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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이 나태해지지는 않을까 걱정되서 서점을 뒤적이다 발견하고 읽은 책.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그랬다. 예전에 읽었던 '미루기 습관은 한권의 노트로 없앤다' 가 훨씬 나에게 더 와닿았다고나 할까.
2018/07/21 - [일상/불친절한 감상자] - 책 미루기 습관은 한권의 노트로 없앤다
사람들은, 아니 나는 항상 일을 미룰 수 있을 만큼 미루고 게으른 나의 마음가짐,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멍청하게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려면 뭘 하면 될까, 하며 자기 계발책을 뒤적이는데 이건 감기로 인해 열이 난다고 해열제만 주는 꼴이다. 문제의 접근 방식이 잘 못된 것이다. 게으름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라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왜 게으름을 피울까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게으름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문제를 올바르게 접근 할때에만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게으름을 각종 생산성을 높이는 어플을 깔고 마음을 다 잡는 것이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게 만드는 이유를 살펴야 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첫째로 그걸 지금 미루더라도 당장 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벼랑끝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 구조 요청은 나중에 하지뭐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미루는 것은 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생활을 위해서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면 좋겠지만 지금 당장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들여다봐도 내일 회사에 짤리는 것은 아닌 것이다. 둘째로 하기가 싫은 것이다. 공부는 졸음을 참아가며 밤새워 하기 힘들지만, 중독적인 게임은 밤새워 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 즐겁고 재미있으면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하게 되는 법이다.
그러면 즐겁고 재미있는 일만 좇으며 살면 될까? 그 것은 극단적인 질문으로 역시 접근법이 틀렸다. 1.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2. 그것을 지속가능한 방법을 연구하여 3. 즐겁고 재미있게 해보자는 것이 내가 내린 정답이다. 설거지나 청소처럼 하기 싫지만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들도 있다. 그렇다고 평생 회피하며 살 수 없듯이, 이왕 해야 하는 것이라면 그 것을 귀찮게 여기지 않게 여기는 마음가짐의 변화가 첫번째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탐색이 두번째요, 그 것이 인생의 주가 되게 하며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탐구가 세번째인 듯 하다.
작년의 나는 마음가짐을 고쳐먹는데 노력을 했고, 올해의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탐색하는데 시간을 들였다. 지금의 나는 그 것을 하며 어떻게 삶과 일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간만의 백수 생활인데도 밑도 끝도 없는 게으름이 사라졌다. 나태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회사생활때보다 삶의 만족감이 높아진다. 결국 인생은 방향의 문제인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 게으르다고 나를 채찍질만 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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