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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제동을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그의 재치도 재치지만, 그 재치 저변에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정치적이다는 이유로 많은 티비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물론 챙겨 보지는 않았지만), 신문 상에서 비난 당하는 것이 가슴아팠다. 그래도 이렇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자 책도 내고, 토크 콘서트를 지속하는 그가 자랑스럽고 항상 응원을 한다.
이번에 나온 책에서도 그의 인감 됨됨이가 여지 없이 드러난다. 타인을 공격하는 내용도 없고, 자신의 처지에 투정하는 내용도 없다. 그저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뿐이다.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나라는 존재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무한한 신뢰를 갖게 한다. 이 것이 그의 힘인 것 같다. 그의 책에는 주옥같은 말들이 많은데, 그 것은 그가 재치가 있어서도 똑똑해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애정 없이는 아무리 똑똑해도 그런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그가 개인적으로 그 어떤 연예인보다 멋있어 보인다.
그의 책 초입에 이런 말이 있다. "버섯에게는 버섯의 이유가 있고, 꽃에게는 꽃의 이유가 있고, 사람에게는 사람의 이유가 있고, 나에게는 나의 이유가 있겠지요. 그렇게 다 자기 이유로 사는 거죠. 자기 이유로 사는 것, 그게 바로 '자유'겠지요." 이 구절을 읽고 그의 내공이 확 느껴졌다고나 할까. 나도 그처럼 삶에 겸손해 하고 싶다. 나도 그처럼 타인의 존중이 몸에 배인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삶이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하다보면 조금은 닮아 있겠지 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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