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Oct 2015
호스텔에 나와서는 택시를 잡아 카오산으로 이동했다. 방콕의 상징 카오산로드! 사실 카오산은 밤이 제대로인데.. 밤에 맥주 한잔하러 굳이 숙소에서 올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낮에 왔다.
이름만으로 만인을 들뜨게 하는 카오산로드! ㅋㅋ
낮이라서 얌전한(?) 분위기다. 나같은 관광객들이 어리둥절해하며 노점상의 물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맥도날드의 재치 ㅋㅋ
구경이 금방 끝난다 .상점의 물건도 흥미로운 가게도 딱히 없다. 너무 이른 시간에 왔나보다. 호객꾼 한명이 팟타이 먹으라고 하길래, 마침 배도 고프고 맛집 검색에 피로감을 느끼던 때였기에 군말없이 따라 들어가서 테이블에 앉았다.
지글지글 팟타이.
팟타이랑 스프링롤이랑 맥주를 주문했는데.. 맥주가 제일 맛있었다. 진짜 쓰레기 팟타이와 쓰레기 스프링롤이 ㅠㅠㅠㅠㅠ 너무 기름졌고, 향도 별로였다. 제대로 잘 못 골랐다.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던 나에게 악세사리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피어싱 구매! 맘에 드는 것 한개 얼마냐고 물었더니 150밧이라고 한다. 허허, 이것봐라, 그럼 내가 같은것 5개 사면 얼마에 해줄꺼냐고 했더니 하나당 100밧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다섯개를 샀다. ㅎㅎ (그리고 이거 갈아 끼우다가 성질 나서 하나만 끼우고 말았지..)
카오산 로드에서 북쪽 방향으로 한 블럭 위에 있는 골목. 여긴 한번도 오지 않았었는데.. 여기가 훨씬 분위기가 좋았다!!!!!! 훨씬 조용하고(호객행위도 그나마 덜하고), 외국인도 더 많고. 다음에 카오산 로드에 오면 여기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돌아 다니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빗방울이 굵어져서 오늘 관광은 이정도로만 하고(하루종일 카오산 로드 밖에 안감 ㅋㅋㅋㅋㅋㅋ) 숙소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잡았다. 호스텔 출입카드에 뒷면에 있는 약도를 보여주며 가자고 했더니 미터기도 켜지 않고 200밧을 달라고 한다. 나 여기 올때 팁 7밧 주고도 70밧에 왔는데? 어이가 없어서 미터기 켜라니깐 켜질 않는다. 알겠다고 그냥 내렸다. 정말이지 방콕의 바가지택시들은 지긋지긋하다.
내리자마자 뒤에 오고 있는 택시를 잡아서 탔다. 호스텔 이름을 대며 가자고 했더니 일단 미터기를 켠다. 그래 제대로 탔네 라고 싶었는데 아뿔사 영어 아예 불가. 호스텔 카드를 내밀었더니 전화를 해달라고 한다. 전화 연결 시켰더니 10분 동안 방향 설명을 듣더라.. 35밧에서 시작하는 미터기가 70밧까지 올랐다. ㅋㅋㅋㅋㅋㅋ 와 나 진짜 너무 황당해서. 숙소에 도착해서는 다시는 바가지 택시를 타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열혈 인터넷 검색. 그덕에 우버택시를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다신 일반 택시를 타지 않았다!!
숙소에 와서는 다시 맥북을 켜고 밀린 일기를 열심히 썼다. 로비 테이블에서 그러고 있으니깐 온갖 애들이 다 말을 건다. 스태프도 말을 걸고, 여행객도 말을 걸고. 스태프중에 22살 대학생 로스가 있었는데, 정말 성격이 좋았다. 그리고 그녀가 내가 첫날 먹었던 팟타이집이 진짜 맛있는 곳이라고 알려주었었지. ㅋㅋ 호주에서 1년 있다가 태국으로 여행하러 왔다고 하니깐 자기도 12월에 호주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호주의 스튜던트 비자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역시 ㅋㅋ 태국에서도 호주의 비자장사는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로스가 나보고 호스텔에서 할로윈 파티 할꺼니깐 분장을 정하라고 한다. 너는 뭐할껀데? 라고 했더니 바나나를 할꺼라고 한다. ㅋㅋㅋ 나보고 뭐 할고 싶냐고 묻길래 니가 바나나 하면 난 망고.. 라고 했더니 로스가 빵터짐. ㅋㅋㅋ
그리고 독일에서 온 ㄷ.. 이름이 뭐더라? 하도 독일 애들을 많이 만나서 이름이 너무 헷갈린다. 대니스 다니엘 도미닉 뭐 여튼 ㄷ으로 시작하는 이름이었다. 'ㄷ'ㅗㄱ일인이들이라서 다 ㄷ으로 시작하는 건가........라고 무리수 농담을.. 여튼 걔가 처음 말 건 것이 '너의 새로운 소설을 쓰고 있는 중이야?' 여서 진심으로 빵터졌다. 아니라고 그냥 일기 쓰는 거라고 했는데.. 그냥 소설쓰는 중이라고 뻥칠껄 그랬다. 내용 물어보면 작가 친구가 쓰던 스크립트 내용 대충 이야기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미 드래프트 발표한 상태라서 저작권위반(?)으로 고소당하려나....... 여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데 조금 재미있었다.
그리고 발견한 베지마이트 트럼펫........ 이거 분명 호주놈이 갖고 왔을것이다. 그놈의 베지마이트는!!!!!!
3시간 정도 일기를 쓰다가 지쳤다. 저녁을 먹으러 팟타이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_+
내가 말한 곳이 여기다. 진짜 사람 지짜 많다. 저 빨간 티셔츠 아저씨 장인의 포스를 풍기며 열심히 팟타이를 만드신다.
끝없이 로테이션 되는 테이블.
이건 40밧 짜리 에그 팟타이다. 전날에는 60밧 짜리 쉬림프 팟타이를 먹었었는데 베이스는 다 똑같고 재료만 달라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팟타이가 독특한 것이 면이 붉다는 것이다. 만드는 것을 보니깐 면에다가 무슨 빨간색깔 소스를 가하면서 면을 익히던데 쿠킹클래스때 배웠으면서 그게 뭔지 모르겠다. 여튼 여태 본 팟타이는 빨간색깔 소스를 넣어도 면이 갈색에 가까웠는데 이건 선명한 빨간색이다. 그렇다고 맵느냐? 그렇지도 않다. 대신에 느끼하지 않고 굉장히 깔끔하다. 진짜 쌍엄지다........
한접시 후딱 헤치우고 옆가게에서 판매 하고 있는 슈가 크레인을 발견. 포트 더글라스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것이 생각나서 바로 하나 주문했다.
그리고 맛이 내 예상과 다르더라.. 포트 더글라스에서 먹은건 진짜 진했는데, 이건 원액을 한 1/10으로 희석시킨 맛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스텔의 외관. 북적북적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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