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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일기

[육아일기] 176일 쌀 브로콜리 소고기 오트밀 감자 2

by 여름햇살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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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9

오전 120ml. 이마에 알러지처럼 살짝 올라왔다가 저녁되서 다시 가라 앉음. 지난번 오트밀때 살짝 그랬는데 금방 없어져서 침독이라거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오트밀에 알러지 반응이 생기는 듯 하다.

현재까지 알러지 의심 물질: 오트밀

오늘 오전 오후 두번 먹이려고 이유식 만들어서 60ml씩 담아놓았는데, 60ml 다 먹고 더 먹고 싶어해서 오후분량 줬더니 그것 마저 60ml 낼름 다 먹어치운다. 거기다가 평상시랑 다르게 바로 분유를 이어서 먹기까지. 오늘 먹성이 좋아서 분유를 무려 700ml나 먹었다! 만세! 이제 분태기는 끝나는 것인가? ㅎㅎ

매번 토핑식으로 주다가(그래서 중간에 먹다가 말 것을 예상해서 소고기 토핑 위주로 주었다) 이번에는 사정상 모두 섞은 죽이유식으로 줬더니 훨씬 더 잘 먹는다. 감자 때문에 좀 달달해짐 + 브로콜리의 쓴 맛이 희석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남편이 2023년 다이어리를 두개 받아서 하나는 나를 줬다. 항상 새 다이어리를 보면 기분이 좋다. 뭔가 좋은 일들로 일년이 채워질것만 같아 설레기 때문이다.

요즘 마음이 조금 많이 힘들다. 나도 산후우울증을 피해갈 수는 없나보다. 호르몬적인 것보다는 나는 원래 좀 사람이 내성적이고 속으로 침잠하는 스타일인데, 산후 아이를 돌보는 생활이 이어지며 나를 돌볼수 없는 환경이 나의 기질을 자극한 듯 하다. 먼 미래에는 오늘 내가 쓴 글을 보며 저런 날도 있었지, 그때는 그 순간이 인생의 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지나고 나서보니 아무걸조 아니었다, 라고 하며 웃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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