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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불친절한 감상자

영화 책도둑

by 여름햇살 201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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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둑

The Book Thief 
8.5
감독
브라이언 퍼시벌
출연
제프리 러시, 에밀리 왓슨, 소피 넬리스
정보
드라마, 전쟁 | 미국, 독일 | 131 분 | -
글쓴이 평점  


이번에 폴란드로 여행을 하면서 영화를 2편 핸드폰에 담아 갔습니다. 하나는 추천을 받아서 가져간 '피아니스트'였으며, 또 다른 하나는 노트북에 있던 '책도둑'이었습니다. 책도둑의 영화 내용을 전혀 모르고 그저 '좋다'라는 평만 보고 간직하고 있었는데, 정말 놀라운 것이 이 영화 역시 제 2차 세계대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놀라운 우연에, 나는 역시 폴란드를 방문할 운명이었구나 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ㅎㅎ


영화는 정말 좋았습니다.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구성도, 내용도, 연기자들의 연기도 너무나도 훌륭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소설로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프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내용의 영화 책도둑, 아직까지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제게는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특히 '죽음'이라는 시점에서 영화를 전개해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신기했습니다. 무생물체의 관점으로 전개하는 것도 신선한 편인데, 무생물도 아닌 '관념'에 인격을 부여하고 영화를 전개해나가는 것은 매우 신선했습니다. 책도 그렇게 전개 되는것인지 너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 있는 전쟁이라는 상황속에서의 책을 읽는 소녀. 리젤의 파릇파릇한 감정 역시 '책읽기'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기에 삶에서 중요한 행위이지만 다소 사치처럼 보일수도 있었던 책읽기처럼,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더 우선인 시기에는 사치처럼 느껴졌던 첫사랑이라는 감정. 그래서 루디의 죽음이 더 슬프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준 양아버지 한스. 각박한 삶에서 착한 마음씨가  본인, 그리고 주변인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습니다. 




독서라는 것이 마법처럼 바꾸어 놓은 그녀의 삶의 모습에서 역시 독서는 중요한 것이야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이 영화를 보는 동안 느꼈던 것은 인간 자체에 대한 존경이었습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조마조마한 삶 속에서도 인간은 사색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죽일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 열망이 지금의 문명속에 저를 살게 했을 것이라고도 믿습니다. 인간은 그 존제 자체만으로도 감동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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