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Oct 2015
나의 제 3의 고향쯤 되는 멜번을 떠나 (당연히 제 2의 고향은 서울! ㅎㅎ 지낸 세월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내가 향한 곳은 방콕. 2개월전에 비행기 표를 예매할 당시에는 나의 계획은 이러했지. 방콕에서 1주일 정도 보낸 뒤에 양곤으로 넘어가서 미얀마 여행을 2주간 하는 것. 태국(물론 방콕과 아유타야밖에 안 가봤음), 베트남(호치민밖에 안가봄), 캄보디아, 라오스 여행을 했기에 미얀마 한 곳만이 한번도 여행을 해보지 않은 국가였기에 미얀마를 택했었다. 그리고 방콕으로 들어가는 것은 미얀마 비자를 발급받아야 되서 (멜번에서는 대사관이 없어서 발급 받을 수 없었다. ㅠ_ㅠ) 였기도 하고 방콕의 저렴한 물가를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랬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서 여행 도중에 일정을 바꿀 생각을 했다. 방콕에서만 1주일 휴양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에어아시아. 변경 수수료가 비행기표를 새로 발권하는 만큼이나 나오길래 변경을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의 몸 상태는 엄청나게 괜찮아지고 (여행하고 멜번으로 돌아와서는 한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미얀마 대신에 태국을 3주간 여행하기로 변경하였지. 그리하여! 시작된 나의 태국 여행기. ㅎㅎ
지금은 어제밤 야간열차로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넘어온 상태이고, 호스텔에서 체크인 할때까지 밀린 일기를 쓸 생각이다. 호주 여행때 밀린 일기 땜에 식겁한 것 생각하면.. 절대 일기를 미루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_-;;;
난생 처음 이용해본 에어아시아. 사람들이 하도 좁다고 해서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여태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고 이번 기회에 이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일단 승무원들은 불친절했지만 좌석도 넓었고(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엑스트라 레그룸 신청 한것만큼 넓었다), 굳이 비행기 안에서 맛 없는 기내식 먹지 않아도 되니깐 괜찮았다. 사실 기내식 주면 남김없이 잘 먹긴 하는데, 기내식 비용만큼 할인 받을 수 있다면 안 먹는게 낫겠다는 주의긴 했으니.
그리고 생각한건데, 다음번에 에어아시아를 이용할 일이 있으면 비지니스로 예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8시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도착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처음와봐서 어리둥절했다. 공항은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보였지만, 규모는 작았다.
글로리아진스! 깜짝 놀랬다. 호주의 자본이 여기까지 흘러오다니. 생각해보니 나 멜번에서 1년 있으면서 한번도 글로리아진스에서 커피를 마셔본적이 없다. 하하. 나도 어지간한 인간임. ㅋㅋㅋ
그리고 에어아시아 비행기. 쿠알라룸푸르 공항에는 에어아시아 비행기만 있는 듯 했다. 아침을 두번 먹고 팀탐까지 챙겨서 비행기에 탔으니 나는 미친듯이 허기가졌다. 빵쪼가리들은 쳐다만 봐도 토할 것 같아서 악착같이 말레이시아식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을 찾아보았는데... ㅠㅠ 허허 이 공항 부대시설이 영 아니다. 결국에 내가 선택한 것은...
인스턴트 식품 ㅠㅠ 사람들도 다 이거 사먹고.. 도저히 다른 선택은 있을 수가 없었다. 호주 달러 받냐고 직원에게 물었더니 받는다고 한다. 호주 달라로 5달러. 캬, 이 레토르트 식품 하나가 오천원이라니. 공항은 공항이구나.
완전 개부실................................... 그리고 10불을 냈더니 거스름돈을 말레이시아 돈으로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냥 같은 가게에서 과자를 하나 샀다. 남는 돈은 그냥 종업원 줬음. 필요 없으니깐...
이것. 맛없었다. ㅠㅠ 프링글스나 사 먹을껄. 그리고 이걸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나 부산으로 돌아갈때도 여기 경유하는데.. 그냥 이거 안 사먹고 말레이시아 돈 그냥 킵해둘껄.. 하며 후회했다. 배고프면 이렇게나 머리가 돌아가지 않다니...-_-...
비행기 기다리면서 본 스탬프. 2014년 것은 있는데 이번에 나갈때는 찍어주지 않더라. 왜죠? 그리고 심심해서 내 여권 내가 구경 하고 있었는데... 2014년에 간 폴란드에서도 입출국 스탬프를 찍어주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왜죠??
그리고 방콕으로. 방콕으로 갈때는 한 행에 좌석이 6개인 작은 비행기를 타고 갔다. 나는 뒷 자석에 배정되었는데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누워 잤다...... 방콕에는 오후 6시 30분에 도착했다. 2시간 조금 넘는 비행이었던 것 같다. 방콕 시간으로는 6시 30분일 지언정 멜번 시간으로는 10시 30분. 이미 자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 나의 하루는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흐윽..
그리고 이날 당일에 알게 되었는데,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이 아닌 돈무앙 공항에 착륙하는 에어아시아. 짐 찾고 환전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유심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와이파이를 사용 할 수 있어서 겨우 호스텔월드에서 숙소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ㅠㅠ 아 결제가 안되는 것이다. 한 네번 시도하는데도 계속 안되고, 밧데리는 4%밖에 남지 않고, 맘이 급해서 택시를 타러 갔다. 일단 방이 있는 것은 확인했으니 일단 가야겠다는 심정에..
그리고 택시 타러 갔는데 으악................ 정말 지옥이었다.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30분 넘게 기다려서 겨우 택시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 지금도 생각하기 싫은 그날밤의 악몽.
내가 선택한 곳은 Bed station Hostel. 여기 진짜 내가 여태 방문한 호스텔 중에서 시설 최고다. 나는 무슨 호텔인줄 알았다. 아니, 3년전에 동생이랑 방콕 여행 왔었을때 1박에 10만원 정도 주고 묶은 호텔보다도 더 시설이 좋았다. 진짜.. 완전 강추임.. 체크인 하고 샤워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서 밖으로 살짝 구경을 나갔다.
세븐 일레븐이 보이길래 맥주랑 물을 사서 나오는데.. 그 앞에서 트럭이 하나 주차 되어 있고 팟타이를 판매하는 것이다. 배는 고프지 않았는데 손님들이 진짜 많았다. 맛있는 곳인가 싶어서 나도 팟타이를 하나 주무했다. 쉬림프 들어가는 팟타이였는데 단돈 60밧!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이다. (핸드폰 충전 시켜 놓는다고 호스텔에 두고 와서 사진은 없다..ㅠ_ㅠ) 그리고 한 젓가락 먹는데.. 진~짜 맛있다. 진짜 말도 안되게 맛있다. 여태 내가 먹은 팟타이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정신 없이 흡입하고,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한 창맥주를 개봉.(이제 나는 길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fuck you Melbourne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이런 천국이 없다.
알고 봤더니 여기는 현지인들이 인정하는 맛집이었다. 호스텔에서 친해진 스태프 로스랑 다음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나보고 세븐일레븐 옆에 트럭에서 팟타이를 먹어봤냐고 물어 보는 것이다. 먹어봤다고 진짜 맛있다고 했더니 거기 진짜 유명한 곳이라고 그런다. 리얼 팟타이라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팟타이라고까지 이야기 한다. 역시나.. 현지 애들이 그렇게나 줄을 서서 먹는 이유가 다 있었어. 진짜 맛있어도 너무 맛있었다. 숙소가 이 근처라면 (Ratchatewi 역) 굳이 들러서 맛보기를 강력추천한다. 진짜.. '이건 내가 먹어봤으니 맛집이에욤. 정말 맛있어요. 완죤 추천 맛집! 엄지척!' 이라고 포스팅 하는 것이 아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물론 취향은 개인차니깐.. ㅎㅎ 여기까지만 추천해야지. 진짜 내게 있어서는 최고의 팟타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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