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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90일 완성 돈버는 평생습관

by 여름햇살 2017.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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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일 완성 돈 버는 평생 습관
국내도서
저자 : 요코야마 미츠아키 / 정세영역
출판 : 걷는나무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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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수를 할 때에 TV에 나오는 것이라면 뭐든지 관심을 갖고 열광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다. TV 시청을 좋아하했던 그 친구의 관심이 처음에는 관심으로 시작하여 그것이 욕망으로 발전하고 결국 구매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보며 나는 TV가 매우 강력한 광고매체라는 것을 피부로 깨닫게 되었다. 외로움에 TV앞으로 몰려드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그 감정을 화려해보이는 TV 속의 삶에 존재하는 물건들을 구매함으로써 그 허전함 감정을 채울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나는 그 뒤로 그나마도 가끔씩 보던 TV를 보지 않기로 했다. 


 필요에 의한 구매가 아닌 모든 구매 행위는 욕망에 근거한다. 그 욕망은 해소되지 못한 욕구들을 자양분으로 자라난다. 우울함, 소외감, 외로움, 불안함 등 그 모든 것들은 해소되지 않았을 경우 다른 것을 갈망하여 그 욕구불만의 감정을 달래려고 한다. 그 방법으로 자신의 허무한 마음을 채워주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타인으로부터 일시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비싼 물건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이 치료법이라서, 구매를 통해 우리의 불안전한 욕망을 달래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그것들이 임시방편에 불과한 행위일 뿐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욕구들을 채워주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이다.


 한 때에는 나도 소비에 열을 올렸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보니 그것들은 모두 외로움과 소외감에 근거했던 구매였다. 나는 원래부터 비싼 물건이나 돈 쓰는것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명품을 구매하지 않으면 나의 주변인들과 단절되는 기분이 들었고,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길에는 마음이 헛헛해서 작은 것이라도 사 들고 들어가는 버릇이 첫 회사를 다니면서 생겨났다. 그리고 몇 년 동안이나 나는 나를 제어할 수가 없었다. 일시적인 만족감에 중독이 되어 더욱 탐닉될 뿐, 나의 기본적인 욕구는 해소 되지 않은 채 소비의 규모만 늘어났다.


 그리고 정말 최근에서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은 다음 내 마음을 돌 보기 시작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를 귀기울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욕망이 줄어들었다. 가끔씩 무엇인가 사고 싶어질때의 내 감정을 들어다 보았을때 나는 회사 일로 불안을 느꼈거나,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때였다. 그럴 때에는 그냥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려 보았다. 그럼 그 문제들이 잠잠해졌고, 나의 욕구는 신기하게도 사라졌다.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사는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예전의 내가 생각이 나서 착찹하기도 하다.


 돈을 절대적으로 많이 모으는 것도 좋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돈을 절약하고 모을 수 있다. 그 욕구가 문제라는 것이 이 책의 저자는 깨달았고, 그렇기에 돈을 모으는 습관으로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는 것으로 충고하고자 하는 것 같다. 책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었지만, 소비와 욕구불만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가져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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