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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4 Korea

[제주도여행] 3. 세번째 찾은 협재 해변

by 여름햇살 201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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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제주에서의 마지막날은 딱히 할 것이 없었다. 함께 온 댈님은 지난 6월에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와서 왠만한 곳은 다 둘러보았다고 한다. 이에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따라가겠다고 하는데, 나야 말로 제주에서 내가 가고싶었던 곳은 다 가보았다. 박물관은 내 타입이 아니라서 협재 해변을 가겠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한다. 이에 당일에 즉흥적으로 결정된 협재해변 나들이! ㅎㅎ


법환마을에서 협재해변까지는 꽤나 멀었지만, 전날 한라산 등반으로 인해 체력이 바닥난 나는 버스에서 꿀잠을 잘 수 있어서 긴 이동 시간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졌다. 





제주에서의 첫날은 계속 비가 내렸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하늘이 쾌청해지더니 마지막 날인 이 날은 하늘에 그림이라도 그린 듯한 멋진 날씨를 느낄 수 있었다. 협재해변은 아름다운 바닷물의 색깔도 색깔이거니와, 그 하늘색 또한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마주할때마다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그리고 반대편에 위치한 비양봉이 우뚝 솟아 있는 비양도. 지난번에 한 번 다녀왔던 곳이라 그런지 더 눈길이 많이 간다.



댈님이 기념사진이라며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차마 사진을 올릴 수 없는 지경.......... 사진은 나만 간직하는 걸로.............. 전날 한라산을 다녀와서 빨갛고 까맣게 익어 있다.



외국의 해변가로 착각할 것 같은 모습이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9월이긴 하지만, 날씨가 쾌청하고 더워서 꽤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외국인부부와 그의 아들은 과감하게 비키니와 수영팬츠 차림으로 협재 해변을 누비고 있었으니, 외국인 남자의 몸매가 너무 좋아서 침을 흘리며 감상했다................... 물론 외국인 여자도 몸매가 좋았다. 그 여자랑 나랑 비교한다면 내가 애 낳은 사람의 몸매였을 정도로..........흑흑. 열심히 운동해야지.






맑은 바닷물 위로 셀카(?) 한장. 



짐도 있었고, 몸매 때문에 과감하게 옷을 벗어 던지고 해수욕을 즐길수는 없었지만 협재바닷물에 첨벙첨벙 발을 담가 노는 것으로 만족했다. 




배가 고파서 협재해변 근처 아무 음식점에나 들어가서 주문한 옥돔과 해물뚝배기. 제주도에 와서 처음으로 먹는 제대로 된 밥이다. 썩 맛있는 맛집은 아니었지만, 간만에 밥을 먹어서 그런지 진짜 맛있게 한그릇을 금방 뚝딱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온 카페 쉼표. 지난 번에 방문했었을때 파니니와 레몬에이드가 맛이 없어서 다신 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곳이었으나, 이 근처에 협재해변을 바라보며 차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이 곳 뿐이라 다시 오게 되었다. 위치하는 정말 좋은 카페이다. 댈님은 보더니 이런 커피숍 하나 차려놓고 재택근무 하고 싶다며 한 여섯번은 말씀하신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5분만에 뚝딱한 한라봉에이드. 빨대가 너무 커서 한번에 너무 많은 액체가........ ㅋㅋㅋㅋ 현금으로 계산했더니 저렇게 삼다수 한병을 공짜로 준다. 삼다수와 엽서 중 고를 수 있었는데, 댈님도 나도 엽서가 필요하지는 않아서 생수로 골랐다. 암암, 먹는게 남는거지.



계속해서 카메라를 꺼내 놓으니깐 대리님이 카메라를 모아 놓고 사진 한장 찍으란다. 여행오려면 카메라 이정도로 챙겨와야 되는 것 아닌가요? ㅠ_ㅠ 



그리고 가게 손님에게 부탁한 폴라로이드 한장. 역광이라 우리가 시꺼멓게 나온 것은 그렇다 쳐도........... 너무 목에서 댕강 자르셨다..... 하하, 회사 입사동기 한 명은 식물인 줄 알았다며....... ㅠㅠ


카페에서 수다를 한시간 정도 떨었는데, 그 이후에는 딱히 할 것이 없었다. 날도 더웠고 짐이 있어서 어딘가로 이동을 하기도 좀 그랬다. 그리하여 일찍 공항으로 들어갔다. 



제주 공항에서 먹은 드롭탑 팥빙수.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랬다. 내가 타려고 했던 부산행 비행기는 연결편문제로 1시간 정도 지연되었고, 김포행 비행기를 타는 댈님은 먼저 제주를 떠났다. 


혼자 남겨지니 기분이 묘했다. 2박3일간 끝없이 수다를 떨 사람이 항상 옆에 있다가 없어지니 허전함이 크게 다가왔다. 든사람은 티가 나지 않아도 난사람은 그렇게 티가 난다더니,,,, 그 말을 여기에 쓰는 것도 맞겠지? ㅎㅎ 혼자하는 여행이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종종 여행친구를 만들어서 가야겠다. 각각의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게 정말 출국 전 마지막 제주도 방문일까란 생각을 했다. 출국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아쉽고 아련하다. 안녕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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