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고 첫 연휴 때 혼자 떠났던 남도여행~ 이때도 참 좋았는데. 이때 처음 우리나라가 참 예쁘다고 느꼈었기에 뜻 깊은 여행이었다. :)
아침 일찍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수행 버스를 탔다. 그렇게 전남이 예쁘다는 J의 말한마디에,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3박 4일 남도 여행을 시작했다. 내가 믿었던 것은 그저 아이폰 3GS ㅎㅎㅎ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대책 없었구만). 말도 잘 통하는 한국인데 별일 있을까 싶은 마음에 떠났었다. ㅎㅎ
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버스에서 따뜻한 봄 햇살을 맞이하며, 잠이 들었던 그때의 기분을 잊을 수가 없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렸는더니 정신 없는 교통상황이 연출된다. 잠이 덜깬 채 비몽사몽으로 여수의 관광지인 전남관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향했다.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갔던 전남관. 그렇게 높은 곳에 위치한 것은 아니었는데 바다 근처 도시라서 그랬던 걸까. 매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이순신의 고장이라 거북선에 관련된 박물관도 있었지만, 그런 것에는 관심없는 나는 계단에 주저 앉아 햇살과 바람만 느끼다가 왔다.
이순신장군 광장. 이 곳에서도 계단에 앉아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어디에서건(심지어 집 근처 커피솝에서도) 사람 구경을 하는 것이 난 참 재미있다. 전남에 나보다 먼저 여행 왔었던 J에게 전화를 걸어 여행 tip을 물으며,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여수의 저녁 노을은 어쩐지 피렌체의 그것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묘한 부드러움.
이국적으로 느껴졌던 여수의 공원.
여수의 일몰. 한껏 감상에 젖어 촉촉한 눈으로 붉게 일렁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건만, 굳이 내시야로 낚시줄을 시크하게 던지던 아저씨. ㅎㅎㅎㅎ 영화찍는 꼴을 못보시는구먼. ㅎㅎㅎㅎㅎ
물들인 것 마냥 예쁜 하늘 색. 그 어떤 위대한 화가가 살아 돌아 온다고 한 들, 이 것보다 더 예쁘게 그려 낼 수 있을까.
야경이 참 예뻤다.
올드보이부터 베토벤바이러스까지. 화려한 음악분수쇼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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