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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책 숨결이 바람 될때

by 여름햇살 2016.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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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국내도서
저자 : 폴 칼라니티(Paul Kalanithi) / 이종인역
출판 : 흐름출판 20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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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셀러 목록에 계속 올라와 있어서, 진작에 구매는 했었는데, 쌓여 있는 책들이 좀 있어서 뒤늦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암을 치료하는 입장에 있던 젊고 유능한 신경외과의가 암에 걸려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책이었다. 감히 이 책에 '투병기'라는 단어를 붙이고 싶지 않은데, 그 이유는 이 책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이렇게 베스트 셀러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주인공인 그는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의 암 진단이 더욱 비극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이게 만약 소설이라면 정말 기가막힌 극적인 장치였다고나 할까?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삶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죽음의 유일한 장점인 셈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죽음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 자신의 삶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한다.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고 자신의 가족들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자신의 삶이 의미가 있을떄에만, 죽음과 싸워 이기려는 그 노력들이 가치있기 때문이다.


원체 기질이 암울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 사실 나는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본 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나의 삶이 의미있다고 확신하지 못한다. 물론 나에게는 나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따지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지구라는 존재로 따지고 보면 나는 그저 지구의 표면을 간지럽히는 해충에 지나지 않은데 내 삶이 정말 거룩하고 가치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많이 가진다. 그리고 그런 회의감이 들지 않기 위해서 좀 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타인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사려고 노력한다. 


사실 삶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항상 방향의 문제이고, 이것은 꽤 어려운 주제이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나는 아직도 내 삶에 대한 확신이 없다.  계속 생각하고 답을 찾아 보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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