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일기] 한마음 조리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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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주 입소 당시에는 만실이 아니었는데, 몇일이 지나자
만실이 되었고, 또 몇일이 지나자 한 두 명이 퇴소했다. 출산이란게 제왕절개가 아니고서야(사실 제왕예정일보다 응급으로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으니…) 예상할 수 없으니, 톱니바퀴 맞물리듯 퇴소-입소 가 되는게 되려 이상한 일이다.
저번과 달리 코로나가 좀 완화된 시점이라 조리원에서 출퇴근하는 남편들이 많았다. 그래서 뭔가 좀 더 북적이는 느낌이었다. 그래봤자 라운지나 정수기, 전자레인지 앞에서 마주치는게 다이지만 ㅎㅎ
2024.06.24 월요일
아침식사. 아침저녁은 대부분 미역국이다.
유축하고 나니 청소시간이 되어서(오전 9시-10시 사이에 청소기+ 화장실 청소+ 휴지통 비워주심) 같아서 라운지에 와서 안마의자를 하고 족욕을 즐겼다.
방으로 돌아오니 망고주스가 있다. 퇴소후에도 생각나는 맛있는 과일주스 흑흑. 집에서는 아기 돌보는 것만으로도 버거워서 해먹을 수가 없다.
점심으로 양장피, 맛있었다!!
마사지받고 나오니 또 간식. 냠냠. 이래서 체중이 안 줄어드나.
입소하고 밤에 에어컨을 24도로 켜고 잔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목이 좀 불편했었다. 그런데 이날부터는 기침이 심해져서 원장님께 이야기를 했다. 혹시 몰라서 아이 돌봄에서 제외 ㅠㅠ 모자동실도 하지말라고. 씩씩이를 못 보는게 괜히 불안하고 그랬는데, 혹여 나 때문에 조리원에 피해를 줄 수는 없어서 그냥 안 보기로 했다.
대신 유축만 해서 갖다주고(방밖에 나갈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하고 다녔다) 오가는 길에 씩씩이 잘 있나 유리벽 너머로 구경했다.
먹을만한 감기약이 없어서 1층 약국 가서 삼소음 구매해왔다.
저녁 식사.
모자동실 안하니 시간이 진짜 안갔다. 라운지나가기도 그렇고.. 계속 방에 있으니 이거야말로 올드보이.
유축하느라 한시간 뒤에 갔는데도 남아있는 야식 +_+ 브로컬리 스프 맛도리.
2024.06.25 화요일
아침.
아침먹고 청소가 시작되서 라운지가서 족욕하고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즐겼다. 소프트모드가 나에게 딱이었다. 퇴소날까지 즐긴 안마의자 ㅎㅎ
오전 간식
점심. 돈까스. 매번 안남기고 다 먹는 나조차도 다 못 먹을 양 ㅎ ㄷ ㄷ
마사지받고 나오니 날 맞이해주는 오후 간식. 다른 간식보다 그냥 삶은 달걀이 더 좋다. 매일 이걸로 나왔으면.
저녁 식사
이날은 모자동실 시간에 아기랑 있었다. 대신 모자동실 내내 마스크쓰고 있었다.
죽은 없어서 못 먹었다. 오후 7:30에 야식 먹으라고 방송이 나오는데, 사실 그때는 배가 불러서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아기를 다시 신생아실에 데려다 주고, 물도 좀 한잔 마시고 유축하면 보통 8:30-9:00 쯤 되는데, 딱 그때 뭔가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때가면 죽이 남아있지가 않다. 그래서 죽먹고 싶은 날은 7:30 땡하면 달려감 ㅎㅎ
2024.06.26 수요일
아침식사.
아침으로는 김과 생선조림이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전날보다 붓기가 좀 더 빠지긴 했다. 그래도 아직은 좀 더 남았다. 체중은 그대로이다. 아니 애 몸무게 만큼은 좀 빠져주셔야하는 것 아닌가요…ㅠㅠ
딸기주스 먹고 유축한 뒤에 마사지 받으러 갔다.
점심 식사.
교육에 참가하든 안하든 조리원에서 입소자들 정보가 넘어가는 것 같다. 동의한적이 없는데 지난주부터 광고 동의했다고 파스퇴르 카톡이랑 문자가 엄청온다. 성가셔서 다 차단했다.
마사지 받고 좀 노곤했는데 점심먹고 나니 더 피곤해져서 간만에 낮잠을 잤는데 2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했다. 몸이 회복하는 반응이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니 문앞에 있던 간식. 안그래도 빵 먹고 싶었는데 샌드위치 맛있게 잘 먹었다.
저녁. 아침스타일로 간소하게 나왔는데, 샌드위치 먹고 배가 안 고팠어서, 되려 만족스러웠다.
모자 동실 시간에는 역시나 마스크 쓰고 있기.
2024.06.27 목요일
아침
간식
점심
마사지 후 간식.
여기까진 이제 조리원 루틴.. ㅎㅎ 2주 지내면서 루틴도 생김 ㅎㅎ
가슴 눌리는것 때문에 혹시나 해서 병원에 갔다. 증상을 찾아보니 폐부종일수도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검사 받고 정상이라고 들으면, 그것대로 안심이 될 것 같아서 전날 예약해서 병원에 갔다. 과는 이름이 무시무시한 심장혈관흉부센터. ㅎㅎ
엑스레이 찍었는데 폐가 멀쩡하다. 의사샘도 혈압이 높은게 좀 걸리긴 하는데(수술후 퇴원날 혈압이 140-150 수준이었음) 엑스레이상으로는 깨끗해서 1.병원 이사장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고 싶어서 모든 검사 다해보기 2. 증상이 좀 더 심해지면 다시 방문해서 검사하기 를 추천해주셔서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이날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니(아침에 조리원에서는 정상이었다) 역시나 140가까이 나왔다. 임신기간내내 대부분의 측정치가 110이하를 유지했는데 이렇게 높게 나오니 뭔가 문제가 생긴것 같기는 한데, 원인을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한약이나 착실히 먹는 수 밖에..
➡️ 그 이후로 점차 증상이 줄고 있다. 집에 혈압측정기는 없어서 혈압은 잘 모르겠는데, 명치 눌림은 정말 많이 괜찮아짐. 한약 덕택인듯.
저녁
야식은 전복죽
2024.06.28 금요일
아침
이날은 오전에 씩씩이 BCG 피내용 접종이 있는 날이었다.
한마음병원에서는 화요일 오후, 금요일 오전에만 피내용 접종을 할 수 있다. (경피용은 매일) 한 바이알로 여러명이서 접종하는 거라 그렇다고 한다. 첫째때 피내용 접종했는데 흉터가 거의 없어서 둘째도 피내용으로 결정했다.
한마음조리원에서는 입소중에 한마음병원으로 산모 외래는 물론 이처럼 아기 예방접종 맞으러 갈 수도 있어서(가방에 젖병과 기저귀, 손수건 등등 다 챙겨주심) 편하다. 그리고 도보 1분거리. (첫째때 이게 너무 좋아서 한마음조리원으로 다시 온 것도 있다.)
영유아검진도 같이 신청해서, 이번에 확인 후 설소대 시술도 받았다. 아기가 울때 진짜 맴찢.. 거기다가 교수가 설소대 시술하다가 실수해서 아기 잇몸도 긁어 놓음.. ㅎ ㅏ
출산을 한마음에서 해서 아기 기록도 있고 겸사겸사 소아과에 오는데 진짜 담당의 별로임..
설소대 시술 후 우는 아기를 달래고 예방접종실로. 예방접종할때도 많이 울었다. ㅠㅠ
지난 번에는 엄마랑 같이 점심식사하고 복귀했는데, 이번에는 아기가 있어서 바로 조리원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한가득 점심먹구요.
이날은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마사지 일정을 빼두었다. 마사지 안 받으니 은근 여유로웠다. 방에서 쉬다가 오후 간식을 먹었다.
저녁식사. 김치찜이 맛있었다.
퇴소선물. 일요일에 퇴소라 그런지 미리 챙겨주셨다. 첫째때는 스너글 욕조를 받았는데, 이젠 주지 않나보다. 간소해진 선물.
2024.06.29 토요일
아침식사.
그리고 남편이 첫째랑 서울에서 왔다. 첫째는 할머니 할아버지따라서 집으로 가고(엄마보고 가자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싫다고 그랬다고…) 남편만 왔다.
간만에 대화상대가 생겨서 완전 좋았다. 그간 좀 심심했는데 옆에 누가 있으니 덜 심심했다. 주말이라 우리 남편뿐만 아니라 다른 산모들의 남편들도 많았다.(애시당초 조리원에서 자고 출퇴근 하는 사람이 많았다)
남편과 반가운 재회 후에 나는 다시 마사지 받으러갔다. 이날까지 서비스 가슴마사지를 못 받은 상태였는데(실장님이 날 잊으심), 마사지실에 들어가는 날 보고 생각이 나서, 전신 마사지 후 가슴 마사지 해주셨다.
매번 받던 전신마사지애도 가슴마사지 코스가 있긴 한데.. 전문가의 손길은 달랐다. 20분 받고나서 유선이 많이 뚤렸는지 유축할때 엄청 잘 된다. 진짜 깜짝 놀람.
(그런데 ㅠㅠ 퇴소하고나서 헬육아 모드로 가면서 유축을 제때 못하니 유선염이 온 듯.. 한쪽이 엄청 아프다 ㅠㅠ 조만간 가슴마사지 받아야 할 듯)
조리원밥이 너무나 맛있었지만 그 손맛이 지겨워질때쯤이라 저녁에는 남편이랑 치킨 시켜먹었다. 속세의 맛 핵꿀맛.
2024.06.30
퇴소일.
아침에 밥 먹기전에 유축한번하고 식사 후 짐 싸고 샤워를 했다. 둘째아기 낳고 집에 갈 때에는, 첫째아기의 장난감선물을 꼭 챙겨가야된다고 해서 지난 번 보다 더 짐이 많았다.
아기옷 신생아실에 가져다 드리고 9시 30분쯤에 퇴소했다.( 퇴소는 10시까지 해야함)
비가 엄청 와서 ㅜㅜ 깜짝놀랐다. 하지만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지난번처럼 퇴소날 바로 조리원천국을 뼈저리게 느낌…..^^ 다시 일주일만이라도 가고 싶다.
+
2024.07.01
퇴소한날.. 애가 사놓는 젖꼭지를 물지 않아서 식겁함. 그린맘젖병+젖꼭지를 급하게 인터넷으로 사려고 보는데 파는 곳이 없음. 나처럼 사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파는 곳이 없다는 글들도 보임. 결국 조리원에 연락, 읍소로 젖병 2개만 팔아달라고 부탁했다. 원장님이 흔쾌히 오시라고 해주심 ㅜㅜ 진짜 은인이었더. 그전까지 하나 먹자마자 씻고 열탕하고 반복… 새벽에도 그러고 있어서.. 과장아니라 진짜 정신줄 놓을뻔했다.
마지막까지 조리원의 도움을 야무지게 받은 나. 후기가 안 좋을 수가 없다. 왕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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