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프로이트를 위하여

프로이트를 위하여 국내도서 저자 : 슈테판 츠바이크,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 양진호역 출판 : 책세상 2016.10.31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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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몇년 전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읽고 난 뒤 잠시나마 프로이트에 심하게 매료되었던 적이 있었다. 왜냐면 지금에서야 프로이트의 심리학이 너무나도 분명해보이는 내용이지만, 그런 사고가 생겨나기 전에 이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놀라웠기 때문이다. 역시 역사에 길이길이 회자되는 사람들은 다르구나 라며 그의 천재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그 감동도 희석되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의 주요 내용이 잊혀져 가고 있을 무렵에 좋은 기회로 다시 프로이트를 만났다.

슈테판 츠바이크가 바라본 프로이트, 그리고 둘이 주고 받은 서신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구성이 꽤나 괜찮다. 처음에는 프로이트를 너무 신처럼 떠받드는 그의 문체에(프로이트에 big fan 이었기에 이해가 가긴 하지만) 약간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프로이트의 삶과 프로이트가 어떻게 자신의 심리학 이론을 정립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에 있어서는 매우 흥미로웠다. 꿈의 해석보다 좀 더 프로이트라는 한 인간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책이었다.

특히 매우 간편하고 절제된 삶을 보여준 프로이트의 생활에 관심이 갔다. 요즘 느끼는 것이지만, 대단한 무언가를 이룩해낸 그들의 보편적인 공통점이 자신이 성취해낸 것 외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로이트 또한 매우 절제되고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고수하였는데, 그러한 철저함이 그의 위대한 업적을 낳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한다. 빈둥빈둥 놀면서 허송세월 보내면 뭘 이루어 낼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다음 챕터는 둘이 주고 받은 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높은 지성 2. 높은 지성을 서로 주고 받을 존재가 있다는 점이 부러웠다. 나도 내가 항상 감탄해하는 지성들과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고 싶은 욕구가 종종 일어나는데, 그럴때마다 나의 비루함을 깨닫고 단 한번도 시도한 적이 없었다. 이렇게 나는 또 기승전공부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