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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목표중 하나가 돈을 절약하는 것이다. 나는 사회 초년생 치고 연봉이 적지는 않았는데 돈을 많이 모으지는 못했다. 나름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은 있어서 월급의 50%는 저금하려고 했으나, 그 50%가 온전히 모였다기보다 그 안에서 또 매년 해외여행을 가고 사고 싶은 것을 사는데 사용했기에, 실제로 남은 돈은 버는 것에 비해 터무니 없었다. 최근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서 어디에다 썼는지도 모르게 새어나가는 돈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고 저축 관련 책을 읽어 보기로 했다. 도서관의 경제 분야에서 펀드, 주식 등의 재테크 내용이 최대한 없는 책을 골라 정독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처음 드는 생각은 이 저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토록 자기 자신에게 철저했던 사람이기에 돈도 많이 모으고 남들에게 귀감이 될 책도 썼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돈을 다루는 기술을 떠나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훌륭한 책이었다.
저자는 돈을 모으기에 앞서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설파하는데, 많은 이들이 목표가 없기에 돈을 모으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말도 이해가 되는 것이 나 또한 돈을 모아 두면 좋겠지 뭐 라고만 생각하고 돈을 모았기에 그 돈이 모이면 여행을 가고 고가의 물건을 사고는 했던 것이다. 그녀는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인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자신을 위로 하는데 쓰는 돈을 경계하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주옥같은 명언이 있었다. 흔히 사람들이 내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이정도의 돈은 나를 위해서 써도 돼 라고 합리화를 시키며 돈을 쓰는데, 사실 그정도의 고생은 누구나가 다 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 나는 실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면 나 또한 그런식으로 나를 위해 쉽게 지갑을 열고는 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 같은 논리로 그녀는 자기계발비를 경계하라고 하는데, 뭐든 돈으로 쉽게 해결하려는 생각을 조심하라고 한다.
그녀가 정말 독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영어공부와 의상비였다. 아나운서였던 그녀는 감당안되는 옷값으로 인해 나중에는 옷을 만들어 입는 경지에까지 이르었는데, 이 대목에서 나는 그녀를 무에서 유를 창조할 사람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또한 그녀는 어학연수를 가기 전에 영어학원비가 너무 아까워서 집에서 남아 도는 영어교재들을 모아 혼자 독학으로 영어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이 말에 어찌나 자극이 되는지.. 생각해보면 올 해 1년동안 나는 영어공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실제로 행하는 것 없이 시간을 보냈다. 돈의 문제가 아니라 노력과 인내의 문제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그리고 품위유지비. 진짜 품위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명품으로 속빈 강정이 되느니 나 스스로가 명품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한번은 정독, 가볍게 리뷰차원으로 한 번 더 읽었지만 나는 그녀처럼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하는데 살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살기 싫으니깐 만드는 핑계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남이 이룩한 것은 욕심을 내고, 남이 들인 노력은 하고 싶지 않은 나. 나는 아직 그녀처럼 열심히 살려면 많이 멀었다는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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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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