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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2014 Viet Nam & Cambodia

[캄보디아여행] 8. 씨엠립의 첫 관광으로 수상가옥, 플로팅 마켓

by 여름햇살 201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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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8


내가 탄 슬리핑 버스에는 화장실이 사용 불가했다....... 그 덕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을때부터 버스 종착지에 도착할때까지 버스가 정차(버스는 종착지에 도착 하기까지 중간 중간에 버스를 세우고 승객들을 내렸다....젠장) 할때마다 앉았다 일어났다를 수도 없이 반복해야했다. 함께 버스를 탄 태국에서 온 남자애가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는 내가 불쌍해보였는지 다른 사람에게 물어서 20km 정도 남았다며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이라며 응원(!)해주었다.


비포장 도로를 느긋느긋 달리는 버스는 시속 20km의 속력으로 가고있는데.. 지금 나보고 1시간을 참으라는 것인가. 진심으로 울뻔했다. 그 남자애는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면, 짐은 다 냅두고 일단 제일 먼저 내리라고 한다. 짐은 자기가 내려 주겠다고 한다. 당신은 누군가요, 하늘에서 날 위해 내려본 천사인가요? 그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그렇게 느꼈다.


영원히 도착할 것 같지 않았던 종착지에 다다르자마자 나는 타이 남자에게 고맙다고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냅다 내렸다. 버스앞에는 무수히 많은 뚝뚝 기사들이 있었고, 내 이름을 쓴 종이를 들고 있는 뚝뚝 기사를 만났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일단 화장실부터 안내해달라며.........................


일을 보고 난 뒤에 버스로 돌아왔더니 착한 타이 남자가 나의 그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주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맙다고 인사를 다시 한번 하는 데 나보고 숙소를 예약했냐고 물어본다. 미리 예약했다고, 너는 했냐고 물어보니 자기는 아직 못했다고 한다.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또 다른 뚝뚝 기사가 그렇다면 나보고는 가라면서, 이 친구(실제로 my friend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ㅋㅋㅋㅋ)는 자기와 함께 간다며 말을 끊어 먹었다. 그렇게 작별인사를 했다. 같이 앙코르와트 투어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나의 뚝뚝 기사의 이름은 Ratha. 



내 무거운 피난민 짐(...)을 낑낑대며 뚝뚝이에 실어 올리고는 시내로 향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시내까지는 생각보다 멀었다.




씨엠립의 풍경은 낯설었다. 굳이 갖다 붙이자면 라오스 방비엥의 분위기와 조금 비슷했다. 시골마을의 읍내같은 분위기. 메인 도로에서 조금만 옆으로 빠져도 흙길에 수수하다못해 초라한 건물들이 즐비해있었다.


그가 나를 호텔로 데려다 준 시간은 8시. 내가 언제 보면 되냐고 물어보니, 아마 나는 아침식사도 해야하고 샤워도 해야 하니깐 9시에 호텔앞에서 보자고 한다. 알겠다며 호텔에 들어갔다.




아고다에서 예약한 20불이 살짝 넘는 호텔  White villa boutiquque. 전날 치킨집 사장님이 가격을 궁금해 하시길래 알려드렸더니, 민박집 같을거라며 걱정하셨다. 그래서 별 기대도 하지 않고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만세.



아침은 먹지 않고 바로 투어에 나섰다. 몇일 머무냐고 물어본다. 3박 4일 머무른다고 했더니, 첫째날에는 플로팅 마켓,앙코르 와트, 앙코르 툼과 석양을, 둘째날에는  반데이 쓰레이와 폭포를, 셋째날에는 툼레이더 템플이라 불리는 타프롬과 4개의 작은 사원들을 돈다고 한다. 총 100불. 뭐야? 캄보디아 물가가 그렇게 비싸? 잠시 머뭇거렸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거절을 하면, 이 뚝뚝 기사는 오늘 하루는 다른 손님을 구하지 못할테고 그 점이 미안했다. 잠을 푹자지 못해서 그런지 다른 곳을 알아보려니 귀챃고 짜증이 났다. 단 1원도 협상할 생각을 들지 않고 알겠노라 말을 했다. 그리고 난 이때의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첫번째로 향한 수상 가옥, 씨엠립의 그들은 플로팅 마켓이라고 불렀다.



플로팅 마켓은 꽤나 멀었다. 뚝뚝이로 시골길을 30분을 넘게 달렸다.



가다가 Ratha가 뚝뚝이를 세우더니, 가게를 보고 있던 꼬마에게 말을 건더. 꼬마는 사진에서처럼 데낄라에 담겨 있는 노란 액체를 가지고 와서 돈을 받고 병을 Ratha에게 건넨다. 저게 뭐지.. 차로 쳐다보고 있는데 Ratha가 그것을 오토바이 연료통에 넣는다. 아 기름이구나. 주유소가 아닌 일반 가게에서(물과 음료, 과자를 판매하는 그냥 동네 구멍가게였다) 기름을 판매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끝없이 펼쳐지는 시골의 길. 날씨가 좋아서인지 풍경이 너무 예뻤다. 여행 이후 처음 꺼내든 6D로 달리는 뚝뚝이에서 사진을 직었더니 Ratha가 뚝뚝이를 세운다. 그리고는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이물질이 카메라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햇살이 너무 강해서 라이브뷰로 확인할때는 저것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저녁 무렵까지 나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더랬지.......


플로팅마켓으로 가는 길은 연꽃으로 추정되는 식물이 가득 펼쳐져 있었는데, 그 풍경이 너무 예쁜 것에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났다. 허허,,,,,, 나이 드니 눈물샘이 마냥 이완되나보다..................



그리고 도착한 플로팅 마켓. 티켓 비용은 30불. 아.. 론리플래닛에는 15불 정도로 되어 있었는데. 물어보니깐 그건 옛날 가격이라고 한다. 확인할 길이 없다. 30불을 그에게 건넸더니 티켓을 구매해왔다.



Ratha가 구매한 간식거리. 저 동그란 것이 모두 열매인데 그 열매를 까서 먹는다. 4묶음을 산 그는 2개를 날 먹으라고 줬다. 특별히 단 맛이 있거나 하진 않았는데 먹다보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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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3


여기까지 비공개로 임시 저장 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_-;; 예약 기능을 걸어놨는지 미완성 포스팅이 공개되버렸다. 하.. 이렇게 정신머리 없어가지고 뭘 하겠다고..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흑.




특이하게도 배는 손님을 나 하나를 태우고 출발한다. 허허, 완전 전세냈구만.




수상가옥이라는데 사실 별거 없다. 예전에 페루 뿌노의 띠띠까까 호수위의 플로팅 아일랜드가 훨씬 볼거리가 많았다. 그걸 이미 보고 와서 그런지 감흥 제로.. 비싸기만 비싸고 볼 것이 없다. 추천 의지 제로.



시큰둥하게 이거나 까 먹으며 신선 놀음했다. ㅋㅋㅋㅋㅋ







수상가옥의 풍경들. 그리고 거슬리는 먼지 ㅠ_ㅠ 아아아악.








수상가옥은 신기한 것이 없는데 저 나무들은 신기하다. 뿌리와 기둥 부분이 물에 잠겨 있어도 썩지 않는 단 말인가? 신기한 식물의 세계.






이게 Ratha가 말하는 플로팅 마켓인 것 같았다. 악어가죽으로 된 가방 등등 허접한 기념품을 판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 만한 것 역시 제로. 아아.. 내가 여길 왜 온걸까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그냥 앙코르 와트만 이틀 본다고 할 껄 그랬나....



왠 이상한 물고기 가둬놓고 키우는 중. ㅋㅋㅋㅋㅋ 뭐라고 설명 들었는데 까먹었다.



악어 말린 것 으악! 기겁하는 날보고 즐거워 하는 Ratha. -_-....... 내가 싫어하는 것들만 모여 있었던 플로팅 마켓이었다.



여긴 살아 있는 악어들을 모아 놓은 곳. 허걱..... This is Cambodia.




한국 자원봉사단체에서 학교 등등을 지어준 것 같았다. 군데 군데에 한글이 기재된 건물들이 있었다.




이렇게 기억에 남지도 않고 애꿎은 삼만원만 날린 플로팅 마켓 방문기 끝.



앙코르 와트를 보러 가기 전에 식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자기가 잘 알고 있는 음식점이 있다며 Ratha가 데려 온 곳. 아마 커미션을 받는 곳이겠지.. 옴팡지게 바가지 쓰고 있는 중.



11시쯤에 와서 그런지 손님이 없었다.



음료는 망고 쉐이크. 생각보다 망고의 함량이 낮아서 맛이 없었다. 허걱.



그리고 나온 식사들. 이때부터 의문이 들었다. 얘는 도대체 왜 나랑 밥을 먹는 거지?



록락이라는 크메르 전통 요리. 우리나라의 불고기 같이 양념된 고기볶음인데, 레몬그라스가 들어가서 색다른 맛이다.



대나무 잎에 고이 쌓여 있는 카레 생선찜은 아목. 나는 개인적으로 이 것이 더 맛있었다. 캄보디아 물가치고 비싼 가격 답게 맛이 둘다 고급지고(?) 좋은 편이었다.



푸짐한 크메르로 한끼 식사를 마쳤다. 맛이 좋았다. 그리고 시작 하기 전부터 들었던 불길한 예감이 현실로 되었다. 내가 돈을 다 냈다. 한화로 2만원. 아 짜증나..... 내가 왜 얘 밥까지 사줘야 되는거지.................왜 내가 가이드 밥까지 사줘야 되는 건가. 그것도 캄보디아에서 만원짜리 식사면 엄청 비싼건데 -_-....


계산하기 전에 니가 먹은건 니가 내는거냐고 물어볼려고 했는데, 다른 뚝뚝기사들도 한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걸 보고 그냥 말았다. 그래 한끼 정도는 사줄께.......



다리에 뭐가 와서 비비길래 깜짝 놀라 봤더니 고양이. 내 다리가 뜨듯한지 자꾸 지 등을 비비적 비지적 거린다. 내가 난로냥..........



뭘 보냐옹. 깨물어버릴꺼다옹.



먹을 것 안주니 도도하게 사라진 그녀 혹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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