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처음 방문하는 전시회, '모네 빛을 그리다'. 좋아하는 화가 중 한명이라 창원에 있을때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다. :)
2015년 12월 11일~ 2016년 5월 8일
용산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모네 빛을 그리다'
두번째 방문인 용산전쟁기념관. 올때마다 웅장한 규모에 괜히 혼자 감동하게 된다.
미리 쿠팡에서 예매를 한 상태라 티켓 수령과 함께 오디오가이드 쿠폰번호를 받아서 입장했다. 오디오가이드의 성우는 가수 윤상씨. +_+ 차분한 목소리가 내레이터에 딱이다.
시선을 압도하는 대형스크린들. 모네의 그림도 그림이지만 이런식으로 진화하는 전시기법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나 할까.
스크린으로 모네의 작품을 빔을 통해 쏘는(?) 방식이라, 크기면에서도 전시되는 작품의 갯수(대형전시라고 한다)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전시회였다.
그리고 아내 카미유를 향한 애절한 사랑. 모네라서가 아니라 한 남자로부터 이런 절절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그녀는 정말이지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까미유를 향한 애정이 절절히 녹아나는 모네의 작품들. 보는 내가 가슴이 설렐 정도였다.
모네가 그린 까미유의 초상화가 있었는데, 예쁜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력적이게 생긴 여자였다. (역시 여자는 얼굴이 이뻐야 하는 것이냐며..)
모네의 식탁. 음식에 관한 그의 가치관이 마음에 들었다.
이 파트는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모네의 실제 그림을 잘 살려주지 못한 느낌이었다.
루앙 성당의 태양의 위치에 따른 색의 변화. 신비롭다.
이런 조형물이 있길래 또 한 번 찍어봤다. ㅎㅎ
감동적인 전시회. 전시되는 작품이 워낙 많아 관람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예전에 미술이나 사진 전시회 갈때마다 도록을 구매했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읽은 도록이 없고, 짐이 되는 것 같아 절대 구매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감동때문에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말았다. 이 허세 어쩔꺼임..
+
그림에 집착하는 이유는 아마 충족되지 못한 어린 날의 욕구 때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초등학교 3학년때에 진학하면서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나에게는 숨겨진 미술적 재능(?)이 있었다.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6개월만에 2,3년씩 다닌 5,6학년의 고학년들을 제치고 나는 중학생들과 함께 입시미술반에 배정되어 그림을 배웠다. 남들보다 잘하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해서인지(그 전에는 피아노학원을 다녔었는데 정말이지 처참하게 재능이 없었다.. 그리고 운동도 쥐약이었다), 나는 미술학원에 다니는 것을 꽤 좋아했고 집에서도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으레 미술학원이 그러듯 꼬박꼬박 실기 대회에 내보내서 상도 많이 탔는데, 그때마다 선생님들이 기뻐해주셔서, 상을 받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예쁨받는 기분이 더 좋아서 그림에 집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적당히 그림 그릴 줄만 알면되지의 마인드라서 미술학원을 그만두게 하고 대신 나를 영어학원으로 보내셨다. 두 학원을 동시에 다닐 정도로 유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항상 미술은 내게 선망의 대상이고 충족되지 못한 욕구의 대상이다. 그래서 쥐뿔도 모르면서 주구장창 전시회를 쫓아다닌다. 그래도 이런 전시회의 관람이 정신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면이 있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 우리 엄마가 왜 날 그림으로 진로를 정하지 않으셨는지 너무나도 잘 알겠다... 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위로가 되고 있으니 말이다. :-p ㅋㅋㅋㅋ
+
2009년 유럽여행시에 방문했던 지베르니. 그의 그림 만큼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모네의 집.
처음 보는 꽃들이 많았는데, 꽃들 하나하나 조차도 예뻤다.
그리고 모네의 작품의 배경이 되었던 그의 연못. 망나니같은 내 카메라 사용법으로 인해 고작 이따위로 밖에 못 찍어왔지만, 실제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절경이었다.
다른 사진들은 유럽 여행기에 올려야겠다. 하지만 그건 언제 올리지....-_-;;;
+
2012년 뉴욕 MOMA에서 보았던 모네의 작품. 크기부터 감동이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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