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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by 여름햇살 2016.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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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국내도서
저자 : 파울 페르하에허(Paul Verhaeghe) / 장혜경역
출판 : 반비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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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로거 지인이 책 읽는 취향이 본인과 비슷한 것 같다며 추천해준 책이었다. 제목(+부제)부터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 읽었다. 무려 3주에 걸려서.. 결과를 말하자면 너무나도 재미있었지만 이해하기 너무나도 어려웠다. 일단 기본적으로 인문 사회 철학 심리 등의 전반적인 기본 교양 지식이 필요했으며, 어려운 주제에도 집중 할 수 있는 끈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장수가 많지 않음에도 나는 무려 3주나 걸려 다 읽을 수 있었다. 대신 다 읽고 나니 매우 뿌듯하다. 내 자신이 이토록 대견스러울 줄이야....


자세한 이야기에 앞서서 하나 느낀점은 저자가 '신자유주의'라고 한정지어 우리 사회의 병태를 설명하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결국 '돈'만 최고인 이 사회를 예쁘게, 그리고 듣기 좋게, 그리고 덜 공격적이게 포장한 것 같다. 그래서 왜 그랬을까 라고 그 이유를 생각해보자니 과거 기독교가 가졌던 수준의 막강한 권위를 가지고 있고 모든 이들에게 신성시 되고 있는 물질만능주의에 감히 대들 수 없었던 것이 첫번째 이유였을 것 같고, 두번째는 그 것을 밀어낼만한 제안을 해낼 수 없었던 것이 이유인 것 같다. 물론 책 말미에 우리 개개인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소심하게 제안하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저자의 해결책에 전적인 지지를 하는바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제안은 소심하다고 할 수 밖에 말 할 수 없는 것은, 아마도 내가 -그의 책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 처럼- 반향을 일으키는 혁명적인 무언가를 꿈꾸는 범인이라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쎈' 제목에서처럼 이 책은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한다.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병리적인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 정체성들이 또 왜 병리적으로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그것들을 병리적으로 설정해놓은 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한다. 그리고 그래서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제안하고 있다.


레퍼런스도 빼곡하고(물론 그게 진짠지 아닌지 확인은 안했지만), 우격다짐으로 쓰여지지 않고 선입관과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하며 쓰인 책이라 읽으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추천해주신 엘모양에게 이 감동을 바치는 바이다. (ㅋㅋㅋ)


*요즘들어 소비지향적인 문화에 신물이 나있는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확인, 생각보다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에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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