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가 길어서 정신이 살짝 나갔었다. 오키나와 다녀오자마자 아이 둘 데리고 2박3일 캠핑을 가는 일정을 잡았던 것이다.
첫째 낳기전인 21년에 마지막으로 다녀왔으니, 4년만이다. 가고 싶을 때도 되었네! 장비 썩겠다! 라고 합리화하며 시작했다가 개고생한 썰풀기.
1.캠핑장 - 태안 바다여행파크 캠핑장
연휴라서 그런지 캠핑장 남는 곳이 없었다. 글램핑 or 펜션은 좀 자리가 있었는데, 캠핑장 만큼은 자리가 남는 곳이 없었다. 어느정도냐면 몇일동안 네이버지도에서 네이버예약으로 가능한 전국의 캠핑장을 다 뒤졌다 ㅋㅋ 집념의 시간들…(이러느니 오키나와 여행 준비나 더하지 그랬어)
그렇게 몇일 검색하다가 5월 3일-5일 2박 3일 일정으로 가능한 캠핑장을 발견했다. 이것도 누가 취소한
것으로 자리가 생긴 것이었다. 아싸~ 하고 일단 예약했다.
https://m.place.naver.com/accommodation/32769846/home?entry=pll&businessCategory=camping
바다여행파크 캠핑장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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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태안이라서 서해 바닷가 모래놀이(첫째용) + 서해에서 바라보는 노을(나와 남편용)을 즐길 수 있었다.
평은 보통이었다. 시설이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글이 많아서 안심되었다. 실제로도 가보니 화장실, 샤워장 모두 낡긴 했지만 나름 깔끔했다. 다음번에 다시 간다고 해도 ok할만큼!
장점은 텐트 바로 옆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거기에 바닷가지만 모래바닥이 아니라 잔디밭이었던 것이다.(데크나 파쇄석이 아니라 쪼오끔 아쉬웠지만) 예전에 태안 모래바닥인 캠핑장에서 텐트 한번 쳤다가, 아직도 그 모래가 장비 어딘가에서 나오고 있어서(…) 잔디밭은 땡큐였다.
가격은 1박에 5만원씩 10만원.
2. 짐싸기
준중형 suv라서 루프백을 달아도 카시트 2개가 되니깐 너무너무너무 좁았다. 어느 정도냐면 여행 다녀오자마자 카니발 얼만지 검색해봤다… 이래서 패밀리카로는 카니발인가…
진짜 최소한으로 챙겼는데도 너무너무너무 비좁았다. 차바꾸기전에는 한동안 캠핑은 못갈 듯 하다. 글램핑 정도명 가능..
-리빙쉘 텐트
-식사용 테이블 1 + 버너올려둘 간이 경량 테이블
-체어 3+베이비부스터1
-버너, 그리들, 화로
-침낭2, 담요5, 온풍기
-세안도구, 수건등
-그외 잡다구리(애들 용품, 기저귀 등등)
아이스박스도, 타프도 가져가지 않았다. 폴딩박스등도 자리차지가 심해서(부피가 너무 크자) 안 가져갔다. 그래도 좁아 터질뻔했다.
그리고 멍청하게 전기장판 두고와서 집에 돌아갈까고민까지 했는데, 온풍기로 따뜻했다. 4가족 모두 감기 걸리지 않고 무사귀환 완료.
3.죽을뻔한이유
전날밤에 짐싸기 귀찮아서(아이들이 잠들어서 소란스럽게 굴다가 깨우기 싫은 이유도 있음) 떠나는 당일 아침에 짐을 쌌다. 남편이 아침 일찍 맥도날드 다냐와서, 온가족 맥모닝 먹으며, 정리하고 짐을 싸고 날랐다. 그리고 11시쯤 출발했는데…… 캠핑장에
밤 8시에 도착했다. 수도권 사람들 전부 태안가나 싶을 지경이었다. 정체가 너무 심해사 차 뒤에서 둘째는
울고불고 ㅠㅠ 그런데 휴게소는 없고.. 나도 같이 울었다.
겨우 오후 6시쯤 행담도휴게소에 들러서 식사하고 아기들 기저귀도 갈아줬다. 그리고 캠핑장 도착하니 밤 8시에 완전 깜깜..
다행히 사이트 옆에 주차할수 있어서, 애들은 카시트에 앉혀놓고 차 라이트 켜놓고 텐트 피칭했다. 맘이 급해서인지 역대급으로 빨리 설치했다(근데 위에 플라이는 못 함;;) 그리고 남편이 근처 편의점가서 요기할 바나나랑 빵같은거 사와서 먹이고 먹였다.
시간이 늦어서 씻지도 못하고 자려고 했는데 전기장판은 없었다. 최악의 하루였다. 그래도 어찌어찌 안 얼어죽고 다음날을 맞이했다. 나 추운것보다 애들 추운게 더 걱정이었다.
이날의 교훈: 연휴때는 무조건 새벽에 출발하자.
4. 남은날들
아침에 일아나자마자 먹을거리를 사러 근처 농협에 갔고, 생각보다 뭐가 없어서 다시 근처 서산 롯데마트를 갔다. 푸드코트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생선을 잘 먹어준 우리 아들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보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편도 40-50분 거리라, 은근 시간을 잡아먹었다. 원래 계획은 전날 캠핑장 가느누길에 (여유롭게) 들러서 장보는 거였는데..(눈물)




오후에는 바닷가에서 모래놀이와 해루질을 했다. 완전 신난 아들은 이제 그만 가자고 해도 가질 않고… 조개랑 소라게랑 꽃게까지 잡았다가 돌아갈때 다시 물에 내려놓고 왔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까지도 신났던 시간이었다.

캠핑장으로 돌아와서는 고기타임~~
꽃등심으로 시작해 삼겹살로 마무리.

난민 수준…핑계를 대자면 1.수납할수 있는 물품(폴딩박스등등)은 하나도 못 가져옴 2.창과 방패마냥 캠핑물건을 장난감삼아 가지고 노는 아들래미와 전쟁
진짜 힘든 캠핑이었다..

그리고 밥 먹고 나서는 노을을 보러갔다. 너무 예뻐서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만들었던 모래성 줌인. 꽤 커서 멀리서도 잘 보였다. ㅎㅎ
돌아와서는 불멍에 군고구마타임. 아들은 생각보다 불을 무서워했고, 생각보다 재미있어했다.

다음날 아침은 컵라면에 드립커피. 남편은 캠핑갔을때 새벽의 고요를 느끼고 싶어서, 일찍 일어나 커피마시며 책읽었다고 한다. 낭만고양이네.
교통체증지옥으로 인해 아침만 먹고 후다닥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너무 고되었지만, 지나고보니
추억이다. 우리 가족의 첫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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