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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4 Korea

[제주도여행] 1. 추석 전에 깜짝여행, 제주도

by 여름햇살 2014.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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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3


퇴사를 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려고 했는데.. 이놈의 역마살이라도 끼었는지, 2박 3일 제주도를 다녀왔다. 퇴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뭔가 계속 바쁘다. -_-.. 백수가 제일 바쁘다고 하더니, 역시 그냥 노는 직업(?)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티몬에 아시아나 제주도 항공권이 싸게 올라온 것이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회사에 친한 대리님 한분과 옳다거니 예매를 했다. 숙소 예약도, 일정도 짜지 않고 그렇게 9월 3일 아침에 훌쩍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토리게스트하우스'에 전화를 했다. 다행히 방이 있었다. 무엇을 할지 정하는 것 없이, 일단 법환마을에 있는 토리게스트하우스로 향했다. 지난 번에 한 번 묶었던 곳이라 그런지 가는 길이 낯설지 않았다. :D 제주도는 항상 혼자 놀러 다녔는데, 동행이 있으니 심심할틈이 없다. 잘 웃는 댈님이라 같이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야박한 게스트하우스. 4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ㅠ_ㅠ 8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서 그런지 둘다 배가 많이 고팠다. 일단 짐은 맡겨놓고 게스트하우스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왔었을때 먹어보고 싶었으나, 혼자여서 먹어 보지 못했던 안트레의 흑돼지 돈까스. 상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크다. 댈님은 자꾸 이 큰 것을 어디다가 튀겼을지가 더 궁금하다며..ㅋㅋㅋㅋ 내가 추측하건데 가마솥 정도 되야 튀길 수 있지 않을까........... 배고파서 맛있게는 먹었는데 찾아 먹을 정도는 글쎄.. 흠.



맨날 풍경 사진만 찍어서 사람을 찍고 싶다며 카메라를 들이 밀었더니 이렇게 얼굴을 가려 버린다. ㅠ_ㅠ 흐엉 사진 찍게 해주세요.



사진 찍는 것은 갈 수록 어렵다. 되려 DSLR을 처음 샀던 유럽여행때 사진이 제일 나은 것 같다. 아니 그냥 거긴 아무 카메라만 드밀어도 작품이 되는 곳이라 그랬나................ㅠㅠ


안트레에서 신나게 수다를 떠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이에 비가 더 쏟아지기전에 게스트하우스로 비를 피해 달려갔다. 하지만 아직 체크인 하는 4시는 오지 않았고.. 우린 계속 거실을 서성이며 4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다.



가만히 앉아 있기에는 너무 졸려서(전날 바리스타 실기 수업때 커피를 2잔 마셨더니, 잠이 오지 않아서 밤을 세고 제주도에 날아왔다), 어슬렁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 기억하던 모습 그대로.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든다. 그리고 널찍널찍한 실내도! 내가 가본 게스트하우스 중 시설은 가장 좋은 곳이다. 그래서 한 번더 오게 되었겠지만...ㅎㅎ




방문자들의 사진이 벽면 한 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쏠쏠한 여행 정보들.





비는 하염없이 내리고, 우리는 숙소 밖을 벗어날 수 없었다. 4시가 땡 하자마자 침대로 기어 들어가 둘다 꼬소한(!) 낮잠을 즐겼다. 댈님은 전날 10시까지 회사에서의 업무를 하느라, 나는 카페인 과다로 쓸데 없이 밤을 세느라...-_-... 저녁에 잠깐 동네 산책을 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제주도는 확실히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날씨도, 풍경도, 그 특유의 적막함도. 그 모든 것이 방문객을 기분 좋게 만들어준다. 호주가기 전까지 제주도에 올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또 나는 이렇게 제주도를 오게 되었다. 아무래도 나는 그냥 제주도에 살아야 되는 걸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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