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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by 여름햇살 2017.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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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본 영화 그을린 사랑의 감독의 영화라고 추천 받아 보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보았는데, 특히 그가 주제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이 생겼다. 그을린 사랑도 그랬고 이 영화도 역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잔인한 장면이 많은 편이다. 왜 잔인한 장면이 많이 들어가는 영화로 주제를 설명하려고 한 걸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나의 결론은 한 인간이 잔인해 질 수 있다면 그 것은 그의 '진심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싸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재미로 사람을 괴롭히거나 죽이는 사람은 없다. 내가 진심으로 얻고자 하는 것 혹은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으로 인해 우리는 그토록 잔인해 질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반전은 예상하지 못했었던 방향으로 흘러가서 조금 놀라웠으나 그 것이 다였다. 스토리를 따라가면 감독이 던짓 여러 주제중 하나의  '정의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는데, 내 개인적으로는 그 것은 처해진 상항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스토리의 맥락으로 영화를 평가하기에는 아쉽다. 이 영화는 줄거리가 아닌 표현 방법으로 예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케이트의 관점에서 사건이 흘러가는 것을 관찰하게 되는데,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영화가 끝날때까지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을 때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의 예측을 벗어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항상 예측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숨막힐듯한 음악과 함께 장님 코끼리 만지듯 더듬어 가며 세계를 파악하려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영화는 CIA와 카르텔이 대치하는 스릴러 물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살아갈때 겪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없고,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가늠도 불가능하지만 삶은 그렇게 흘러간다. 그 와중에 우리는 우리가 믿고 지키려는 것과 반하는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순간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지는 우리의 몫이다. 정답은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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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축구 경기 장면이 가장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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