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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366

책 김애란의 바깥은 여름 ​ 바깥은 여름국내도서저자 : 김애란출판 : 문학동네 2017.06.23상세보기 김애란 작가님은 2013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통해서 처음 만났다. 그리고 그때 대상을 받은 수상작 '침묵의 미래'를 읽고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사람이 아닌 동물 혹은 사물이 화자인 소설도 꽤나 신선하다. 그런데 그 것을 넘어서 무형의, 우리가 사회적으로 약속한 관념 자체가 화자가 된다는 상상은 신선을 넘어 쇼킹했다. 이 정도의 창의성은 도대체 어떤 사람의 머리 속에서 나오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당시 침묵의 미래를 읽었을 때에는 사라지는 언어 중에는 나의 모국어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슬퍼했다. 내가 현재 쓰는 언어가 한국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한국어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 같은.. 2017. 9. 8.
책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 오직 두 사람국내도서저자 : 김영하(Young Ha Kim)출판 : 문학동네 2017.05.24상세보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옥수수와 나'만이 나에게 남았다. 그리고 이런 글이라서 이상 문학상을 받는 구나 라는 감탄과 함께 나는 평생 소설을 쓰지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감히 이상문학상을 받을 생각을 꿈에라도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소설을 읽으니 내가 만들어내는 모든 글들이 쓰레기 같아졌다고나 할까. 그정도로 놀라운 소설이었다. 이 책을 읽은지 3주가 다되어 가는데도 문득문득 생각이 날 정도이다.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정의되는 것일까.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믿는 그 모습이 나인 것일까 아니면 너는 이런 사람이다 라고 타자들이 정의해주는 모습이 진짜 나인 것일까. 세상을 인식하고 받아들이.. 2017. 9. 6.
영화 공범자들 우리는 off the record로는 그 어떤 말을 내뱉을 수 있다. 내가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나라의 대통령도 종북 빨갱이로 만들고 어제 나온 드라마의 여배우를 창녀로 전락시킬 수 있다. 상대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100%의 확신이 있다면, 그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죽였다가 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 앞에서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실령 하고자 하는 말이 사실이더라도 그 말을 내 뱉음으로써 내가 피해를 입는다면 입을 닫고 말 것이다. 내가 나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를 들어야 할 때에도 상대가 강자라고 생각된다면,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 것은 비겁하다기보다 동물로서의 본능에 가깝다. 우리는 겁이 많고 계속 삶을 영위해 나가고 싶.. 2017. 8. 25.
책 술먹는 책방 ​ 술 먹는 책방국내도서저자 : 김진양출판 : 나무,나무 2015.02.23상세보기 작년에 '책맥'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다. 독서를 하면서 맥주를 한잔하는 것이 유행이라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러 독서도 하고 맥주도 한 잔 하는 문화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책맥의 원조가 이 곳 북바이북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동네 책방이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몇년 전으로, 이제는 잘나가는 동네책방(혹은 독립출판 전문 서점)의 경우에는 단순히 동네 책방의 수준이 아니라 동네의 문화센터(?)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성장한 곳들도 있다. 특히 북바이북이 그러한데 여러 작가들을 초대하여 강연 자리도 만들고, 캘리 그라피라던지 기타 워크샵 등을 운영하는, 단순히 책 만을 넘어서 '문화'를 어우르는 동네 사.. 2017.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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