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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5 Thailand

[태국여행] 22. Exciting Jungle Trekking in Chiang Rai 1

by 여름햇살 2015.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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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Nov 2015


트랙킹의 첫 날. 10시에 픽업을 하러 온다고 하기에, 아침을 먹기로 했다.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던 카페. 



타이식 밀크티. 태국은 확실히 커피보다는 밀크티다. 



그리고 프렌치토스트. 동남아시아에서, 굳이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먹고 있는 서양인을 보면 속으로 살짝 비웃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 왜인지 그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나 할까.. 태국음식이 너무너무 맛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것이 먹고 싶어지더라..........







그리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가는 골목. 난 이 골목을 정말 좋아했는데, 아마 한적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10시에 딱 맞춰서 나를 데리러 온 투어가이드.........흠 이름을 까먹었다. 아마도 에드였던 걸로 기억.. 


나 말고 또 다른 참가자를 데리러 가는 길에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27살인 그는 15살때부터 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럼 12년 동안 한거냐고 했더니 4년간의 공백이 있었다고 한다. 2년은 호텔에서 일을 했고 2년은 군대를 갔었다고 한다. 태국도 군대를 가야 되냐고 물었더니 가야 된다고 한다. 여자도 가냐고 했더니 남자만 가는데, 뽑기를 통해서 간다고 한다. 뽑기? 어떻게 하는데 라고 했더니 빨간색을 뽑으면 군대에 가고 검은색을 뽑으면 면제라고 한다. 아니? 이런 방법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꼬창에서 만난 핀란드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잘 기억 나지 않는데 북유럽의 어떤 나라도 그렇다고 한다. 와.. 뽑기로 복역유무를 결정하다니. 뭔가 새롭다. 


나와 함께 투어에 참가하게 된 이는 멕시코에서 온 파비올라. 하지만 9살때 캐나다로 이사를 가서 그냥 캐나다인이었다. 이렇게 또 귀중한 영어 강습 시간이.. ㅋㅋㅋㅋ


첫 일정은 보트투어. 선착장으로 향했다. 



좀 있으면 저렇게 뱀을 만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에드가 설명해준다. 흐미..........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사진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보트투어. 구명조끼가 있었지만..이게 과연 물에 뜨기나 싶을까 할 정도로 플랫한 아이들이었다. 보트는 매우 불안정했고, 그 덕에 나는 행여나 물에빠져 죽는 것은 아닐까 라고 몇번이나 진지하게 고민했다. 조금만 출렁여도 깜짝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사람들이 많이 웃었다.........ㅠㅠ



나의 트랙킹 투어 메이트 파비~




매우 평화로운 보트 투어. 이때까지만 해도 지루했었는데..... 반전이 있었으니. 



내가 앉은 쪽이 좀 더 무거웠는지 보트 난간이 물에 잠길락 말락...... 진짜 무서웠다.


그리고.. 강을 거슬러 보트가 올라가는데, 뭔가 떠내려 오는 것이 보인다. 나는 처음에 그것이 악어라고 생각을 했다. 첨벙첨벙이길래, 아.. 악어가 우리를 잡아 먹으러 오는구나.. 이제 죽었다 라고 생각했다. 내가 왜 괜히 이렇게 허술한 보트를 타서 타지에서 죽는 것인가......... 라고 -_-


그런데 그 것은.. 자세히 보니 소였다! 소가 떠내려 가고 있었던 것이다. 콧구멍만 물위로 내밀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물에 잠긴 채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물에 떠내려 가고 있었다. 그걸 본 우리는 전원 소리를 질렀고, 보트기사에게 제발 소를 살려 달라고 했다. 살아 남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 치는 소의 모습을 보고 나는 눈물까지 나왔다. ㅠ_ㅠ



그리고 우리의 기사님은 보트의 방향을 틀어 떠내려가는 소를 잡았다. 이 과정에 소과 몇번이나 발버둥 쳐서 보트 뒤집힐뻔. 와아.. 보트투어가 이렇게 익사이팅할 줄이야. 진짜 손에 땀을 쥐는 순간이었다. 소는 다리며 몸이며 밧줄이 감겨 있었고, 밧줄땜에 헤엄을 치지 못했나 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기사님은 강변에다가 소를 내려다 놓았다. 



그런데 소가 물을 너무 많이 먹은 것인지 강변에 데려다 놓아도 육지로 올라가지를 못하는 것이다. 



결국 다른 보트 기사님이 물에 뛰어들어 소를 육지로 끌어 올렸다. 



소가 이렇게 죽는건가.. 라는 생각에 또 괜히 눈물이. 이와중에 파비는 CPR 하라고 ㅋㅋ 아놔. 아저씨들의 소의 배를 눌러서 위에 찬 물을 빼내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개거품 물고. 한참을 서 있다가 도와주려고 아저씨들이 소를 잡았는데, 소가 아저씨들에게 발길질을 했다. 그걸 보고 다들 또 웃음. ㅋㅋ 나도 함께 웃었는데, 발길질을 할 정도면 그나마 살만해졌구나 라는 안도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저씨들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다들 배로 돌아왔다. 진짜 별의 별 경험을.................



그리고 무사히 선착장에 다시 도착. 



그 다음은 코끼리 투어였다. 코끼리를 타고 전망이 좋은 동산에 오르는 코스. 




요렇게 바나나와 슈가크레인을 코끼리 간식으로 주게 된다. 코로 널름 널름 받아 먹는 것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ㅎㅎ



뿌우우우우. 에드에게 물어보니 나이가 많은 코끼리라고 했다. 귀 부분의 색이 저렇게 된 것은 피부가 떨어져 나가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풍경은 생각보다 좋아서 지루하지 않았다. 예전에 라오스에서 했던 코끼리투어는 썩 재미있지 않았는데 말이지.




동물을 좋아하는 파비. 



난 이 엄마닭 따라 다니는 병아리새끼들에게 더 관심이.. ㅋㅋ 진짜 귀엽다.



그리고 다음에는 뱀..............아......... 만져보라고 했지만 전혀 만져보고 싶지 않았다. 파비는 이 녀석을 두르고 사진까지 찍었는데 말이지. 아으.. ㅠㅠ 뱀은 너무 싫어. 



얘도 징그럽게 생겼다고 까무러쳤더니 에드가 날 잡아 먹지 않을꺼라고, 베지테리안이라고 해서 또 빵터짐 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점심시간. 근처 식당에서 팟타이와 쏨땀을 먹었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시작된 본격 트레킹. 여기서부터는 짐을 들고 이동해야했기에, 최대한 가방의 짐을 줄였다. 그래도 한가득.. ㅠ_ㅠ



에드가 앞장서고 파비가 그 다음을, 나는 마지막으로 졸졸 따라갔다. 그리고.. 정글 트레킹이라길래 그냥 정글에 난 길을 따라 가는 줄 알았더니.. 진짜 길을 만들면서 가는 트레킹이었다. ㅡ,.ㅡ 와 리얼 오지 체험. 한번도 본 적은 없지만 '정글의 법칙'이 이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꽃 따준다고 좋다고 사진도 찍고. 




요건 바나나 나무. 바나나 꽃이 피어있었다. 




에드는 지금 호랑이 풀 설명중. 이게 호랑이 냄새가 나서 호랑이 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잎을 짓이겨 냄새를 맡아 보라고 준다. 킁킁 냄새를 맡고 '너 호랑이 냄새 맡아 봤어?' 라고 했더니 빵터진 에드와 파비. 호랑이 냄새를 어떻게 맡아 보냐고 묻길래 그럼 이게 호랑이 냄새인지 어떻게 아냐고 거짓말쟁이 라고 했더니 또 빵터짐. ㅋㅋㅋㅋ 



여하튼 이런 풀이 호랑이 풀이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길이 험해도 너무 험했다. 에드는 계속 칼로 위쪽에 난 풀들을 쳐내기에 바쁘고. 너 이거 얼마만에 해보는거냐고 물었더니 한동안 비수기라서 2개월만에 하는 거라고 대답하는 에드. 하아.. 그덕에 파비랑 나만 죽을뻔. ㅋㅋㅋㅋ 진짜 리얼 정글체험.





이건 무슨 뿌리 같은 것을 캐는 구멍이라고 하는데, 그 뿌리로 술을 담그는데 정력제로 쓰인다고 한다. 



묘한 버섯. 이거 캐먹자고 장난쳤더니 나보고 죽고 싶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모기를 쫓는 로션을 잔뜩 발랐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 모기에 너무 많이 물려서 말라리아로 죽는거 아닌가 라는 쓸데 없는 생각도.........ㅋㅋㅋㅋㅋ



꽃게도 잡은 에드. 




길가다가 갑자기 뭔가를 만드는 에드. 뭐냐고 물었더니 끝까지 안 알려 주더니.. 다 만들고서는 이렇게..



내머리에 씌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진흙탕 웅덩이가 꽤 많았는데, 그 덕에..



내 분홍색 신발은 검은색 신발이 되어 있었다. 아! 그리고 이건 태국에서 산 코끼리바지같은 얇은 바지인데.. 이거 입고 갔다가 다리가 가시에 찔려 성하질 않았으니... 청바지를 입고 온 파비가 부러웠다. 부럽다고 했더니 대신 너무 덥다고 투덜거리는 파비. ㅠㅠ 아픈것보단 낫겠지. 



옥수수 밭을 지나고, 



정글을 지나고



바위를 오르고



물도 건너고. 


날은 푹푹 찌고, 모기는 들러 붙고, 아주 제대로 지옥 체험.........................



요건 버섯의 일종. 




이 구멍들은 대나무 벌레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뚫은 것이라고 한다. 에드가 시가를 이야기해줬는데 말도 안되게 비쌌다. 너도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맛있다고 좋아한다고 한다. 흐미.........




내일 점심때 사용할 그릇과 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벌목하시는 에드. 




정글속에는 우리와 모기 뿐이었으니.. 매우 조용했다. 가끔 새가 우는 소리도 들렸지만, 대체적으로 적막한 정글. 지금 이렇게 투덜투덜 거리면서 적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미있기는 개뿔, 이때까지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정글 투어 충분했으니 이제 다시 돌아가자고 10번도 넘게 말한 듯.........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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