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어엉, 내 일요일. 즐거웠던 옛날 사진을 보면서 다 끝나버렸네. :(
간만에 보는 만국기의 반가움. 초등학교 체육대회 이후로 처음인 듯!
여수 시내에서 향일암으로 향하는 버스. 한산한 시골길을 덜컹 덜컹 달리는 버스와 버스의 창을 통과하는 따스핫 햇살은 여행을 즐겁게 만드는 필수 요소!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거의 1시간이 걸렸다. 그런 잉여로움 너무 좋다~
향일암의 일출이 그렇게나 좋다던데. 나같은 게으름뱅이는 밤을 새지 않는 이상 일출은 꿈도 못 꿀지경.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끙끙거리며 올라가는데 갓김치파는 아주머님의 한마디. "가방이 너무 커서 애업은 줄 알았네." 차라리 애였으면 지힘으로 올라오게 했을텐데 말이죠.....
..
절 구경도 안하고 의자에 앉아서 바다만 바라보고 왔네. 정말 사진에 남겨지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엄청 속시원한 바람이 불어쳤다는 것 말고는.
허무한 전설. 이게 전설이라고??????????!!!!!
돝섬 뺨치게 허술했던 놀이 동산.
엄청 화려한 식당에 혼자 당당히 게장백반 달랬다가, 최소 2인 이상만 판다며...... 어느 허름한 식당으로 쫓겨났다.... 처음에 식사가 차려지는 것을 보고 이게 뭐야 했는데 양념게장맛에 실신. 그 맛에 밥한톨도 안남기고 허겁지겁. 너무 자극적이라 속이 다뒤집히긴 했지만, 완전 감탄.
그리고 여수에서 넘어온 순천만.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순천만의 일몰이 그렇게나 좋다고 해서 부득부득 올라갔건만. 시끄러운 8옥타브 애기들 비명소리에 혼자 맘상해서 해지기도 전에 내려옴. 일출도 실패하고 일몰도 실패했구만. 하지만 주변을 은은한 갈색으로 물들이는 햇살이 너무도 아름다웠던 순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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