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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8 HK

[홍콩여행] 14. 침사추이 돌아다니기

by 여름햇살 2018.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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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May2018


둘째날. 이 날은 침사추이를 구경하기로 한 날. 일정은 카이케이 면식-침사추이 돌아다니기-더 로비에서 애프터눈티 까지가 이 날의 목표! ㅎㅎ


Royal Plaza hotel 로비. 

위치와 서비스가 괜찮았던 호텔. 아고다에서 예약 할때는 5성이라고 나왔는데 여행책에는 4성으로 되어 있다. 그새 레벨업한건지 아니면 4성인데 아고다에서 overrated된건지 둘 중 하나 일 듯. 내 개인적으로 객실로만 따지면 4성이 맞는 듯. ㅠㅠ 너무 좁았어.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중. 


청킹맨션 주변에 떨궈주길래 한 번 와봤다. 나 말고 중경삼림을 본 사람이 없어서 적적했다능.. ㅋㅋ 막 영화 이야기 신나게 하면서 이 거리를 걸어야 하는데. 그나저나 7년전에 왔을때보다 건물이 너무 멀쩡하다? 그때에는 다 허물어지는 건물이었는데. 

2018/05/23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3, 카이케이 면식 鶏記


환상적이었던 누들 +_+


아침을 먹고 이동한 곳은 카오룽 공원이었다. 부른 배를 소화시킬겸 산책을 위해 방문하기로 했다. 


가는 길에 만난 카우룽 모스크. 이걸 보는 순간 또 엄마의 터키 여행 이야기는 시작되고. 엄마가 신나게 터키 여행을 이야기 할 때마다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뿌듯뿌듯) 




아빠가 알려준 이동하는 나무. 뿌리를 내 딛고 있는 곳이 더이상 살지 못하는 환경으로 바뀐다면(염분이 있다거나 등등) 뻗어나온 줄기가 바닥에 닿아 뿌리가 되고 원래의 뿌리는 퇴화되는 방법으로 이동(!) 한다고 한다. 완전 신기했다. 그걸 알게 되자 이 나무를 다시 보니 뭔가 기괴해보이기까지 했다. 진짜 영리한 식물이 아닌가?! 그래서 저렇게 치렁치렁 늘어져 있는 줄기들은 모두 예비뿌리(!) 라고 했다. 오오 자연의 신기여. 


색감이 예쁜 꽃나무. 



검술을 연습하고 계신 어르신들. 또 아빠의 말이 이 검술(이름이 뭐더라?)이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된 것이라고 들었는데 이 곳은 홍콩이라서 하는 것 같다며 알려주셨다. 역시 네이버 뺨치는 우리 아빠....... ㅋㅋ 훌륭한 가이드군요 ㅋㅋㅋ

미로에서 만난 샛노란꽃. 꽃사진 찍는거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ㅋㅋ

뜨악 소리 나오는 뿌리. 

호수에 바글바글 있던 귀여운 거북이들. 어떤 아저씨가 빵을 잔뜩 가지고 와서 호숫가에 던졌는데 진짜 순식간에 요놈들이 달려 들어서 다 먹어 치웠다. 실수로라도 호수에 빠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ㅠㅠ

무서운놈들 ㅎ ㄷ ㄷ 저 큰 빵을 순식간에 다 먹어치우다니. 

카오룽 공원 내에 위치한 수영장. 이걸 보니 갑자기 오션월드가 가고 싶어졌다. 몇번 가진 않았지만 여름에 한번씩 가곤 했는데, 어느 순간 저질체력으로 인해 여름에 방문하지 않게 되었다. 비오는날+평일에 휴가 쓰고 가면 사람이 정말 거의 없어서 놀이기구 세번씩 타다가 올 수 있는데 말이지. ㅋㅋ


그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홍콩 역사 박물관. 최근 들어 여행할때 박물관에 잘 가질 않았는데, 홍콩의 박물관 중 가장 추천할만한 곳이라는 여행책자의 문구로 인해 향했다. 결과는 매우 만족! 박물관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조차 재미있는 곳이었다! 

박물관 맞은 편에 있던 침사추이 공공 도서관. 박물관 보다 이 곳이 더 궁금해서 박물관 구경 끝나고 와야지 했다가, 박물관 내부 구경에 정신이 팔려서 존재를 까먹어버렸다. 

홍콩 역사 박물관의 최고 전시품 말린 조기. 진짜 말린 조기를 전시해놓다니 홍콩의 클라쓰란 ㅋㅋㅋㅋㅋ  함께 구경하던 가족 모두 빵터졌다. 

제사상과 장례식장에서의 식탁 풍경. 그릇이 많은 우리나라에 비해 뭔가 심플한 기분이다. 

탈곡기? 같은 거였는데 아빠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려주셨다. ㅋㅋㅋ 시골출신들만 설명가능한 분야이다.

소원을 비는 나무?. 원래는 이렇게 소원이 적힌 종이를 메다는 것이 아니라 오렌지를 소원이 적힌 종이로 싸서 저 가운데 구멍에 던져 넣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오렌지가 없으므로 나도 소원을 적고 나무에 메달았다. ㅎㅎ 

무서운 유비관우장비. 


홍콩 역사 박물관의 구경이 끝난 뒤에는 항구쪽으로 이동하려고 했다. 네명이라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이층 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해서 버스를 처음 타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거리가 가까워서 타자마자 내렸다는.. ㅎㅎ 2층 버스를 타며 신기해하는 아빠를 보며 귀여움(!)을 느꼈다. 

버스에서 찍은 풍경 ㅎㅎ 

그리고 여행책을 제대로 읽지 않은 나는 좀 헤메고 난 다음 스타의거리가 폐쇄됨을 알게 되었다. 스타의 거리에 있던 조형물들은 스타의 정원으로 옮겨졌다고 하여 스타의 정원으로 다시 올라갔다. ㅜㅜ



뷰를 가리다니....그래도 배가 알록달록해서인지 나름 운치가 있기는 개뿔 ㅠㅠ 저리 치워줘요. 

손도장들이 이렇게 전시되어 있었다.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동상을 따라한 엄마 때문에 다른 관광객들 마저 뿜었다. ㅋㅋ



이소룡보다 더 위협적인(?) 울 엄마. ㅋㅋ





홍콩에 오면 다 먹는다는 허유산. 근데 젤리가 들어간 것을 주문했더니 나 빼고 엄마아빠동생 모두 식겁했다. ㅋㅋㅋㅋㅋ 엄마는 안 먹겠다고 하는 바람에 나는 저 차가운 것을 두잔이나 먹고... 폐가 서늘해지는 경험을 했다. 그냥 빙수 시킬껄.....



2018/05/24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4. The lobby


그리고 더 로비에서 즐긴 애프터눈티타임♡

괜히 비싼 명품 판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돈냄새 풀풀 나는 듯한 1881 헤리티지. 산책하며 구경하기에는 전부다 돌이라서 열기로 인해 꽤 덥다. 


다음 여정은 페리를 타고 홍콩섬으로 이동. 

1층 선실과 2층 선실의 입구가 달랐는데(요금도 다름) 우리는 2층을 선택했다. 선실내에 에어컨이 너무 세서 추웠지만, 느긋하게 페리를 타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센트럴. 


IFC건물에 있는 지니어스 바. 이 곳에서 무선 이어폰을 사려고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다. 시원한 쇼핑몰이 좋았는지 엄마는 구경을 하자고 했고, 딱히 살 것은 없었지만 쇼핑몰을 쏘다니며 윈도우쇼핑을 즐겼다. ㅎㅎ


구경간 마트에서 바지락과 모시조개 구별법을 즉흥적으로 물어보고... 근데 뭐가 바지락이고 모시조개지???????? 저 푸르딩딩한 것이 바지락인가? 


2018/05/24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5. 팀호완

홍콩섬으로 넘어온 김에 팀호완에서 딤섬을 즐겼다. 그리고 이 때쯤 여행책자의 부록으로 딸려 있던 지도를 잃어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본책에 있는 지도는 러프하게 그려져 있어서, 여행책자에서 추천하는 음식점들의 위치는 부록의 지도에 모두 표기되어 있어서 꽤나 난감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구글이 있어서 어떻게든 찾아 갈 수 있었지만, 없어지니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ㅠㅠ 


야경을 보고 들어가자니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여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호텔 근처에 있는 야시장에 들러 구경을 가기로 했다. 

진심 사고 싶은 물건이 단 하나도 없었다. 예전에 왔었을때에는 기념품으로 살만한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돈을 주면서 가져가라고 해도 가져가지 않을 조악한 물건들만 있었다. ㅠㅠ 기념품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말이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과일시장이 보이길래 망고와 바나나 등등 간식거리를 샀다. 


밤이 되니 더 예뻐지는 홍콩의 거리 풍경. 


그리고 마트에서 구매한 맥주! 더운 날씨속에 돌아다닌 후에 마시는 맥주의 맛이란 캬.


엄마가 아빠에게 처음 나온 가족의 해외 여행이니 건배사를 하라고 하셨다. 아빠는 올해 초에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살면서 우리 가족을 위해서 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던 것이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가족들을 힘들게 만든 자신의 독단과 고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아빠의 갑작스런 고백(!)에 나 또한 놀랐다. 고담대구 옆 창녕 출신인 아빠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보수적인 사람이었다. 그랬던 아빠가 최근 몇년간 정치 성향도 바뀌시더니, 이제는 본인의 삶을 돌아보시기 까지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것을 가족들에게 사과하며 말까지 하실 줄은 몰랐다. 조금은 감동적이기도 했고, 조금은 세월의 위력이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바뀐 아빠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D 나도 매일매일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살도록 노력해야지. 


그렇게 감동스러운 둘째날이 끝났다. 자유여행의 특징인 '죽어라 걷기' 때문에 몸이 노곤했지만, 기분이 좋아서인지 많이 피곤하지는 않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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