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기로 이 소설은 몇 년동안이나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책이었다. 그래서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읽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예상과 달리 동화같은 구성의 이야기에 놀랬다. 저자가 추리소설의 대가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이건 영화건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접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렇게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둘째로 구성. 이런 이야기를 얽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서 추리소설을 쓰는구나, 라며 혼자 감탄을 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열광받은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책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르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신의 상황에서 어떤 것이 최선의 결과를 안겨다 줄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의 두려움으로 고민하다가, 고민상담을 해준다는 '나미야 잡화점'에 지푸라기라도 잡아 보는 심정으로 자신의 사연을 보낸다.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처음 산다. 그래서 모든 경험이 처음이며, 매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다. 그렇기에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건 인간 본연의 성질로 나쁜 것은 아니다. 미래를 알 수 없었기에 우리는 종교를 만들고 문학을 만들고 과학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때, 우리는 우리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대부분 안 좋은 예측)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그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운명을 알려 준다는 점쟁이에게 점을 보기도 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확실하지 않은 미래가 불안하여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원하는 결정은 정해져있다. 하지만 그 결정을 밀고 나가게 해줄 추진력이 없거나, 결과에 책임지고 싶지 않을 경우 타인에게 확인받고 싶어한다. 점쟁이가 운명이랬으니, 혹은 전문가가 이게 옳다고 했으니 이것이 맞는 것이야, 라고 핑계만 될 뿐, 그 선택은 자신이 하고자 했던 선택이다. 왜냐면 그 선택으로 좌지우지 되는 것은 다른 이의 삶도 아닌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점도, 상담가도 아닌 '책'이라고 나는 단호히 말하고자 한다. 무궁무진한 경험과 인류의 모든 지식이 망라된 책이 아니면 그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을 하게끔 도와준단 말인가.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고 현명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우리 삶의 불안정성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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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의 포스팅은 또 기승전독서. 전격 독서 권장 블로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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