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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2014 Korea

[제주여행_2014/03/14] 2. 5년만에 찾은 성산일출봉

by 여름햇살 201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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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다녀오면, 그래도 여행기를 꼬박꼬박 올리고는 했는데.. 요 몇주 정말 미친듯이(!) 바빠서, 제주도 사진도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이제 좀 숨쉴만 하니깐 부지런히 업데이트 해야지 ㅎㅎ






안녕프로젝트 게스트하우스의 건물 외관. 옛 농가를 개조해서 만든 집이라고 하는데, 블로그에 들어가면 공사하는 과정의 사진들도 업데이트 되어 있다. 보는 재미가 쏠쏠.

 

 

마당에 핀 이름 모를 꽃. 단렌즈에 재미 붙여서 의미없이 사진 한장 ㅋㅋ


 

집 밖에는 이렇게 직접 제작한 안내판이. 앙증맞다. ㅎㅎ

 

안녕프로젝트를 찾아가기 위한 이정표(?) 구멍가게. ㅎㅎ 할아버지 한 분이 가게를 보고 계신데, 들어갈때마다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신다.

 

 

오늘의 일정은 성산일출봉과 우도. 5년전 엄마와 아빠와 함께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여행을 왔었을때 이후로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들이다. 그리하여 우선 성산일출봉을 가기 위해 하염없이 동일주 버스를 기다리는 중. 성산일출봉은 안녕프로젝트가 있는 동복리보다 더 동쪽에 위치해있다. 서귀포방향으로 향하는 동일주 버스를 타면, 성산일출봉 입구에 내릴 수 있다.


 

그리고 성산 일출봉에 도착. 나름 번화가(?)라서 그런지 어수선하기도 하고 무언가가 많다. 확실히 동복리가 정말 깡촌이긴 한 것 같다. ㅎㅎ날씨도 생각보다 너무 추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아침.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 시골 읍내 같은 분위기. 어렸을 적 할아버지 집에 온 기분이었다. 거기까진 너무 기분이 좋았는데.. 성산일출봉 입구에 왔을때 정말 깜짝 놀랐다. 가는 길에 계속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사람이 몰리는 곳에는 어쩔 수 없이 돈이 몰리는 건가 하고 씁쓸했다.


 

롯데리아와 드롭탑.


 

두둥, 스타벅스도.


 

던킨 추가요.


 

엔젤리너스까지. 무서운 자본의 힘이 성산일출봉까지 ㅠ_ㅠ


 

대기업이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거리면서도 결국 던킨으로 커피를 마시러 왔다. 날씨가 너무 너무 추워서따뜻한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었기에. ㅎㅎ(과장이 아니라, 좀 가벼운 사람은 정말 바람에 날려 갈 수도 있을 듯한 세기였다.)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더니, 아주머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좀 많으신 할머니 바리스타님이 만들어 주신다. ㅎㅎ 색다른 경험이다. 어떻게 복잡한 커피 메뉴들을 배우셨을까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오잉? 바닐라라떼에 계피가루가??? 원래 던킨의 레시피는 바닐라 라떼에 계피가루가 올라 가는 것일까 아니면......... 흠 알 수가 없네.


2000원의 성산일출봉 입장료. 한라산에서는 입장료가 없었던 것 같은데 특이하게 성산일출봉에서는 입장료가 있네 ㅎㅎ 그리고 성산일출봉으로 입장. 바글바글한 중국인들의 틈바구니속에서 소수민족(?) 대한의 딸은 쭈구리가 되어서 걸어갔다...


 

원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유일한(!) 목표였는데, 숙소에서 첫 동일주버스를 타더라도 해뜨기 전에 성산일출봉에 도착할 수 없어서 전날 쿨하게 포기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왔었는데, 그때는 잔디 안에 들어 갈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보니 잔디보호랍시고 출입금지다. 잔디를 밟음으로서 우리 정서도 보호해주세요.. *_*


 

성산일출봉에서 보이는 바다. 제주에서는 어디에 서건 바다가 보여서 좋다.

세련되지 못한 건물과 지붕. 유럽여행을 처음 다녀왔던 꼬꼬마 시절에는, 왜 우리나라는 유럽마을의 그것들처럼 예쁜 건물과 예쁜 지붕을 만들지 않는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매일 이런 삭막한 시멘트 덩어리들만 보니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예술가가 나오지 않는 것이며, 한국인들의 저질 미적 감각은 매일 마주하는 황폐한 건물 외관 때문이라고 폄하했다.

 

물론 이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풍경에 대한 불만은 줄어들었다. 세계 어느나라에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은 다른 국가에서 보면 되는 것이고, 이렇게 한국적인 맛이 나는 건물들은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상태에서 조금만 더 내공이 쌓이면 한라산 소주를 품에 껴안고 성산일출봉에 올라가, 안주 없이 병나발을 불게 될까? ㅎㅎㅎㅎ

 

 

사람들이 올라가지 않고 바위를 쳐다 보고 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사연있는 바위이다. 설명을 읽는데 설문대 할망이라는 단어가 눈에 익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교양으로 한국신화에 관한 수업(무려 3학점ㅎㅎ)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은 단어였던 것이 기억이 났다. 인간 상상력의 최고는 뭐니뭐니해도 신화지, 하면서 호기롭게 과친구들 한명도 없이 외롭게 들었던 수업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설문대 할망이라는 단어 밖에 남지 않았다. 물론 처참한 B-학점과 함께.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더 많은 풍경이 눈 안에 들어온다. 독특한 모양의 성산항이 좀 더 예뻐 보인다.


 

그리고 정상 꼭대기. 한국인들은 한 명도 없고 중국인들만 바글바글하다. 그들 눈에는 아마 내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기념하기 그지 없는데, 찍어 달라할 이도 없고 찍을 이도 없어서 손에 들고 있던 던킨 종이커피잔을 찍었다. 외롭게 단렌즈가 참 재미있다며, 즐거워했던 성산일출봉 정상위에서의 추억 ㅋㅋ



 

항구 반대쪽의 풍경. 해가 어슴프레 보이는 것이 아마, 해가 뜨면 이쪽으로 보이는 것 같다. 언제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ㅎㅎ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몹시 추웠지만, 그래도 하늘만큼은 너무 좋다. 제주에서는 바다도 예쁘지만, 구름도 참 예쁘다. :)


몰랐는데,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오른쪽 아래에 해녀 물질 공연장이 있었다. 시간에 맞춰 공연하는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때는 해녀분들이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또 그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작은 장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해녀물질공연은 도대체 무엇일까, 꽤나 궁금했지만 볼 수 없어서 더 아쉬웠다.

 


 

 

정말 문자 그대로 보석같이 반짝이는 바닷물. 부서지는 파도가 순식간에 반짝 반짝 다이아몬드로 변한다. (실제로 물방울 다이아로 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ㅋㅋㅋ) 물방울 다이아보다 더 값진 풍경을 안겨다 주는 제주의 바다.

 

 

해녀의 집 위에 이런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인위적인 것인지 궁금했다. 물어볼데가 없구만. 흑흑흑.


 

수 천년, 혹은 수억년간 파도들이 바위에 새겨둔 무늬들. 놀라움과 신기함의 감정이, 파도의 모양처럼 일렁인다.




 

세계 자연 유산 답게(?) 나무에 붙어 있는 감시카메라. 귀엽다. ㅎㅎㅎ



 

성산일출봉을 떠나 우도로 가려니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한다. 바람은 여전하지만 햇살이 들면서 더 예쁜 모습을 드러내는 성산일출봉. 다음엔 언제 오려나?

 



성산일출봉 근처에는 이렇게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다. 뭔가 짖궃게 생긴 돌하르방도 맘에 들고, 뭔가 어리숙해보이는 신랑신부도 귀엽다.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없어서 구매는 하지 않고 이렇게 사진만..... 찍었네. ㅎㅎ 그리고 다음으로 우도를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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