 여아
2. 여행일정
4/26-4/30 4박 5일
3. 여행 목적
딱히 없음, 굳이 따지면 휴양+관광이었으나 휴양도 관광도 못하고 피로만 얻고 왔다.
4. 여행 공유 이유
다들 잘 다녀온 글들만 쓰길래, 꼬이면 나처럼 고생만 하고 다녀올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
비행기 티켓
아빠는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사실은 이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마일리지 소멸 되는 것 아까우니 갔다 오자라고 말을 꺼냄과 동시에 이 고생여행이 신작되었다…)
아빠의 마일리지로 다른 이들 모두의 항공권도 나올 수 있었으나 가족 등록등의 절차가 너무 귀찮아서 남은 건 제주도 가자 하고 그냥 구매.
그런데 여기서 꼬였다. 아빠가 회사에 휴가 낼 수 있는 시기로 골랐더니 항공권이 다른 사람이 구매한 것보다 좀 비싸게 구매했다. 흑흑..


성인 한 명이 거의 60만 원… 참고로 제일 싼 좌석… 그냥 마일리지로 갈걸 ㅠㅠ
숙소
룸을 2개 잡기는 애매해서 성인 3+아이 2로 머무를 수 있는 곳을 검색했다. 우리 여행 기간이 일본인들의 연휴랑 겹쳐서 방 구하기가 진짜 힘들었다. 겨우겨우 컨디션 괜찮은 숙소+크기 괜찮은 곳+후기 괜찮은 곳 찾은 것이 류큐 호텔 & 리조트 나시로 비치.

역시나 저렴하게 예매하지 못했다. 후기 보니 보통 1박에 30만 원대라고 한다. (다시 피눈물) 가격보다 위치가 너무 남부라서 여행하기에 안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취소가능한 옵션으로 예약해 놓고 계속 숙소를 찾았는데, 가격은 차치하더라도 방 자체가 없어서(그놈의 골든 위크…) 결국 이 호텔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호텔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위치가 살짝 아쉬웠다. (휴양만 목적이면 몹시 괜찮다.)
렌터카
오달렌터카에서 예약. 예약하려고 날짜 넣으니깐 그 기간은 일본 연휴라 약 40%가량 비싸다고 안내문 뜸… 네…

신청할 수 있는 건 다 신청. 차는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고, 오달카페 기웃거리다가 7인승 미니밴으로 예약했다. (당일에 도요타 복시를 받았다) 일본 내수차는 사이즈가 작아서 짐을 많이 못 싣는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걱정했는데(일단 우린 유모차가 2개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후기만큼 짐을 못 실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건 엄마 아빠가 짐을 많이 안 가지고 오셔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휴대용 유모차 2, 28인치 캐리어, 24인치 캐리어, 20인치 캐리어(하도 좁다는 글이 많아서, 엄마가 24인치 캐리어 새로 산 것 도 내버려두시고 작은 기내용으로 짐 챙겨 와 주심), 그 외에 보스턴백 3개(기저귀, 첫째 장난감, 기타 잡다한 아이용품 등등) 실었는데 괜찮았다. 보스턴 가방들은 아이들 발 밑에 공간에 넣기 용이했고, 캐리어 2개가 작은 사이즈라 그랬던 것 같다. 캐리어 3개 모두 28인치였다면 좀 빡빡하긴 했을 듯하다.
여행자보험
얼마전에 일본 여행 다녀온 동기언니가 추천해준 삼성보험으로 했다. 추천의 이유는 가입당시 가장 저렴했다고 했다. 귀찮아서 삼성화재랑 카카오보험 두개만 비교해봤는데, 총액이 삼성화재가 더 저렴해서 나도 삼성화재에서 가입했다.

성인3+아기2로 총 53,110원. 여러명이 같이 가입하면 할인이 있다고 해서 이 가격이 나왔던 것 같다.
와이파이 단말기

예전에 한번 써봤던 와이파이 도시락에서 대여.
이렇게 까지 하고 여행준비 완료. 우아하게 여행책
보며 일정 짜려고 했는데 육아로 정신없어서 전혀 못함. 맛집도 쇼핑도 전부 못 알아봄.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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