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오늘도 맑음

20200214-16

by 여름햇살 2020. 2. 17.
반응형

20200214

약국으로 배달된 발렌타인꽃다발♡

내가 좋아하는 꽃집 베로니카에다가 신랑이 몇일전부터 전화해서 주문해 놓은 아이다. 흰장미와 붉은 튤립이 어우러져 매우 예쁘다. 얼마만의 꽃인가.

 

결혼식날 혼인서약시에 2주에 한번 꽃을 사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한 우리 신랑은 2주는 커녕 2달에 한 번도 잊을까 말까 중이다. 그 서약하던 남자는 어디갔냐고, 그 사람이랑 같이 살아야겠다고, 역시 매일 꽃을 사다주는 용식이 같은 남자는 드라마에나 있는 것이라며 투덜투덜 거렸더니 이렇게 깜짝 선물을 보냈다. 꽃다발 하나에 사랑받는 기분을 느끼고 하루종일 행복해한다. 그 꽃을 배송받기 전에는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하다. 신난 나는 저녁에 집에 가서 초콜릿을 만들생각이었는데(각종 재료를 인터넷으로 신청해놓은 상태였다), 일단 저녁에 신랑이 좋아하는 크림파스타를 만들어 발렌타인의 분위기를 냈다. 생각해보면 나도 로맨스를 잊고 지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요즘 고생하는 신랑에게는 그가 노래노래를 고래고래 부르던 에어팟을 선물했다. 좋아하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20200215-16

 

토요일 아침에는 신랑과 관악산 등산에 올랐다. 조르고 졸라서 드디어 두번째 등산이었다.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쉬운 코스로 가서 힘들지 않게 가벼운 산책의 개념으로 다녀왔다. 신랑의 만족도가 좀 더 높았다. 오후에는 노보텔 앰배서도 용산으로 이동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결혼식 후에 왔던 이 곳에서 호캉스를 즐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많은 객실이 스위트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층으로 나뉘는 듯?) 다른 곳과 달리 내부가 넓고 쾌적한 편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차장에서부터 직원들이 방문객의 온도체크를 하고 체크인 시에도 온도체크를 하고 기록지에 체온을 적어 놓을 정도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매우 체계적이었다는 것이다. 아주 칭찬해...

지난번과 왔을때랑 똑같은 구조. 

호텔에 가면 헬스장 이용할거라며 바리바리 운동복을 싸들고 왔지만 고작 한다는 것은 티비보기. 아무래도 티비를 사긴 사야겠다..

지난번은 한강뷰를 택했는데, 이번에는 시티뷰. 이 쪽이 더 괜찮은 것 같다. 한강뷰는 뭔가 너무 휑했어..

 

저녁은 2층에 있는 뷔페 푸드 익스체인지를 향했다. 숙박도 숙박인데, 이 곳 음식을 좀 더 기다렸다. 음식 가짓수가 많지는 않은데, 하나하나가 맛있다. 

사진 몇장 찍다가 핸드폰은 치우고 먹방을 시전했다. 내가 먹는 걸 보고 신랑이 깜짝 놀랄 정도... ㅋㅋ

 

맞은 편에는 아이돌로 추정되는 분이 매니저로 추정되는 분들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몇번 사진을 봤던 것 같았는데, 암만 봐도 누구인지 알 수는 없었다. 신랑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우리는 눈앞에서 그 유명하다는 BTS를 봐도 못알아볼 것이라며, 서로의 나이(?)를 위로했다. 뭐 사실 20대도 아니고 연예인 봤다고 호들갑떨 나이도 아니잖아.....알아봐서 뭐하게........ㅜㅜ

 

그보다 큰 문제가 있었으니.. 황당하게도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신랑이 처음 샤워 할때에는 아예 차가운 물이었고(그런데 사실 데스크에 전화하기 전에는 개수대에서도 차가운 물만 나왔다. 나는 그냥 물 사용한지 얼마 안되서 차가운 물만 나오는 줄 알았다), 데스크에 전화를 하고 나니 미지근한 물로 나왔다. 그럼에도 2월에 샤워를 하기에는 조금 차가운 물이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12시가 다되어 안 씻을 수 없어서 일단 샤워를 했다. 

 

전화한지 20분 정도 지나서야 호텔 직원이 룸으로 찾아와서 온도를 체크했고. 시서림을 불러 2시간 정도 수리를 해도 되냐는 말을 했다. 12시 30분에 그게 뭔 소리죠.. 그냥 자겠다고 했더니, 나중에 룸으로 전화와서 사과와 함께 체크아웃 시간을 2시간 더 연장 + 다음날 아침에는 다른 객실에서 샤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겠다고 했다. 이게 뭔일인지..

다음날은 엘사가 놀러왔는지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고.. 우리는 호텔 밖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았다. ㅋㅋ 객실에 있는 커피를 홀짝이며 창밖을 보고, 티비를 보며 뒹굴뒹굴 거렸다.

호텔측에서 사과와 함께 1층 메가바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드링크 교환권을 줬다. 데스크 직원들의 응대는 아주 친절하고 좋았다. 찬물샤워를 했지만 미워할수 없구만.. 그나저나 제 성은 semina 가 아닙니다만..

 

라떼를 선택한 신랑과 달리 호텔 1층 카페의 오렌지주스는 뭐 다른게 있을까봐 주문해봤는데...아니, 이 오렌지 주스는 우리집 냉장고에도 있는 그 주스의 맛이 아닌가..?!?! ㅡ,.ㅡ ㅋㅋㅋㅋㅋ

전날은 호텔뷔페 다음날은 맥도날드.... ㅋㅋㅋㅋ 롤러코스터를 타는 우리구만.

 

영화 정직한 후보를 보고, 베스트샵에 들러서 가전을 구경하고 집으로 들어오니 4시가 넘었다. 방에 드러눕는 순간 아고고 우리집이 제일 좋다~~ 라고 나오는 걸 보니 집돌이집순이인 우리는 여름휴가가 오기 전까지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ㅋㅋㅋㅋ 응답하라 1988을 보지 않았던 신랑과 1,2화를 챙겨보고, 저녁도 외식을 했는데.. 음식을 준비 +설거지 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말하니 진짜 나도 주부 다 되었다..

반응형

'일상 > 오늘도 맑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0301-02  (0) 2020.03.03
20200219  (0) 2020.02.20
20200218  (0) 2020.02.19
20200217  (0) 2020.02.18
20200212-13  (0) 2020.02.14
20200211  (0) 2020.02.12
20200210  (0) 2020.02.11
20200209  (0) 202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