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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8 HK

[홍콩여행] 16. 센트럴과 완차이, 빅토리아 피크에서 야경

by 여름햇살 2018.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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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May 2018

남은 홍콩 시내를 야무지게(?) 구경하기로 한 날. 하지만 여행 계획을 제대로 안 세우는 나라서 이 날도 역시 대충(!) 돌아 다녔다. 뭐 홍콩에 유명한 곳 다 보고 갈 필요 있나? ㅎㅎ 


4일차의 오전 일정은 성완 Sheung Wan 지역을 구경하기로 했다. 성완역에 내려서 옛 양식으로 지어진 웨스턴 마켓을 방문하기로 했다. 



독특한 건물



천장이 높다. 단체관광객들이 안내를 받고 있길래 슬쩍 들어 봤는데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 엄마아빠는 뭐라고 하냐고 자꾸 다그치시고.. 아니 제가 구글번역기는 아니잖아요....?!  1층에 딱히 흥미로운 가게가 없어서(거의다 기념품 가게) 2층으로 올라와봤다.

네..? 이건 뭐죠? 고속버스터미널인줄. 


옷감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공간은 아닌지 세상 재미없... 도대체 여긴 왜 오는 걸까. 건물 외관말고는 딱히 흥미로운 점이 없었다. 투어받으면 좀 다른가..?

이 근처에 질 좋은 보이차를 싸게 샀다는 블로그의 글을 읽고 가게를 찾았는데 휴무일이었다. 엄마아빠가 시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여 근처 시장을 구경했다. 이른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문이 많이 열려 있지는 않았다. 

그 와중에 구매한 구기자. 이것 말고 버섯 말린 것도 구매. 엄마가 가격이 싸다며 당장 사자고..... ㅋㅋ 귀여운 어머니. 


여행책을 보니 요 뒷길들이 소호와 달리 특색있는 가게들이 많은 핫 플레이스라고 하여 구경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여행책 말이 진짜인것이, 옷 쇼핑몰촬영이 굉장히 많았으며(쇼핑몰 촬영하면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 아닌가여... ㅋㅋ), 젊은층(현지인 +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지나다녔다. 어리둥절 여긴어디 나는 누구 관광객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 가족뿐이었으니...! 나는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엄마아빠는 딱히 재미있는 곳은 아니지 않았나 싶다. 


홍콩의 여행 중 하나는 고층건물 구경하기. 후덜덜하게 높이 올라가 있는 건물들을 아래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기분은 어떨까? 모든 건물들이 다 높아서 별로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길가다가 발견한 카페에서 가족끼리 브런치 타임을 가지고.

2018/05/30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10. Urban coffee roaster at C dou




그리고 여러 골동품가게, 기녀품가게가 가득한 골목을 지나치고 만난 만모사원.




요것들은 아마도 모기향....? 어마무지한 규모를 자랑한다.


도교 사원으로 삼국지의 관우를 모시고 있는데 불교의 관음보살도 같이 모시고 있다. 쏘 쿨한 홍콩인들이여~ 엄마아빠에게 이 내용을 알려 주었더니 빵터지셨다능. ㅋㅋ  역시 부모님 효도 관광은 연남동같은 분위기의 거리보다 이런 사원이 더 좋은 듯 했다. 많은 효도러들에게 추천추천~! ㅋㅋㅋ


그리고 센트럴로 넘어와 방문한 홍콩의 명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영화를 보지 않으신 엄마아빠에겐 애수(?)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었지만, 일단 길이 때문에 신기하게는 생각하셨다... ㅎㅎ 간만에 방문하니 혼자 여행왔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좋았다는..


끝없이 올라가자 엄마아빠가 이만 됐으니 내려가자며... ㅋㅋㅋ 내려오는건 계단으로 와야 되는데 언제 다 내려올꺼냐며 ㅋㅋㅋㅋㅋ 





2018/06/02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11.타이청 베이커리 泰昌餅家 Tai Cheong Bakery


그리고 방문한 타이청 베이커리. 에그타르트와 싸용 맛보기. 냠냠, 사진 보니 다시 먹고 싶다.


간식을 먹을 곳이 없어서 현지인처럼 여기서 앉아서 먹었는데, 엄마아빠는 이런 것도 은근 좋아하셨다. 항상 여행사를 끼고 여행을 하셔서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기에 바빴던 일정이었는데, 이렇게 쉬고 싶으면 언제든지 앉아서 쉬면서 사람 사는 구경을 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하셨다. 이 가족여행은 최근들어 가장 훌륭한(?) 효도가 아니었나 싶다. 


센트럴 곳곳의 난민(?)처럼 보이는 여자들. 온 도시를 뒤덮은 이들의 모습에 처음에 우리 가족은 난민이라고 생각했다. 그 규모에 놀라며 걷다가 그런데 왜 전날에는 없고 오늘에만 있는 것일까...? 라는 의구심이 생겨났으며, 결국 인터넷에서 이들은 홍콩에서 가정부 일을 하러 온 타국(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인들임을 알게 되었다. 일주일 중 하루는 휴일인데, 딱히 갈 곳도 돈도 없는 이들이 이렇게 간식거리를 싸와서 친구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카드게임을 하며 여가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 모습이 뭔가 서글프기도 하고 다시 보니 그래도 머나먼 타국에서 휴일을 같이 보낼 이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날씨는 쨍쨍하고 하늘은 매우 맑은 홍콩의 일요일. 


휴일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무엇인지 모를 행사들이 하고 있었다. 나와 동생은 시큰둥한데 반해 엄마아빠는 요런 것 구경을 제일 재미있어 하셨다. 하기사, 여행의 가장 큰 묘미는 현지인 구경이다. 엄마 아빠의 눈으로 바라보며 여행하는 홍콩은 또 다른 맛이었다.


큰 규모(아시아에서 2번째 ㅎ ㄷ ㄷ)를 자랑하는 홍콩 컨벤션 센터. 그리고 요기는 중국령 홍콩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 


이 곳에서 바라보는 홍콩섬의 뷰는 또 다른 멋이 있다. 굳이 올 필요는 없는 곳이지만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어서 한번 가볼까 하고 왔다. 나는 카페에서 빈둥거리며 놀고팠지만 두 눈을 반짝이고 있는 부모님이 계셨기에 어디라도 데려다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왕깜찍. ㅋㅋ



관광 후에는 럭셔리해보이는 딤섬 라이브러이에서 식사를!

2018/05/29 - [Siesta/2018 HK] - [홍콩여행] 8. 딤섬 라이브러리 Dim sum library


그리고 야경을 위하여 빅토리아 피크 방문. 클룩에서 미리 패스트 트랙으로 피크 트램을 예약했는데 그 패스트 트랙마저도 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오메..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도 있었고 나는 이미 한 번 피크 트램을 타보았지만, 가족들의 꿀잼,  가파른 피크 트램을 타는 재미를 빼 놓을 수야 없어서 악착같이 예약을 했다. 


한시간 넘게 기다림......... ㅜㅜ

고풍스러운 트램이 도착하자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하고. 물론 나도 ㅎㅎ

경악스러운 경사. 심장이 쫄깃쫄깃해진다. 엄마 아빠는 전날의 크루즈 야경보다 훨씬 좋았다며 쌍엄지를 척.. ㅎㅎ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




내려가는 트램을 기다리다 지쳐 사 먹은 와플 아이스크림. 기나긴 줄을 기다리면서 이 것 사먹지 않는 관광객을 보지 못했다. 엄마가 여기 와서 아이스크림 장사해야겠다며 농담을 ㅋㅋㅋ 


사람들은 많았지만 낯선 도시에서 깜깜한 밤을 마주하니 조금은 무서웠다. 특히 이 근처가 관광지가 아니고 그냥 사무실용 빌딩들만이 빼곡히 있어서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몽콕역으로 돌아왔다. 배가 고파서 쇼핑센터를 돌아 다녔는데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그러다가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 중 괜찮은 곳을 골랐다! 선택의 여지 없이 들어간 곳이었지만 직원도 친절하고 맛도 좋아서 참 좋았다는...:D 

요건 내가 주문한 딴딴면. 얼큰하니 맛이 좋았다. 

요건 동생이 주문한 볶음밥. 완두콩이 들어가서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밥만 먹으면 그러니 따뜻한 것도 함께 먹으라고 줌누한 완탕. 

요건 엄마 아빠가 고른 닭이 들어간 누들. 한 젓가락 드시더니 아빠가 옆에 있던 양념을 넣어 드신다. 그리고 엄마에게 이걸 넣은 것이 더 낫다고 말을 하시니 엄마가 고민도 없이 양념을 넣으신다. 그러면서 사실 첨에 먹을 때에는 좀 느끼했는데 이걸 넣고 나니 너무 맛있다고 ㅋㅋㅋㅋㅋ 까탈스러운 엄마가 아무말 없이 양념을 넣을 정도였다니, 진짜 별로였나보다 라는 생각을 했다.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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