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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의 책을 읽을 때면 뜬금없이 눈물이 울컥 올라올 때가 있다.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그의 어여쁜 애정에 내 가슴 뭉클해진다고나 할까? 굳이 그 감정을 설명하자면 평범한 사람들과 연대감을 느끼게 만들어 주고, 고독한 나의 삶이 따뜻한 우리의 삶으로 확장되는 느낌이랄까? 그는 정말이지 훌륭한 이야기꾼이다.
그는 이번에 헌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고압적인 법률가처럼 이건 이래서 맞고 저건 저래서 틀리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을 동네 친구처럼 친근하게 끌어내린다. 그의 책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아니 헌법이 엄격하게 지켜져야 되는 존재이지 경외의 대상을 가져야 할 존재는 아닌거잖아? 라고. 그제서야 그가 이끌어주는대로 헌법을 다시 바라보게 될 수 있었다. 고 놈, 한글만큼이나 우리 선조들이 물려준 고마운 유산이구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나는 이 간단한 헌법 1조 2항을 지난 2016년 10월 광화문 앞에서 처음 배웠다. 그 이전에는 들어본적도 관심을 가진 적도 없었다. 그런데 한 번 알게 되고나자 이 것이 매우 중요하고 또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볼 수 있다고나 할까.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생각해보면 정치는 모두 행복 추구를 위한 투쟁이다. 누군가는 집값이 올라야 행복할 것이고, 누군가는 집값이 내려가야 행복할 것이다. 누군가는 최저 임금이 올라가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며, 다른 이는 최저임금이 내려가야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말처럼 옳고 그름의 대결이 아닌 옳음과 옳음의 대결이 된 현재의 갈등은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믿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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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인용된 시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함민복의 긍정적인 밥이었다.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너무 박하다 싶다가도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국밥이 한 그릇인데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시집이 한 권 팔리면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박리다 싶다가도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함민복 '긍정적인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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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씬스틸러. "박동연 여사(김제동 엄마 · 대구 노원 교회 권사 · 김제동 전속 악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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