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2014 Korea

양재 시민의 숲 그리고 마르쉐

by 여름햇살 2014. 9. 18.
반응형


2014.09.14



항상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던 마르쉐가 이번 9월에는 양재시민의 숲에서 개최된다고 메일이 날아왔다. :) 이에 몇달동안 방문해보지 못한 마르쉐에 가보기로 결심! 간만에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지 못했던 그 사이에 다시 자전거 바람이 빠져 있다. 자전가 가게에 들러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자전거타기를 시작! 날이 너무 더워서 피부가 따가웠지만 그래도 기분은 완전 상쾌했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서 빨갛게 달아오른 피부는 상쾌하지 못했지만...



날씨가 끝장이었던 일요일!! 6D를 가지고 가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지만, 땡볕에 그걸 짊어지고 자전거를 탈 생각하니 아찔하여 그냥 두고 나왔다. 이제 작은 카메라를 살 이유(?)가 생긴 건가? ㅋㅋㅋㅋㅋㅋ 양재 시민의 숲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걸어가기로 했다. 예전 회사가 양재에 있어서,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산책삼아 이 쪽으로 나오곤 했었는데, 잠시 감회에 빠졌었다. 호호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가 발견한 표지판. 연인의 거리. 이 곳 길이 왜 연인의 거리인거지???? 데이트를 많이 하는 구간인걸까? 그러기엔 딱히 뭐가 없는데..



쾌청한 날씨의 일요일. 기분이 참 좋다.




양재천을 따라 산책만 해봤을 뿐, 양재 시민의 숲 자체는 처음 방문해 보는데 그 규모가 놀랄 정도로 컸다. 그리고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 다들 돗자리나 텐트를 들고 나와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광경 :)



마르쉐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몰라서 돌아다니다 보니 야외예식장도 나왔다. 지인 중에 야외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사람이 없어서 야외 결혼식에는 한 번도 방문해보지 못했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야외 결혼식이 더 좋은 것 같다. 뭔가 조금 더 로맨틱하고, 신랑신부에게 집중되는 기분. 물론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하기엔 무리가 있겠지만...ㅎㅎ





결혼식 장 주변 길을 따라 이렇게 대추토마토 화분이 늘어서있었다. 센스있게 화분에 생수통 윗부분을 잘라 꽂아 두었다. 아마 물을 주기 쉽게 하기 위해 고안해낸 발명품(?) 인 것 같다. 



숨겨져 있던, 마르쉐 안내문. 그리고 깜짝 선물(?). 화살표 방향으로 몸을 트는데 익숙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것은 바로 예전 회사 입사 동기! :) 이렇게 우연히 딱 마주치다니. 반가운 인사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계속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나니 너무 신기했다. 앞으로 권상우를 불철주야 열심히 생각해봐야겠다.......



도시형 음식 장터 마르쉐는, 농부 본인이 직접 기른 농작물로 만든 먹거리를 판매 하는 시장이다. 먹을 것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들을(소이캔들, 비누, 팔찌, 파우치 등등) 판매하는 판매자분들도 함께 온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 http://www.marcheat.net/ 참고! 작년에 처음 알게 되어서 몇 번 구경을 했었는데,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처음 본 윤봉길 기념관. 이런 것이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서울에는 정말 내가 모르는 곳이 많은 것 같다. 



사람들로 가득찬 마르쉐. 도착 전에 만난 입사동기가 먹을 거리는 거의 매진이라서 먹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정말 몽땅 매진이다. 마시는 종류는 판매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별로 땡기지 않아서 마시진 않았다. 



달버거. 채소패티라고 하는데, 왠지 맛있을 것 같다. 다음 번에 한 번 먹어 봐야지 :)



도시농업 동아리. 예전에 월간비건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마주하고 보니 더욱 기특한 젊은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란 인간은 대학생때 뭘 했단 말인가..........그저 술만 먹을 줄 아는 꼬맹이였던 것 같다... 슬퍼2





판매자 한 분 한 분의 판매품을 구경하는데만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러나 딱히 사고싶은 것이 없어서(요즘 이사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 가지고 있는 걸 내다버리는데에 혈안이라 더욱 관심이 가지 않았다.), 구경만으로 그쳤다. 그리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하늘이 어쩜 이럴까? 이래서 다들 가을하늘을 예찬하나보다. 태양이 작렬하는 여름이 가장 좋지만, 가을도 좀 좋아해볼까? ㅎ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