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집 근처에는 근사한 브런치카페가 없을까. 날씨 핑계대며 주말에는 항상 집에 처박혀 있는데, 간만에 의욕이 샘솟는 토요일이라 커피를 찾아 밖을 헤매였다. 원래는 돌고래날다라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막상 갔더니 카페가 사라져있었다.. 하아.. 이토록 카페의 수명이 짧다니. 조금은 슬펐다. 그리고 다시 카페를 찾아 포털 검색,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 찾는 내내 왜 이놈의 신림역 근처에는 프랜차이즈밖에 없는 것일까 라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나름 번화가 중의 하나라서 가게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 것 같다. 연남동에 가고픈 카페가 있었는데, 나돌아 다닐 정도로 몸이 좋지는 않아서 무조건 신림역 근처에서 찾고 말겠다는 오기로 검색 중에 발견한 곳.
나름 명성이 괜찮은 듯 했다.
핸드드립으로 유명한 카페인 듯 했다. 뭔가 올드한 분위기의 카페였는데(테이블 마다 칸막이가 있다), 그 느낌이 좋았다. 메뉴판도 굉장히 올드한 스타일. 특이하게도 주인 아저씨(아마도?)가 직접 손님을 맞이했다. 혼자 왔다고 했더니, 주말이라서 바 자리에 앉아야 된다고 말을 하신다. 어차피 공부하려고 했던 것이라 크게 개의치 않고 따라 들어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다. 바 자리에 의자는 살짝 불편했는데, 어차피 오래 앉아 있을 생각은 아니라 괜찮았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더니, 갈수록 사람이 몰려와서 나중에는 바 자리에도 사람들이 앉기 시작했다. 커피 맛이 괜찮나 보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주문한 핸드드립은 함벨라. "블랙베리와 흑설탕, 초콜렛과 같은 단맛이 청사과, 베리의 산미와 잘 어울러져 부드러운 마우스필을 느낄 수 있는 내추럴커피로 단맛이 좋은 커피입니다" 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원두마다 이런 식의 친절한 설명들이 추가 되어 있어서 커피를 고르는데 도움이 되고 참 좋았다. 메뉴판이 조금 투박한 편이었는데,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아무 설명없는 것보다 이 메뉴판이 좀 더 고객친화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예쁜 잔에 담겨서 나온 것도 마음에 들었다. 쓸모없는 혀라 블랙베리와 흑설탕, 초콜렛, 청사과, 베리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굉장히 프레쉬함이 강한(묵직하지 않고 산미는 끝맛이 깔끔하게 떨어질 정도의 맛) 커피였다. 꽤 인상에 남을만큼 맛있는 커피였다.
커피만 시키기에 심심해서 시켜본 크레페. 흠, 크레페는 안 시키는 것으로... 사실 크레페를 주문한 이유는 예전에 선릉역 근처에 살 때 매우 좋아했던 크레페 가게가 있어서 그때 생각을 하고 주문을 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 집이 정~~~~~~말 맛있는 집이었다는 것을. 그런데 문제는 그 가게 이름이 죽어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장소도 어디인지 알겠는데 이름이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아...... 이렇게 기억력은 사라져만 가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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