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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8 Korea

[제주여행] 7. 아름다운 협재

by 여름햇살 2018.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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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0 


드디어 먹게 된 안녕프로젝트 게스트하우스의 조식! 덕인당의 보리빵. 사장님이 볶은 양파와 슬라이스 치즈, 파슬리 가루와 꿀을 더하셨다. 먹음직스러운 과일과 수프가 함께 놓이니 브런치 가게에서 파는 식사같다. 내가 요 한접시때문에 서울에 다시 가면 나도 접시에 갖춰가며 밥 차려 먹어야지 라고 결심을 했더랬지. (그런데 설거지가 너무 귀찮다...) 

아이폰X의 화질. ㅎ ㄷ ㄷ

편안한 분위기의 놀이터. 한 껏 수다를 떨고 책을 좀 구경했다. 그것이 지겨워지자 게스트하우스를 돌아다녔다.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인 식물들을 관찰하기. 

태양열 전지판이 옥상에 있다. 생각해보니 날씨 좋은 여름날 옥상에서 바베큐를 구워 먹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흐흐흐.

로즈마리로 비린내로 울렁거리는 속을 내려 앉히고. 

풍선 덩쿨이라는 식물. 사장님이 이 녀석의 씨앗이 정말 예쁘다며 하나 까서 주셨다.


하트 뿅뿅인 씨앗. 서울가서 심으라고 주셨다. 내년 봄에 심어야지!!!!

예전에 이 곳에서 앉아 책도 읽고 노트북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놀이터와 방에만 주구장창 있었다. 

협재로 향하는 버스. 인형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을 찍었다. 종종 버스가 인형들로 뒤덮여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왠지 모르게 인형보다는 기사님들이 더 귀엽게 느껴진다. ㅎㅎ


그리고 집과 남자친구네집에 오메기떡을 선물하려고 들른 곳. 평이 괜찮길래 협재로 가는 버스에서 내려서 이 곳에서 주문을 했다. 3종류가 있었는데, 1종류만 맛 봤는데 나중에 갈때 이렇게 2개나 챙겨주셨다. 그래서 기분이 좋았던 것도 이때까지... 배송 때문에 진심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있었으니.


금요일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떡을 가지고 온 택배 기사님이 본가 아파트단지가 아니라,  아예 다른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서예를 배우고 있던 엄마는 올바른 주소를 알려 주시며 이리로 가야 되는데 가지고 오면 안되냐고 물으셨고, 택배 기사님은 안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는 서예를 하다 말고 다른 동네로 넘어가서 떡을 받아 오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나보고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엄마가 보내준 택배송장 주소를 보니 보낸 측에서 잘못 기재한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애시당초 그런 주소를 적을리는 없고, 발송자 측에서 실수를 한 것이 명확하니 엄마에게 그냥 떡 받아 온다고 수고했다고 말만 하고 그냥 컴플레인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시간뒤 엄마가 또 다른 떡이 배송되어 온다고 문자가 들어왔다며 전화가 온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아직 떡을 받지 못했다는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났고, 첫번째 떡 배송이 잘 못 되었으니 두번째 떡 배송도 잘못되었나 걱정이 되어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떡집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두둥. 전화를 받으신 분은 내가 잘못된 배송에 대해서 물었더니, 내가 00동 뒤에 무언가를 썼다가 취소한다고 색칠 해 놓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을 0으로 받아 들여서 주소가 잘못 되었다고 한다. 애시당초 내가 적어준 동네와 아파트와 그들이 보낸 동네와 아파트가 달랐는데, 본인들이 컴퓨터로 주소를 쳐넣는 것이 고객이 적어준 것이랑 잘못된지 확인도 안했다는 것이 어이가 없었다.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면  끝날일을 내가 지웠던 그 글자 때문이라고 하나? 그러나 나는 그걸 따지려고 전화를 한 것이 아니니 문제 삼지 않았다. 그건 우리 엄마가 차몰고 다른 동네 가서 직접 받아 와서 되었는데, 그날 같이 발송 요청한 다른 곳의 떡 때문에 전화했다고 했더니 그 것은 잘 도착했다고 한다. 이때가 더 빡쳤다. 아직 그쪽에서 떡을 안받았다고 해서 확인차 전화 한건데 확인 다시 해주겠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택배회사에 제대로 갔다고 한다. ㅎ ㅏ 우리 엄마한테 갈 떡도 택배회사에는 제대로 갔다고. 그런데 전화 받으시는 분 태도가 너무 불량해서 아 그냥 알았다고, 첫번쨰 배송이 잘못 되어서 그냥 확인차 전화했다고 하니깐 첫번째 배송은 내가 주소지에 수정을 제대로 안해서 그렇다고 다시 한 번 말한다. 와... 미안하다고 한 번 하면 끝날 걸 가지고 굳이 이렇게........ 진심 빈정상해서 그냥 전화를 끊었다. 내가 빈정상했다고 말해서 무엇하랴. 걍 다시 안 먹으면 될 것을. 

그렇게 오메기떡의 안 좋은 추억이 생성 되었고...... 다음번에는 다른 데서 주문해야지.


그리고 도착한 협재바다. 쟁한 하늘 아래 푸르른 협재 바다를 기대했건만 하늘은 흐리고 바람은 어마무지하게 불어댔으니... 나는 사진만 몇장 찍고 바로 협재 앞에 있는 카페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잔잔한 협재 바다도 예쁘지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협재도 예쁘다. 헤헤. 


협재에 올때마다 방문하는 듯한 카페 쉼표.




사실 그렇게 특색있는 곳은 아니지만, 몇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기특하여 계속 오게 된다. 예전의 카페 캠피가 그립구나.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화장실뷰도 멋진 카페 ㅋㅋㅋㅋ




카페에서 일기를 쓰며 커피를 홀짝 홀짝 하며 몸을 데우고 나왔더니 협재의 하늘이 맑아졌다. 다시 푸르른 바다를 볼 수 있어서 기쁜 마음으로 협재를 산책했다. 이제는 내년 봄에나 오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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