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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공범자들

by 여름햇살 2017.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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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off the record로는 그 어떤 말을 내뱉을 수 있다. 내가 내뱉은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나라의 대통령도 종북 빨갱이로 만들고 어제 나온 드라마의 여배우를 창녀로 전락시킬 수 있다. 상대가 내 말을 듣지 않는다는 100%의 확신이 있다면, 그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죽였다가 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 앞에서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다. 실령 하고자 하는 말이 사실이더라도 그 말을 내 뱉음으로써 내가 피해를 입는다면 입을 닫고 말 것이다. 내가 나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마이크를 들어야 할 때에도 상대가 강자라고 생각된다면,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다. 그 것은 비겁하다기보다 동물로서의 본능에 가깝다. 우리는 겁이 많고 계속 삶을 영위해 나가고 싶은 그저 미천한 하나의 동물일 뿐이다.


그런데 그런 동물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자신의 신념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앞에 나서서 행동으로 옮긴다. 이들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한 이들이다. 최승호 피디는 그런 존재 중 하나이다. 태어날때부터 진화된 존재였는지 아니면 부당한 현실이 그를 강제로 진화시켰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확실히 앞서있다. 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 뿐이지만, 나는 그로부터 비정상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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